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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초등학교에서의 보드게임, 그 진행 00 - 사전조사 02
  • 2014-05-17 23:20:15

  • 0

  • 2,718

Lv.2 비형 스라블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질문 2. 내가 해 본 보드게임

 

에 대한 내용입니다. 

 

 

전체 31명의 어린이 중에 스물 여덟 명이 설문에 참여하였습니다. 세 명은 이런저런 이유로 불참... 스물 여덟 명의 보드게임 플레이 기록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즐겼던 보드게임의 개수는, 바둑이나 오목, 장기나 체스 같은 일상적인 보드게임을 제외하면 총 56가지였습니다. 전체 스물 일곱 명의 어린이가 즐겼던 보드게임부터, 딱 한 명이 저와의 2인플을 해 보았던 보드게임까지, 모두 쉰 여섯 가지의 보드게임이 작년 저희 반에서 플레이되었던 보드게임입니다. 

 

Coconuts

Uno

 

전체 스물 일곱 명 어린이가 이 두 보드게임을 해 보았다고 답해 주었습니다. Uno는 6학년에 올라오기 전부터 많은 아이들이 즐겼던 카드게임으로, 6학년 내내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보드게임입니다. Coconuts는 2학기 중간에 뜨겁고 짧게 교실 바닥을 달구었던 보드게임으로, 아이들이 덱스터리티 류에 얼마나 뜨겁게 잘 타오르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 기억에... Coconuts의 열풍은 딱 두 주 정도 갔던 듯 싶습니다. 두 주 동안 학급의 (거의) 모든 어린이들이 코코너츠를 쏘아본 셈이죠. 

 

Halli Galli

 

아마 6학년에 올라오기 전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Halli Galli를 다루어 보았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과연 Halli Galli에 대해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단편적인 예이지만, 작년 10월 경에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에서 Halli Galli 류의 유사한 게임을 다루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은 그다지 반가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Dominion

 

전체 스물 다섯 명, 저희 반의 (거의) 모든 어린이들이 한 번씩은 모두 덱빌딩을 해 본 셈이죠. Dominion의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는 예시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A-B-C로 설명되는 간단한 룰에, 깔끔하고 심플한, 그러면서도 다양한 전략의 구성이 가능한 Dominion은 아이들에게 남자 어린이에게든 여자 어린이에게든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보드게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Bang! 

Der grosse Dalmuti

Saboteur

 

전체 스물 네 명의 어린이들에게, 즉 이 보드게임들도 저희 반의 (거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았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ang!과 Saboteur은 유사한 류의 카드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1학기 때 Saboteur이 사랑받았다면, 2학기는 Bang!의 학기였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Saboteur은 1도 2도 모두 소개해 주었는데, Bang!을 접한 어린이들은 Saboteur 2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2가 가진 블러핑/협상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지, Bang!의 매력이 더 크게 느껴졌던지, 어쨌든 이유가 있을테니... 올해는 Saboteur 1, 2를 모두 소개한 이후에 Bang!을 소개해 볼 생각입니다. 

 

Der grosse Dalmuti는... 남자 어린이들에게는 살짝 불호인 그런 카드게임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의 맛인 손털기를 알려주는 카드게임으로 적절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어린이들에게도 가장 먼저 소개하였던 보드게임 중에 하나는 역시나 Der grosse Dalmuti 였습니다. 

 

Pitch Car

Tumbling Dice

 

덱스터리티 류의 보드게임에 얼마나 아이들이 뜨겁게 반응하는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빠르게 버려(!)지는지를 잘 드러내는 예이겠지요. 이 비싼 보드게임들을 23명의 어린이가 해 보았지만... 비싼 값을 아주 많이 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다양한 덱스터리티 류의 보드게임을 거쳐 결국 올해 선택된(!) 보드게임은, Coconuts와 Crokinole입니다. 올해는 이 두 보드게임으로 덱스터리티를 갈음하려고 합니다. 

 

Ricochet Robot

 

많은 분들이 놀라워할 사실. 저희 반 어린이들 중에 22명이 해 보았으며, 학년 말까지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던 보드게임은 Ricochet Robot 이었습니다. 영재들에게만, 수학적 재능이 있는 어린이들에게만 인기가 있었던 보드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었던 보드게임으로, 올해도 벌써부터 아이들을 조용히 로봇에 집중하게 만드는 역할을 쏠쏠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Telestration

Dixit

 

스토리텔링 류의 보드게임으로, Telestration은 22명의 어린이들에게, Dixit은 21명의 어린이들에게 플레이되었던 보드게임입니다.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이란, 단순한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가진, 누군가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쏠쏠한 도구라고 해석한다면 과장된 해석일까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협상/블러핑 류의 보드게임이나, 스토리텔링 류의 보드게임이 어필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이런 소통의 도구들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Bohnanza

Rumikub

 

19명의 어린이들이 즐겼던 보드게임입니다. Rumikub는 아마도 6학년 이전부터 수학 교육용 보드게임으로 아이들에게 소개되었을테지만, 몇몇 아이들은 결국 Rumikub를 경험해보지 못하고 6학년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따로 Rumikub를 아이들에게 소개해 준 적이 없었습니다. 6학년에 올라온 어린이들 몇몇에게 Rumikub는 어려운 보드게임이었습니다. 룰이 복잡하고 배우기 어려운... 작년 저희 반에도 막상, Rumikub는 한 적이 없는데, Ticket To Ride나 Acquire, 혹은 Yinsh 같은 보드게임을 즐긴 어린이들이 있었네요. 과연 Ticket To Ride나 Yinsh보다 Rumikub가 더 어려운 보드게임일까요? 아마도 '수학 교육용'이라는 껍데기가 아이들의 보드게임에 대한 흥미를 빼앗아 간 것이 아닐까요? 연구해 볼 일입니다. 

 

Bohnanza는 아마도 아이들에게 좋은 협상용 보드게임이었겠지만, 저는 Chinatown을 한 카피 더 구할 수 있으면, Bohnanza를 처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협상 보드게임을 아이들은 Chinatown을 더 인상깊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부터는 간단하게...

 

18명의 Ticket to Ride 위에 언급하였던 보드게임들보다 확연히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보드게임이지만... 이렇게 심플하고 재미난 보드게임을 구하기가 쉽지 않죠.

17명의 Acquire 조금만 저렴하다면, 학교에 한 카피 정도는 두고 내내 쓰고 싶은데... 제 Avalon Hill 판은 너무 부담스럽네요...

17명의 Settler of Catan 학급 인원 절반 이상이 즐겼고, 작년에 처음으로 방과후 보드게임의 주인공이었던 훌륭한 보드게임입니다. 시간은 조금 길지만...

16명의 Pharaoh Code 작년에 내내 아이들에게 사랑받았던 보드게임입니다.

16명의 Love Letter 왜 이 카드게임을 그리도 늦게 소개했었던 걸까요... (쿨럭) 올해는 가장 먼저 소개해준 카드게임입니다. 언제라도 아이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게임이죠. 

16명의 Parade 의외로 아이들이 재미나게 즐겼던 카드게임입니다. 물론... 길게 가지는 못했습니다. 

14명의 삼국지 비밀결사 Bang!이 있기에... 

14명의 Yinsh 2인 보드게임에 대한 아이들의 선호도를 엿볼 수 있는 추상전략게임이죠. 저는 서너명에게만 소개해 주었는데... 그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을 붙잡고 규칙을 가르쳐 주어서 학급의 절반 가까이가 할 줄 아는 보드게임이 되었네요. 

13명의 Crokinole 학교에 둘 장소만 있다면... 내내 두고 다닐 것을...

13명의 La Boca '교육용 보드게임'이라는 소갯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어린이가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쉽네요...

13명의 Samurai 의외로 많은 어린이들이 즐겼더군요. 

12명의 Fabrik der Traum 영화 만드는 재미가 있는데, 경매 보드게임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잡아 당기지는 않나보네요... 

11명의 Chinatown 학년 말에 소개해 준 보드게임인데, 함께했던 모든 아이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던 그런 보드게임이죠. 

10명의 Haste Boch 생각보다 건조함에 아이들이 어쩔 줄 몰라했던...

10명의 Show Manager 엎어!의 맛을 알기에는 독일어의 압박이...

10명의 Stone Age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이 보드게임을 굉장히 힘들어했더랬습니다. 

09명의 Resistance 마피아 류의 보드게임인데, 아이들의 플레이가 내내 겉돌던...

08명의 어린왕자 이 보드게임도 아이들이 조금 건조해 하더군요. 

08명의 El Grande 딱 두 번 판을 깔았는데... 명작은 누구나 좋아하더군요. 

08명의 Puerto Rico 제가 의외로 손이 안 가더라구요. 몇몇 아이들은 좋아했는데, 제가 의외로 손이 안가서 자주 하지 못했던...

07명의 Race for the Galaxy 초반 진입 장벽이 너무 높더군요. 

06명의 Alhambra 타일 보드게임은 인기가 좀 덜 하더라구요. 

06명의 Lost Cities Board Game 제가 재미가 없어서...

06명의 Power Grid 딱 두 번 판을 깔았는데... 명작은 누구나 좋아하더군요. (2)

05명의 Caylus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길어서...

05명의 Hanabi 학년 말에 딱 한 번, 5인플로 돌려봤었는데... 5인의 여자 어린이들이 굉장히 좋아했었습니다. 

05명의 Lords of Waterdeep 원래는 4인 1번, 5인 1번으로 깔았는데... 5인 1번 플레이가 망해서... 아마 플레이 자체를 기억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는 듯 합니다.

04명의 Carcassonne 타일 보드게임은 인기가 좀 덜 하더라구요. (2)

04명의 China 건조하다는 평이 주된 평인데, 아이들은 의외로 잊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더라구요.

04명의 Coloretto 아기자기해서 아이들에게 사랑받을 줄 알았는데... 별로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04명의 Himalaya 딱 한 번, 멤버들만 깔았었는데,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는 보드게임이죠?

04명의 Wyatt Eurp 의외로 룰을 어려워해서...

03명의 Cartagena 6인플로 한 번 시켰었는데, 세 명만 플레이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네요.

03명의 Ginkgopolis

03명의 Punct Yinsh보다는 복잡하다고 느끼는 듯

03명의 Agricola

02명의 Blokus

02명의 Sticheln 8인플로 한 번 시켰었는데... 2명만 플레이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트릭 테이킹은 소개하지 않으려구요

01명의 Carlvs Magnvs

01명의 Inkognito

01명의 Zatre

그리고... Streams

 

학년 말에는 이런저런 보드게임들을 많이 가져갔었습니다. 방과 후에 남는 몇몇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기도 했었죠. 뭐... 올해는 조금 짜여진 틀 안에서, 모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적어도, 어떤 보드게임이든지 학급 인원의 절반 이상이 할 수 있도록... 그러면 학년 말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아질 듯 합니다. 

 

참고로 56가지의 보드게임 중에, 47가지의 보드게임을 플레이 한 어린이가 있네요. 제가 소개해 준 거의 대부분의 보드게임을 했던, 저와의 Race for the Galaxy 상대전적 1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그 여자 어린이가, 작년 저희 반에서 가장 많은 놀잇감을 접했던 어린이입니다. 하하.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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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뿅태
    • 2014-05-18 07:17:21

    도움이 되는 정보 많이 얻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Lv.2 비형 스라블
    • 2014-05-18 21:26:30

    관심 가지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2014-05-19 16:30:06

    난이도는 둘째치고서라도 왠지 접근성과 관련이 크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ㅎ그리고 플레이 타임도...ㅎ
    • 2014-05-24 14:14:43

    정말 소중한 경험을 나눠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Lv.2 비형 스라블
    • 2014-05-24 22:21:21

    학교에서 보드게임을 돌리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점심시간, 쉬는시간의 압박이 있어서요. 조금 긴 시간이 걸리는 보드게임은 수업 시간에 해야하는데, 수업 시간에 할 수 있는 여유가 많지는 않으니까요. 따로 보드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시간과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꾸벅)
    • Lv.2 비형 스라블
    • 2014-05-24 22:21:36

    늘 고생 많으십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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