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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초보자의 스플렌더
  • 2014-04-16 16:33:46

  • 0

  • 6,688

Lv.29 좋은날
안녕하세요. 게임후기는 처음 남기네요.
두서없고 장황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립니다...(--)(__)

다른 분들께서 이미 후기를 통해 게임 방법이나 컴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저는 초보자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 위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일단 저는 보드게임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 수준의 플레이어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게임들은... 부루마블, 인생게임(영문판), 스크래블, 맥 블래스트, 세트, 블로커스, 시타델, 콘셉트, 루미큐브, 태양신 라, 카탄(기본판/도시와 기사/항해사), 시드마이어의 문명, 아그리콜라 입니다. 보시다시피 몇 개 빼고는 거의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사 전에는 지역동아리 내에서 보드게임 모임을 만들어서 4명 정도가 위에 있는 가벼운 게임 몇 가지를 돌리는 수준이었구요. 이사 후에는 마눌님과 2인플이 가능한 게임 위주로 하고 있고, 가끔씩 장모님, 마눌님과 함께 카탄(기본판/항해사)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즈음해서 부루마블로 보드게임에 발을 들이고, 열 몇 개의 게임을 구입하면서, 두어달 전까지는 카탄에 빠져 살고 있었죠. 카탄의 주사위 놀음이 지겨워질 무렵 산 게임이 시드마이어의 문명, 아그리콜라 입니다.
마눌님께서 보드게임을 좋아라하시는 편이어서 보드게임 쇼핑도 같이 하고, 게임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시드마이어의 문
명부터는 브레이크를 걸더군여..;;;
너무 비싸다... 아기들 태어나면 하지도 못할텐데 왜 자꾸 사냐... 너무 어려운 게임이 아니냐... 등등

이렇게 저렇게 설득하여 카베르나와 팬데믹 예판은 걸어두었지만... 스플렌더는 무리더군여.
시타델이랑 비슷한 게임 아니냐... 2개면 됐지 또 살라고... ;;;;;
그래서 일단 마눌님이 직접 스플렌더를 하도록 계획(?)을 짰습니다. 때마침 저도 쉬는 날이고 마눌님도 쉬는 날이고, 다다에서 스플렌더 체험행사를 하고 있고, 마눌님이 인근 학교 출신이라 핑계거리는 충분했죠.
다다에 가기 전 전화를 드렸더니 도착하기 전에 꺼내놓고 계시더군여ㅎㅎ

IMGP2678_box.JPG


가자마자 간단하게 룰 설명해주고 테플을 해보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그 이상 하진 못했지만, 그것으로 마눌님의 마음을 돌리기엔 충분하더군여.


IMGP2681_setting.JPG


제가 생각하는 스플렌더의 장점은 이렇습니다.

1. 간단한 규칙
    다다 가기 전 상품소개 내용 두 번 읽어보고 다다 가서는 번역한 룩북 확인만 한 번 하고 보지도 않으면서 테플 진행했습니당. 마눌님한테도 가면서 한 번 설명해주고, 테플 시작하기 전 5분 정도 한 번 더 설명해주고... 진입장벽 굉장히 낮았습니다. 반면 시드마이어의 문명 설명해줄 때는 저도 그렇고 마눌님도 그렇고 서로서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높지 않은 난이도
    제가 가지고 있는 게임 중에... 세트와 비교를 하면 될 듯하네요. 더불어 바둑도...ㅋ 모두 룰은 단순합니다. 너무 간단하죠. 하지만 게임 난이도까지 쉽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 주변엔 의외로 세트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3. 적절한 전략성
    이건 시타델과 비교를 해보자면... 2인플 기준으로 시타델의 전략은 좀 뻔한 면이 있습니다. 서로 선호하는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가져갔느냐 버렸느냐의 심리전으로 주로 흐르는데요. 몇 번 하다보면 게임이 좀 뻔해지더라구요. 시타델을 여러 사람이 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듯하고... 제가 시타델은 잘한다면 달리 말할 수 있겠으나 제 수준에서 시타델 2인플은 흥미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스플렌더는 일단 카드들이 많이 깔려있고, 상황에 따라 카드를 구입하지 못하더라도 카드 보관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같습니다.

4. 컴포
    일단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보석 토큰입니다. 보석 토큰의 묵직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귀족카드와 발전카드의 보석과 숫자가 한 눈에 들어와서 게임 설명할 때나 진행하면서 무척 편했습니다.

5. 비교적 짧은 게임시간
    마눌님은 턴마다 장고를 하는 편이라 다른 분들하고 할 때보다 게임시간이 항상 길어지는데요.(심지어 부루마블을 하면서 호텔을 지을지 빌딩을 지을지 별장만 지을지 가지고도 한참을 고심하는 분입니다.) 이건 마눌님이 장고를 하셔도 50분 정도(첫 게임임을 감안하면)에 게임이 끝나니 부담없이 할 수 있어서 리플레이성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구입이 망설여지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1. 나름 비싼 가격
    게임 자체는 상당히 흥미있고 보석 토큰 같은 것들이 구매를 자극하긴 하지만... 내용물에 비해 38,800원(현재 예판가 기준)이란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2. 한글판이 필요한가?
    위에서 제가 '귀족카드와 발전카드의 보석과 숫자가 한 눈에 들어와서 게임 설명할 때나 진행하면서 무척 편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게 큰 장점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텍스트가 없는데 한글화가 무슨 의미가 있지?'로 바뀝니다. 영문판이나 한글판이나 다른 건 룰북 정도 밖에 없을텐데... 거기다 룰도 쉬운 편이구요.

3. 박스 크기
    이건 그냥 제가 하는 투정 정도로 받아들여주심 될 것 같습니다. 박스 내 빈 공간이 많은데 그걸 줄이고 박스 크기도 줄여 휴대성을 높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여.


IMGP2683_wife.JPG


총평은 이렇습니다.

최근 보드게임 구매를 적극 반대하는 마눌님이 OK 하신 만큼 여성분들한테도 어필하는 점들이 있다고 판단되구요. 제 기준에선 2인플을 하는 데 뭔가 빠진 듯한 밋밋한 느낌이 없었다는 자체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나머지 장점들은 이미 위에서 언급드렸구요.
저같은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어서 한 번쯤은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대학로 근처 사시면 다다 가셔서 "스플렌더 테플 좀 해보고 싶은데요" 하시면 됩니당.) 해보시고 좋으면 사시면 되고... 아니면 다른 게임 하시면 되죠...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개인의 취향이니까요ㅎㅎ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끝까지 망설여지는 것은 '몇 달을 더 기다려서 한글판을 살 필요가 있을까?' 입니다. 사고 싶은 게임임에는 변함이 없구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꼭 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divedice님에 의해 2014-05-09 13:52:55 소감과 후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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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9 좋은날
    • 2014-04-17 02:32:51

    뿌요맛스타님, 부르심님, 카린님 // 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하나만 구매하려구여ㅋ1pine님 // 저도 직접 해보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당. 정말 기대되요.푸르푸르님 // 방금 긱가서 저도 확인했는데요. 딱 그 사이즈면 정말 가지고 다니기 좋을 것 같슴당ㅋㅋ
    • Lv.11 푸르푸르
    • 2014-04-16 19:19:18

    좋은게임이죠. 저도 둘 다 구매할지도...박스크기는 긱에보니깐 재미있는 사진이 있더라구요 ㅎ
    • Lv.1 1pine
    • 2014-04-16 19:04:13

    예약구매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갑자기 카베르나나 랜드로드보다 더 기대되네요 ^^
    • Lv.21 카린
    • 2014-04-16 17:42:21

    저도 두개다 구매 ㅎㅎ
     
    • Lv.2 부르심
    • 2014-04-16 17:02:21

    저는 결국 한글판, 영문판 둘 다 구입하기로 했네요. 
    • 2014-04-16 16:53:39

    공감가는 후기입니다.특히.. 사고싶은데 몇달을 기다려서 한글판을 살 필요가 있을까..부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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