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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Age of Faith (신앙의 시대) 아쉬운 점
  • 2014-05-23 07:38:00

  • 0

  • 1,565

오랫만에 이어 씁니다.

원래 메인보드와 개인보드에 관해서 리뷰를 쓰려 했는데,

현재 열심히 리뉴얼 중이신 새로운 버전을 받은 후로 미루려고 합니다.


이 게임을 생각할 때 제일 처음 떠오르는 것이 함께 테스트 플레이 했던 후배인데요,

이 친구가 약 한 달전 루미큐브로 처음 보드게임에 입문했었고,

2주전에 Age of Faith 테스트 플레이를 강요 당한 바 있습니다.

장장 2시간 반에 걸친 게임내내 어려워하고 막판에서야 겨우 감을 잡는 듯 했어서 내심 미안한 마음이 있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저번주에 다시 보드게임을 할 때 "그 일꾼 놓는 게임" 이 생각난다며먼저 요청을 하더라고요.

역시 2시간 여에 걸쳐 재미있게 플레이 한 기억이 나네요.


한 번의 플레이로 초보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면이 Age of Faith 의 장점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생각할 게 많고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두 번 모두 재미있게 즐겼고, 테스트 전에 혼자서 룰북 읽고 세팅해 보는 시간도 재미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말해보자면, 우선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으려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점입니다.

이 평가는 이 게임의 포지션을 '초보자에게 쉽게 다가가고 중급자에게도 깊은 재미를 주는 게임' 정도로 생각했을 때 입니다.

수준 있는 보드게이머들에게 이 정도 시스템이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거든요.


하지만 많은 것을 담았다는 표현은 전체적인 통일성이 부족한 것 같다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술가 섹션의 주사위 액션은 뭔가 전체 게임에서 붕 뜬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삭막한 게임에 한줄기 가벼운 청량감을 주는 느낌도 있지만요.

그 외에도 정치섹션에서는 기본 혜택 외에 턴 순서를 결정하는 기능이 있고,

여러 혜택을 주는 총애 타일은 남은 라운드를 세는 역할도 겸하고 있는 등,

하나의 요소가 여러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나 상인 섹션은 조건을 만족하는 큐브를 모아서 칸을 선점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특히 전쟁 쪽이 느낌이 안 살더군요. 이 부분은 큰 개조를 앞두고 있는 듯 합니다.


테마끼리의 통일성 부분을 제외하면 메인보드의 4가지 섹션과 총애 타일 부분은 적당한 선택의 즐거움과

충분한 고민거리를 안겨준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적절한 리뉴얼을 거친다면 완성도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가 제일 크게 생각하는 부분은 칙서와 왕의 감독관 기능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본 게임과 분리시켜서 확장 모듈화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인카드들이나 메인보드에 칙서와 관련된 액션이나 혜택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없어도 게임 진행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두 번째 플레이 때는 아예 없이 진행을 했는데, 첫 번째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더군요.

물론 플레이가 익숙해 진 후에는 칙서 기능을 추가하여 멋진 콤보의 가능성을 열어두면 될 것 같습니다.

칙서가 완성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콤보를 연결해 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거든요.

카라라의 성, 프레스코, 아사라 등과 같이 본 게임에 포함하되 어드밴스드 룰로 따로 빼어서 모듈화 한다면

처음에 게임을 배우기에도 좋고, 추후 칙사를 추가했을 때 그 역할을 느끼기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유투브에서 카르카손을 설명하는 외국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게임을 설명하는 사람이 자기는 카르카손을 처음 하는 사람에겐

들판 (농부?) 규칙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 번 게임 후 (아니면 중간정도 진행 후), 완성된 보드를 보면서

들판 규칙을 가르쳐 준다고요. 저도 요즈음에 이런 방식의 설명에 동조하는 편입니다.

처음에 다 설명을 해서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그 기능들이 완전히 익숙해져서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가장 핵심 시스템에만 집중해서 게임을 흡수하고, 그 다음에 하나씩 얹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우노마스 게임즈에서 어떤 형태로 게임을 출시할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마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혹은 경험자에게도,

칙서와 왕의 감독관 규칙을 빼고 소개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 싶을 때, 확장의 개념으로 추가할 것 같네요.


게임이 하루 속히 완성되어서 뿌듯함을 맛보고 싶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서두르지 말고 완성도를 높여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네요.

결론은, 천천히 빨리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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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일라이어스
    • 2014-05-23 08:35:23

    제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카르카손 규칙 관련 해서..저도 하우스 룰로   "석기시대"를 초심자에게 가르칠때  문명카드 후반 보너스를 제외 하고 게임합니다.그래야 석기시대의 참 맛인 일군놓기 및 자원모으기 제미를 줄 수있으니까요.사실 석기시대 문명 후반 보너스 점수가 너무 강해 카드만 모으다 게임이 끝나고 초심자들은 게임의 흐름을 이해 못해 발란스가 안 맞거든요.. 그래서 저도 위의 카르카손 같이 일정부분 빼고 설명 후 게임 중 혹은 다음게임할때 보강해서 설명합니다.  ^^
    • 2014-05-23 12:47:47

    저도 지난 월요일에 동아리원들의 요청으로 제가 먼저 제시하기전에 신앙의 시대를 하자고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 그리고 읽어보니 예술가 섹션이 붕 뜬다는 점은 왠지 공감합니다.이번주 월요일 모임에서 또 다시 5인플로 갔을때, 여학생 한명이 아예 작정하고 예술가 테크를 탔었는데, 참 게임진행이 애매하더라구요.꾸준히 예술쪽에 마커를 올리기는 하지만, 블러킹 한번 당하고 3턴의 노력이 허망해진다던지,장인이 나오지 않았을 때 카페를 짓긴 하지만, 뭔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됬어요 ㅎㅎ..
    • 2014-05-24 00:25:22

    안녕하세요? 리뉴얼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댓글을 다네요ㅜㅜ말씀주셨던 왕의감독관과 칙서 부분은, 빼고 플레이 했을 때 수십번을 플레이한 저희 팀에서는 약간 심심한 느낌이 있었지만, 대신 약간 여유있고 편안해서 오히려 약간 빌리지 정도의 느낌이 나더군요. 룰을 분리해서 왕의감독관/칙서는 어드벤스 룰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5인플레이시에는 감독관과 칙서 카드를 빼면 카드 개수가 모자라지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리뉴얼 버전에는 '농부' 카드를 한 장 더 추가했습니다. (물론 밀의 사용처도 추가했구요^^)예술가 섹션같은 경우는 다른 섹션(칙서 및 정치, 군사 등등)의 혜택을 통해 확실하게 점수를 가져갈 수 있는 섹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예술 혜택이 있는 칙서를 가지고 있을 경우, 자신의 차례에 큐브를 올리고 바로 칙서를 해결해서 빙고를 만들고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 번 게임의 양상이 달라져서, 어떤 라운드에는 예술가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예술가의 일꾼 코스트가 크다보니 비효율적인 느낌이 있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예술가 코스트도 살짝 조정을 했구요.이제 리뉴얼 작업을 거의 마무리해가고, 다음 주 초에는 배송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완성된 캐릭터 디자인이 시험적으로 적용이 되었기 때문에, 아마 더 즐거운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천천히 빨리(?) 만들고 있습니다ㅎㅎ 항상 응원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언제나 적극 환영하고, 테스트 후에 반영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말씀 부탁드려요!늘 감사드립니다!
    • 2014-05-24 05:15:43

    제가 붕 뜨는 느낌이라고 한 것은, 효율이나 견제 등에서 오는 밸런스 문제 보다는, 주사위를 굴려서 빙고를 맞춘다는 메카닉이 약간 뜬금포가 아니냐는 의견입니다. 간간이 빵 터지는 상황을 연출해 주기도 하니까 재미는 있습니다. 제가 저번 플레이시에 카페를 지어 놓고도 깜박해서 필요없는 미플소비를 했다던지, 괜히 미플 아끼려다 꽝이 나왔다던지, 이런 상황이요.
    • 2014-05-24 05:17:45

    오! 캐릭터 디자인이 새로 적용되나요. 매우 기대가 큽니다. 빨리 받아서 플레이 하고 싶네요. 이번엔 4, 5 인플 해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역시 플레이 시간의 압박이,,,
    • 2014-05-27 11:07:26

    매번 5인플만 하는 사람으로써 한판하면 귀가해야할 시간이 되는게 아쉽네요 ㅠㅠ 라이트한 유저들로 봤을때, 왕의감독관과 칙서는 생각보다 게임을 흥미롭게 하는 부분이였는데,다들 저희 팀은 3라운드 이후에 감독관이 들어오느냐 마느냐에 조마조마하던데, 수준에 따른 칙서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느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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