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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바자 리뷰 - 태어난지 50년이 넘은 숨은 진주
  • 2014-08-23 07:57:15

  • 0

  • 2,042

Bazaar – 리뷰

pic1066791_md

 

 

게임정보

  • 발매일                   : 1967년
  • 게임 타입              : 추상전략/퍼즐
  • 플레이 타임          : 45분
  • 플레이 가능 인원 : 2~6명 (3명 최적)
  • 게임 시스템          : 교환 / 셋 콜렉션
  • 난이도                   : 2/10
  • 언어 비중              : 0 / 10

 

게임소개

 

 

 

(Photograph courtesy Nick Koudis and GAMES Magazine)

(Image from Nick Koudis and GAMES Magazine)

 

 

이 분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캔트스탑 / 어콰이어 / 슬루스 등의 명작들을 디자인 하신 시드 색슨(Sid Sackson) 입니다. 1920년에 태어난 시드 색슨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며 살아오시다 2002년에 눈을 감으셨습니다.  …잠시 묵념… 저는 이 분이 디자인 하신 대표 명작들을 모두 소유하고 있지요. 시드 색슨이 디자인한 게임들의 룰북을 읽고 있다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알게 됩니다.

 

[ 룰은 쉽지만 생각할 것이 많다. ]

 

단순한 주사위 굴림 놀이인 캔트스탑 마저도 가기 쉽지만 긴 루트를 노릴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고 확률이 적으나 짧은 루트를 노려야 할지 고민이 되며, 현재 막혀있는 길에 따라 주사위의 성공확률을 가늠하며 ‘한번만 더…?’ 하는 즐거운 심적 갈등을  주지요. 어콰이어는 설명할 필요도 없고, 슬루스 또한 클루 못지 않은(또는 그 이상의) 추리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시드 색슨의 게임 중에서 유독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은 추상 전략 게임이 하나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이름을 알려보고자 합니다.

 

1967, 1979, 1986, 1993, 1994년에 각각 다른 퍼플리셔를 거쳐가며 재판되다 최근 2011년에 그리폰 게임즈를 통해 다시 재발매된 명작 바자(Bazaar) 입니다.

 

 

게임준비

 

일단 세팅부터 해볼까요.

 

pic1214523_lg

(보드게임 긱에서 가져온 이 사진은 게임 진행중에 찍힌거라 덱 하나가 소진된 상태입니다.)

 

1. 사진 좌하단에 보면 큰 사각형의 보석 교환표가 보이시나요? 게임 내엔 총 10가지 다른 교환표가 존재하는데 두장을 무작위로 골라 테이블 중앙에 놓습니다. 나머지 교환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2. 그리고 보석 카드를 4개의 덱으로 나누어 테이블 중앙에 엎어놓고, 각각 맨 윗장만 뒤집어 앞면이 보이도록 놓습니다. 이 덱 중에 2개가 떨어지는 순간 게임이 종료 됩니다.

3. 보석들을 한쪽에 잘 모아둡니다.

4. 스코어링 레퍼런스 카드를 모두가 잘 보이는 곳에 놓습니다.

5. 게임을 시작하면 됩니다.

 

어때요. 세팅도 참 간단하죠?

 

바로 규칙 설명을 해볼게요.

 

 

 

게임규칙

 

자기차례가 되면 두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1. 주사위를 굴려 해당 색깔의 보석을 가져간다. (소지중인 보석이 없다면 반드시 굴려야 합니다. / 램프가 나오면 아무색이나 가져갑니다.)

2. 중앙에 놓인 교환표를 이용해 자기가 가진 보석을 1번 교환한다 . (교환은 양방향입니다. 빨 = 노흰  이라면 노흰 = 빨이 될 수도 있는거죠.)

 

1번/2번 액션을 한가지 취하고 나면 자기가 소유한 보석이 보석카드의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충족된다면 그만큼의 보석을 지불하고 보석카드를 가져오면 됩니다.

 

pic1214523_lg

 

 

이 사진을 기준으로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제 차례가 되어 교환하고 나서 확인해보니, 흰/흰/흰/파/파/빨/빨  보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 빨간 돌 두개를 여분으로 더 가지고 있지만 흰/흰/흰/파/파 보석카드의 조건에 맞아 떨어지지요? 그럼 해당하는 보석들을 모두 버리고 보석카드를 가져오면 됩니다. 이제 스코어링 카드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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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져온 카드엔 별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별이 없는 줄의 점수를 확인해야 하죠.  제가 교환을 마치고 나니 제게 빨간색 돌이 2개 남아있었죠? 그럼 돌이 2개 남았기 때문에 2점을 얻게 됩니다. 만약 깔끔하게 아무것도 안남기고 카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 저는 5점이나 얻게 되는거죠.

 

일부 카드엔 별이 하나 또는 두개가 그려진게 있는데, 보통 같은 색상이 많이 모여있어 난이도가 높은 카드들입니다. 별 카드를 가져왔다면 별의 갯수에 해당하는 줄을 체크해야겠죠?

 

4개의 덱 중 한 덱이 소모되면 일반카드는 별 한개로, 별 카드는 별 두개의 가치로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반복하여 4개의 덱중 2 덱이 사라지면 게임은 끝나게 됩니다.

 

 

….음… 네. 이게 전부예요. 더 이상 뭘 설명할 것도 없네요;;

 

 

 

에게, 겨우? 이게 재밌어? 하고 당황하시는 당신을 위해 퀴즈를 준비했습니다

이 간단한 게임이 여러분의 뇌를 얼마나 지끈지끈하게 만들 수 있는지 직접 시험해보세요.

 

 

 

 

직접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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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퍼즐을 한번 풀어보세요.

A, B는 단 2회로 돌을 남김없이 사용하여 카드를 가져와야 하며,  C는 3회의 교환만을 허용합니다. 운에 의지하는 주사위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조금 막막할 수 있으니 A 퍼즐만 함께 해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가진건… 흰/흰/초/노군요.   부족한건 파란색과 빨간색이네요. 중복된 흰색을 제거해야겠어요. 일단 8번 교환표 가장 밑을 보면 흰흰녹 을 파노빨로 바꿀 수 있군요? 그럼 바꿔보겠습니다.

 

1. 흰흰초노  중 흰흰초->파노빨 교환   =   결과 :  파노빨노

흠.. 파노빨노 에 노란색이 또 중복되네요. 노란색을 없애버립시다.

 

2. 파노빨노 중 노->화초 교환 =   결과 :  파노빨화초!

야호~ 두 번의 교환으로 정확하게 A 카드의 요구 사항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게임하는 내내 이렇게 이상적인 교환이 이루어지기만 하는건 아닙니다. 쉴새없이 계산하고 교환하며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 내던가, 다른 사람이 미리 낚아챌 것 같다면 그냥 포기하고 낮은 점수라도 가져가는게 좋을 수도 있죠. 주사위를 믿어보는 것도 방법이구요 ;)

 

자, 5분 정도만 시간을 들여 B와 C에 도전해보세요 :)

 

 

 

 

평가

 

바자는 바둑과도 같습니다.

 

룰은 간단하지만 깊이는 굉장하죠.

 

한수 한수 교환을 하면 할 수록 가능성은 늘어나며 생각해야할 것은 늘어납니다.  게다가 다른 플레이어들이 선수치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을 찾아내야 합니다. 덤으로 게임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바둑 기사 마냥, 보석들을 바둑돌 만지듯 잘그락 거리고 있기도 하죠 ;)  또한 점수의 밸런스도 잘 맞는 듯 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돌을 바꿔가며 카드를 가져가봐야, 조용히 한방에 크게 터뜨리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가볍고 빠르게 VS 천천히 크게의 구도로 가도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불리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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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떠한 고수라도 막히는 순간이 오는 법.

 

교환을 열심히 하다보면 ‘아, 딱 하나만 더 있으면 되는데!’ 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게 됩니다. 이 땐 남녀노소 불문하고 주사위를 굴리고 싶은 검은 욕망이 생겨나는데요. 주사위를 굴려 원하는 색상을 얻어내면 대박이지만  만약 엉뚱한 돌 하나가 더 추가되면… 안그래도 골머리 썩던 문제가 더 악화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깔깔 비웃고… 난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더 막막해지고… 이윽고 딱 한번만 더 교환했었다면 득점 가능 했다는걸 깨닫고 멘붕이 오고…

 

이래저래 재미난 상황이 연출 됩니다.

 

추상전략에 운적인 요소가 크게 적용되면 곤란하지만, 바자 속에 있는 주사위는 성공보단 실패의 확률이 더 높기에 운의 개입이 과하다는 느낌을 받진 않습니다.

 

역시 시드색슨이라고 해야할까요?

 

‘하나만 더 …!’ 하는 사람의 갈망을 절묘하게 자극하며  “자, 이걸 굴리면 공짜로 얻을 수도 있어. 이길 수 있다구!! 굴려볼래? 그런데 책임은 네가 져야해 :)” 하고 슬그머니 유혹하는게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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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는 아주 훌륭한 추상전략 게임 입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으로… 이 게임은 호불호가 굉장히 강합니다.

 

직접해보기 코너의  B와 C 퍼즐을 풀어보려 하셨다면 이 게임이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추상 전략의 추자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바자는 절대 맞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추상전략은 머리쓰는 게임인데… 바자를 하는 내내 보석의 갯수를 카운팅하며 최적의 답안을 찾는 건 더 힘들거든요. 추상전략을 좋아하는 저조차 이 게임은 뇌에 쥐가 날것만 같아요.

또한 게임을 하다보면 가끔 한명씩 있는 천천히 깊게 생각하는 플레이어로 인해 게임 정체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동안 자기도 열심히 계산할 수 있으니 좋긴 하지만… 빨리빨리! 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바자는 피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게임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겠죠? :)

 

만약 B와 C를 해결하며, ‘와, 이거 꽤 흥미로운데?’ 하고 느끼셨다면 분명히 바자를 좋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생텍쥐베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완벽함은 더 이상 뺄 것이 없을때 완성된다”

 

 

바자에는 더 이상 뺄 규칙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주 간단한 규칙으로 바다와도 같은 깊이를 만들어냈죠.

바자는 그런 완벽한 게임이기에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퍼플리셔들이 끊임없이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게 아닐까요?

 

 

점점 어려워지는 게임들 속에서 단순함을 무기로 50년 넘게 당당하게 빛나고 있는 진주.

 

 

바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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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4-08-23 18:58:00

    더 이상 뺄것이 없는 상태다..라는 문구가 참 와닿습니다.. 리뷰 즐겁게 봤습니다..^^
    • Lv.2 germ
    • 2014-08-24 12:55:01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해보고 싶어지네요! 혹시 보석 교환표&보석 카드 전부 볼 수 있을까요?
    • 2014-08-24 17:36:19

    감사합니다 :)
    • 2014-08-24 17:37:27

    보드게임긱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
    • Lv.2 germ
    • 2014-08-25 19:26:12

    교환표 : http://cf.geekdo-images.com/images/pic1742627_md.jpg카드 :1) http://cf.geekdo-images.com/images/pic1741954_md.jpg2) http://cf.geekdo-images.com/images/pic1741955_md.jpg3) http://cf.geekdo-images.com/images/pic1741956_md.jpg몰랐네요 ^^; 감사합니다!
    • 2014-08-26 03:13:08

    전 찾지 못했었는데, 되려 찾아주셨네요. 다른 분들과 함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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