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크데의 시작은 깔맞춤전략님의 세키가하라 룰영상을 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워게임에 비해 쉽다고 알고 있지만 한 번의 설명으로 모든 걸 이해할 자신이 없어서 집에서 영상을 보면서 출발했는데 영상이 끝나니 행사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언제나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는 곳 신작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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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신작을 확인하고 오늘의 첫 번째 체험 게임은 버건디의 성 20주년 기념판입니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펠트의 버건디의 성 20주년이 나올 만큼 인기가 있고 명작이란 사실은 이미 다 알고 있기에 게임성보다는 기존작과의 차이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존 영판과의 차이점은 문제가 있었던 양 타일이 정상적으로 프린팅되어 있고 최근 수정사항까지(개인 판 4,8번 수도원 타일 6번) 반영된 최신작이라는 점입니다 얼마 전 디럭스 버전의 출시도 있었기에 20주년 한글판은 편리한 휴대성과 가격적인 면에 메리트가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입니다. 

두 번째 게임은 테라포밍마스 주사위 게임.

 라이트 한 테포마! 테포마란 게임을 하고 싶지만 진입장벽이나 룰설명을 들었을 때 어려워서 포기한 사람이 하면 입문용으로 딱 적절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은 참조표에 나와있듯이 2가지 중 하나 내가 자원이 없다면 자원 생산을 통해서 자원을 얻고(여기서 자원은 주사위) 나머지 액션은 보조 행동을 한번, 주요 행동 한 번으로 이루어집니다.
 테포마 주사위 게임은 보조 행동 중 주사위 다시 굴리기가 없는 대신에 자원 하나를 지불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 주사위를 원하는 자원으로 바꾸어 주는 행동과 새로운 자원 주사위를 가지고 와서 나의 손을 믿어보는 2가지 방식이 있는데 나를 믿고(?) 주사위를 굴렸을 때 내가 원하는 자원이 나올 때의 쾌감과 내가 원하지 않는 자원이 나와서 행동 한 번을 날렸을 때 오는 안타까움이 주사위 게임의 재미를 잘 살려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게임 세키가하라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출발부터 한 시간 동안 동영상을 보고 룰 설명을 해주신 찰리님의 설명을 듣고도 100% 다 이해하지 못하고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게임의 진행은 심플합니다. 한 라운드는 A, B 나누어지고 A 차례에 카드 한 장을 내고 선공 후공을 정한 후 선부터 이동 후 기물이 겹치는 곳 있으면 전투, 선공이 끝나면 후공도 마찬가지로 이동 후 전투 그렇게 A, B 단계에 2번의 이동 기회가 주어지고 전투를 마지면 1라운드가 끝나고 손에 있는 카드 중 절반을 버리고 카드와 기물을 보충하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갑니다.
 총 7라운드를 진행하고 승리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하고 7라운드 중에 승리 조건을 달성한 사람이 있으면 즉시 승리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이동하고 전투하고 게임이 중반쯤 지나서야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는데 게임이 이해가 되니 테마와 게임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이묘가 포함된 병력이거나 수도에서 출발하면 이동력이 늘어나고, 기물 하나 당 5천의 병력이라고 설정되어 있어서 많은 병력이 한 번에 움직이려면 옛날이라 길이 험해서 페널티를 받게 되고, 같은 다이묘 밑에 있는 병력끼리 함께 전쟁을 치르게 되면 더 높은 공력력을 가지는 등 많은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충성심 흔들기 카드였습니다.
 일본은 전쟁에서 승산이 없거나 패하면 옥쇄하기보단 상대방 장수에게 항복을 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러한 문화를 잘 살려주는 것이 바로 충성심 흔들기 카드입니다. 상대방이 기물을 내고 전투를 하기 위해서는 기물과 같은 카드를 내야 하는데 손에 든 카드는 한 턴에 5-8장 사이로 유지 됩니다. 기물을 내다보면 지금 내가 낸 기물과 같은 카드가 손에 없을 때 상대방이 충성심 흔들기 카드는 내려놓는다면 지금 나온 기물은 나를 배신하고 상대편 공격력을 늘려주는 기물이 됩니다.
 이 충성심 흔들기 카드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투도 지게 되고 졌다고 생각되는 전투도 역전시켜주는 필살의 카드가 됩니다.(하지만 상대방의 손에 기물과 같은 카드가 있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남은 카드 숫자나 내려놓은 카드를 잘 카운팅 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투가 주사위가 아닌 카드와 기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사위로 전투의 승패가 갈리는 다른 워게임보다 핸드 관리를 통해서 전략적인 전투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카드 뽑기에서 어느정도 운적이 요소가 적용 되지만 주사위 신의 도움으로 말도 안돼는 전투에 패배나 승리가 없다는 점이 좋았습니다.(언던티드 주사위 0에 몇번 당하면 어질어질 합니다.)
 워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난이도와 재미를 주는 세키가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