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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기획기사 보드게임 100 - 러브레터
  • 2022-09-22 14: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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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GM]언테임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보드게임은 10만 종에 이른다.
수없이 많은 게임이 탄생해, 어떤 것들은 잊히고 어떤 것들은 명작으로 남는다.
이 코너에서는 보드게임의 명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 100선을 뽑아 소개한다.
 
러브레터
병사부터 귀족까지, 누구나 흠모해 마지않는 공주가 존재한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서슬 퍼런 성안에서 연정의 마음조차 누구 하나 섣불리 전할 수 없다. 공주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성내에는 고작 한 장의 러브레터를 품에 넣은 사람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당신에게는 조력자들이 있다. 경비병과 시녀, 백작 부인 등 성내 곳곳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면 경쟁자들의 편지를 제거하고 당신의 사랑을 무사히 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캐릭터 카드들을 사용해 게임이 진행된다.
 
<러브레터>는 공주에게 편지를 전하고 싶어 하는 여러 사람의 눈치 싸움을 고작 21장의 카드 안에 담은 카드게임이다. 1장을 뽑고 1장을 사용하는 가장 단순한 방식의 게임이지만, 그 단순함 속에 치열한 드라마를 담아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일본의 인디 게임으로 처음 등장한 이 게임(심지어 그 당시엔 21장도 아닌 16장으로 이뤄졌었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서 찬사를 받아왔고, 최소한의 구성물만으로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깔끔한 게임이라는 평을 받으며 이른바 '마이크로 게임'의 유행을 이끌었다. 더 나아가 이 게임은 세계적인 보드게임 퍼블리셔들이 일본의 인디•아마추어 게임이라는 아주 작은 사회에 주목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카드를 모두 섞은 다음, 뒷면이 위로 오도록 더미로 만들어 놓는다. 더미 맨 위의 카드 1장을 뽑아서 앞면을 확인하지 않고 치워두고, 모든 플레이어가 더미에서 카드 1장씩을 가져와 손에 들면 게임 준비가 끝난다. 플레이어들의 목적은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러브레터를 공주에게 전하는 것이며, 손에 든 카드는 바로 플레이어의 조력자가 된다. 이 조력자들이 하는 일은 라이벌들을 제거하거나 당신을 라이벌의 조력자로부터 방어하거나 숨겨주는 일이다. 경비병은 경쟁자가 성안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것이고, 시녀는 위급한 상황에서 당신을 숨겨주어 라이벌의 시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다.
 

 
자기 차례가 되면 카드 1장을 가져온 다음, 손에 든 2장 중 1장을 내려놓고 그 카드의 기능을 사용한다.
 
자기 차례에는 먼저 더미에서 카드 1장을 가져와 손에 추가한다. 이제 손에 있는 2장의 카드 중 1장을 선택해서 공개해 내려놓은 다음, 그 카드의 기능을 사용하고 차례를 마친다. 사용한 카드는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사용한 플레이어 앞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펼쳐 놓는다. 각각의 카드는 상대방 혹은 자신에게 즉각 영향을 끼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경비병은 다른 플레이어 한 명을 지목해 그 플레이어의 손에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맞히면 그 플레이어를 즉시 탈락시킬 수 있으며, 왕은 다른 플레이어 한 명을 지목해 서로의 손에 있는 카드를 맞교환할 수 있다. 왕이나 경비병과 달리 수동적인 효과를 가진 카드도 있는데, 백작 부인은 왕이나 왕자와 함께 있으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카드이며, 시녀를 사용하면 다음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누구에게도 지목받지 않는다.
 
번갈아 가며 차례를 계속 진행하다가 카드 더미가 모두 떨어지면 그 라운드가 끝난다.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탈락하지 않고 남은 플레이어들은 자기 손에 남은 카드를 공개한다. 서로의 카드를 비교해 카드의 랭킹 숫자가 가장 큰 플레이어가 호감 토큰 하나를 가져가고 다음 라운드의 첫 플레이어가 된다. 만약 더미가 떨어지기 전에 한 플레이어를 제외한 모두가 탈락한다면, 살아남은 플레이어가 그 라운드의 승자가 된다.
 
 
탈락하지 않고 남은 플레이어들끼리 손에 남은 카드를 공개하고 비교하고, 숫자가 더 큰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이렇게 승자가 나올 때까지 라운드를 여러 번 진행해서, 가장 먼저 호감 토큰 3개를 모은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한다.
 
게임의 기본 규칙이 사실상 '한 장을 뽑고 한 장을 사용한다'로 요약되는 만큼, <러브레터>만큼 익히기 쉬운 게임도 흔치 않을 것이다. 물론 카드게임이 '쉽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쉽게 믿을 수 없는 말이긴 하다. 특히나 카드에 텍스트가 들어있고 저마다 고유의 능력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 능력 자체가 복잡한 규칙을 띄고 있거나 카드 간의 상대적인 관계에 따라 효과 처리의 방식이 다양해지기도 하고, 여러 카드를 함께 사용한다면 각각의 연계에 따른 연쇄 작용 등 이해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카드에 텍스트가 들어있는 게임의 규칙서가 얇은 것은 규칙의 상당 부분을 카드에 분산 기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따져보아도 <러브레터>는 확실히 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 게임이다. 우선 카드의 효과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자잘한 예외 조항이나 단서 같은 것도 없다. 게다가 이 게임에서는 언제나 카드 한 장과 한 장이 맞붙는 형태로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이 효과는 앞서 다른 레이어의 차례에서 일어난 효과 등과 일절 관계없는 독립시행이다. 또 자기 차례가 아닐 때 내 손에 있는 카드는 언제나 단 한 장뿐이며, 다음 차례를 진행하고 난 후에 내 손에 어떤 카드가 남아있는지 예측할 수도 없기 때문에 긴 안목과 복잡한 확률 계산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게임이 단순히 카드 운에 차례를 내맡긴 채 그냥 규칙대로 게임을 진행하는, '그저 뽑힌 카드에 몸을 맡기는' 게임은 아니다. 애초에 그런 게임이라면 10년의 세월 동안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두루 사랑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러브레터>의 매력은 오히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그것은 이 게임이 추리와 블러핑, 승패를 건 베팅이라는 요소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카드 한 장과 한 장이 맞붙을 뿐이라곤 하지만, 사실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차례마다 플레이어들은 상대와 자신의 탈락을 건 한 장짜리 승부를 하는 셈이다. 상대를 탈락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손에 남은 카드가 무엇인지 추리해야 하고, 때로는 자신의 카드가 무엇인지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상대와 카드 교환을 시도할 필요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허황한 블러핑이 성공해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되기도 한다. 많지 않은 카드로 이뤄진 그야말로 '마이크로 게임'이지만, 그 카드들에 담긴 이야기와 경우의 수, 긴장감이 어떠한지는 보드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세계보드게임 팬들의 평가와 수많은 수상 경력이 증명한다.
 
카나이 세이지 작가

 
 
<러브레터>를 만든 카나이 세이지 작가는 대학 시절 TRPG를 비롯해 여러 가지 아날로그 게임에 심취해 있었다. 여러 게임을 즐기다가 자연히 스스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TRPG나 너무 무거운 보드게임은 혼자서 만들기엔 무리라고 생각했기에 간단한 보드게임 혹은 카드게임 쪽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인디 작가로서의 최초 데뷔는 2002년 코믹마켓에서였다. 당시 만든 게임은 <드래곤 러시>라는 제목의 게임으로, 초판은 규칙서가 잘 정리되지 않아 게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격려를 받았고, 카나이 세이지 작가가 꽤 오랫동안 게임을 만들고 연구하는 동력이 되었다.
 

 
카나이 세이지 작가의 첫 번째 게임 드래곤 러시
 
 
<러브레터>의 탄생 계기는 2011년 인디 작가들이 모여 만들었던 '500엔 게임즈' 기획이었다. 500엔 게임즈는 원 코인, 즉 500엔에 팔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기획이었고, 이 당시 카나이 세이지 작가가 만든 게임이 이라는 이름의 2명 전용 카드게임이었다. 생산가를 줄이기 위해 소량의 카드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 방문객이 1,000명에 불과했던 이 행사에서 100개가 팔려나갔다. 500엔 게임즈 기획이 끝난 이후에도 카나이 세이지 작가는 이 게임의 아이디어를 계속 이어 나갔다.
 

 
판매가 500엔에 맞춰 만든 게임 RR
 
 
16장이라는 소량의 카드만으로 게임을 하는 방식은 유지하되, 2명 간의 대결에서 벗어나 더 많은 플레이어가 함께 할 수 있는 규칙을 연구한 결과가 <러브레터>였다. 게임의 아이디어를 완성하고 상품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상황은 물 흐르듯 흘러갔다. 16장밖에 안 되는 카드가 편지 봉투에 담겨 검소하다 못해 존재감조차 없는 형태로 일본의 게임 마켓이라는 행사에 등장한 <러브레터>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외양과 달리 큰 파급효과를 일으켰다. 이 게임의 성공은 게임 마켓을 유럽 퍼블리셔들도 주목하는 행사로 만들었고, 한동안 마이크로 게임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처음에는 카나이 세이지 작가가 자신의 게임을 내기 위해 운영해왔던 소규모 퍼블리셔, 카나이 제작소를 통해 상품을 출시했지만, 곧 미국 보드게임업체 AEG의 눈에 띄어 영어판이 출시되었다. 영어판이 나오면서 이 게임은 세계인들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현재까지 총 21가지 언어판본이 나왔다는 점에서 그 인상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이후 10년 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테마를 변경하거나 변형된 규칙의 게임을 만드는 등을 통해 다양한 판본이 등장했고, 2018년에 영어판 판권이 AEG에서 Z-Man 게임즈로 이전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새롭게 개정되었다.
 

 
러브레터 카나이 팩토리판
 
Z-Man 게임즈가 만든 2019년 개정판에는 몇 가지 다른 요소가 있다. 우선 첫 번째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플레이어의 수를 늘리기 위해 카드의 수를 기존 16장에서 21장으로 늘렸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 6명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바로 첩자와 수상이다. 첩자를 사용하면 라운드에 승리하지 않고도 호감토큰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작게나마 생기고, 수상을 사용하면 자신의 카드를 골라서 덱 맨 밑에 넣을 수 있다. 이 두 카드의 추가가 게임 내에서의 가능성을 더 폭넓게 만들어주지만, 원한다면 이 카드들을 사용하지 않고 개정판 이전의 규칙대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지금까지 나온 러브레터 한국어판의 모습
 
수상 내역
2014 Spiel des Jahres Recommended
2014 Origins Awards Best Traditional Card Game Winner
2014 Lys Grand Public Finalist
2014 Guldbrikken Best Family Game Winner
2014 Fairplay À la carte Winner
2013 Origins Awards Best Family, Party or Children’s Game Nominee
2013 Hra roku Nominee
2013 Gouden Ludo Nominee
2013 Golden Geek Most Innovative Board Game Winner
2013 Golden Geek Best Party Board Game Winner
2013 Golden Geek Best Family Board Game Winner
2013 Golden Geek Best Card Game Winner
2013 Fairplay À la carte Winner
2013 Diana Jones Award for Excellence in Gaming Nominee
2012 Meeples’ Choice Nominee
2012 Japan Boardgame Prize Voters’ Selection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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