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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아브룩센(링코) 리뷰 - 끊임없는 싸움과 노력으로 쟁취하는 승리!
  • 2014-08-21 10: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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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uxxen(aka Linko) – 리뷰

abluxxen01

 

게임정보

발매일                   : 2014년
게임 타입              : 카드게임
플레이 타임          : 25분
플레이 가능 인원 : 3~5명
게임 시스템          : 핸드관리 / 셋 콜렉션
난이도                   : 3/10
언어 비중              : 0 / 10

게임소개

 

게임을 소개하기 전에 미리 고백합니다.

저는 카드 게임을 대단히 좋아하는 편이며, 주어진 카드 내에서 최상의 선택을 해야하는 핸드 관리 시스템을 선호하고, 그것으로 선잡기(Ladder Climbing) 싸움을 하는 시스템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리뷰하려는 게임을 대호평 할 것임을 지금 미리 말씀드립니다 :P  


지금까지 제게 있어 상기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게임은 달무티, 티츄, 미친 꾸아오 밖엔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기 2014년,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또 다른 게임이 나오게 되죠.

 

이름하야 아브룩센(또는 링코).

 

아브룩센은 콜 바론, 푸에블로 등을 디자인한 미하엘 키슬링(Michael  Kiesling) 과 잭스님트, 엘그란데, 플로렌스의 제후 등을 만든 볼프강 크라이머(Wolfgang Kramer)가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이 두 디자이너는 함께  티칼, 토레스, 카라라의 궁전 같은 훌륭한 게임들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또 다시 손을 잡더니만 걸출한 카드 게임을 만들어냈네요.

룰북을 읽어본 첫 느낌은 상당히 미묘했습니다. 트릭테이킹도 아니요, 그렇다고 클라이밍 게임도 아닌 것이… 돌연변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독특한 자기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 느낌을 가장 강렬하게 받은 것이 바로 Snatch(강탈한다는 뜻. 이하 스내치로 표현)라는 개념인데요. 이 룰을 보자마자 왜 이 게임이 재밌을지 느껴졌습니다 :)  그리고 몇번 해본 결과, 이 스내치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인해 아브룩센은 할만한 게임에서 훌륭한 게임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핫…!   시작부터 너무 칭찬을 하고 있군요. 조금 진정하고 게임 규칙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게임규칙

 

pic1888243_lg

 

아브룩센엔 1부터 13까지 숫자가 적혀있는 카드가 각각 8장씩 있으며 그 외에 5장의 조커 카드가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각 플레이어는 13장의 카드를 무작위로 받게 되고, 드로우 덱에서 6장을 뽑아 테이블 중앙에 앞면이 보이도록 놓습니다.

자기차례 때, 자기 손에서 똑같은 숫자를 가진 카드들을 원하는 만큼 선택하여 내려놓습니다. 예를 들어 7을 5장 가지고 있다면,  1장을 내든 4장을 내든 상관이 없지요. 허나 숫자를 섞어낼 순 없습니다. 조커 한장만 낸다면 가장 강한 싱글 카드가 되지만, 만약 조커를 다른 숫자와 끼워넣게 되면 조커는 해당되는 숫자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새로 내려놓는 카드는 자신이 이전에 낸 카드 위에 반쯤 걸쳐 놓으면 됩니다.

 

pic1965958

 

이런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 누군가가 먼저 패를 털게 되면 게임은 종료되고 점수 계산이 시작됩니다.

 

응?

 

그럼 스내치라는건 대체 뭘까요?

 

스내치는 플레이어가 카드 세트를 내려놓을 때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강제적으로 발동하게 됩니다.

 

 

다시 위의 사진을 이용해보죠.

 

 

pic1965958

 

제가 이렇게 11 카드 두 장을 내고 턴이 넘어갔다고 해봅시다. 그럼 제가 가장 최근에 낸 카드는 11 두 장이죠. 이때 , 다음 사람이 저와 마찬가지로 카드 두 장을 내되 11보다 높은 숫자 조합을 내게 되면 스내치가 발동 합니다. 그럼 그 플레이어는 제 카드를 스내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만약 그 플레이어가 제 11 두장을 가져가겠다 결정한다면, 저는 빼앗긴 카드 숫자마큼 중앙에 놓여있던 6장의 카드나 덱에서 새로 가져와야 합니다.  그 플레이어가 제 카드를 가져가지 않겠다고 결정한다면, 이 카드에 대한 결정권은 제게 넘어옵니다. 11 두 장을 다시 핸드에 넣을지, 아니면 두 장을 게임에서 제외시키고 그만큼 새로 뽑을지 선택해야 하지요. 생각보다 간단하죠?

스내치는 조건이 맞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순서대로 적용됩니다. 즉 A의 카드 때문에 B,C,D 에게 스내치가 일어난다면 B->C->D 순서대로 스내치를 모두 적용해야 합니다.  또한 연속적인 스내치도 가능합니다. 다음 차례의 사람 때문에 11을 빼앗겼는데, 그 다음 사람이 6 여섯장을 내어 제가 냈던 4 조합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아브룩센의 핵심입니다.

 

점수 계산

바닥에 있는 모든 카드가 다 떨어지거나 누군가가 핸드를 다 털어내면 게임이 종료 됩니다. 그럼 각 플레이어는 자기 바닥에 있는 카드 한장 당 1점. 손에 들고 있는 카드 한장 당 -1점을 매겨 총합으로 승부를 가리게 되지요.  카드에 써져있는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왜 스내치가 중요한가?

 

스내치란 규칙은 실로 간단하나, 이 규칙 하나 때문에 게임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첫째, 모든 카드들은 일회용이 아닙니다.  즉, 내가 버렸던 카드들이 상대방에게 가기도 하고 그 카드가 다시 다른 상대방에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처음에 게임이 시작되면 아무런 정보가 없지만, 모든 카드의 흐름이 공개 되어있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될 수록 누가 무슨 카드를 들고 있는지 파악하게 되죠. 점점 늘어나는 정보와 카드의 흐름을 놓치게 되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쉽게 스내치 당하며 바닥 점수를 빼앗기게 됩니다.

 

둘째, 낮은 카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되도록이면 높은 숫자를 많이 모으고자 합니다. 상대방의 카드에 대한 결정권을 가질 수 있으니 당연히 경쟁이 심하겠죠. 이 틈을 노리는 것입니다. 비록 한 두장의 1, 2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상대들이 버리는 1,2를 하나 둘 씩 스내치 하며 주섬주섬 모으다보면 웬만한 조합으로는 스내치 할 수 없는 거대한 덩어리가 됩니다. 조용히 있던 플레이어가 갑작스럽게 폭탄 덩어리를 내려놓으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죠. 또는 이 낮은 카드들을 스내치 미끼로 던져버리고, 좋은 카드를 뽑아올 기회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낮은 카드도 쓰기 나름이지요.

 

셋째, 안좋은 패란 없다.

아브룩센의 핵심은  ‘승리 패 만들기’ 게임입니다. 시작이 아무리 안좋았던들, 스내치라는 과정을 통해 내 핸드를 다듬을 기회가 수차례 찾아오게 되지요. 어느 타이밍에 찌르는가, 어느 타이밍에 스내치를 하는가 등등 이런 적절한 타이밍에 낸 판단들을 통해 자신의 핸드가 점점 강하게 탈바꿈하죠. 상대방이 낸 카드 중에 내가 필요한 카드가 있다면 스내치를 통해 빼앗아오면 되는겁니다.  남들이 제 카드를 스내치 하지 못하도록 양을 부풀려 패를 강화시키면서 게임을 운영한다면  좋은 패를 무의미하게 남발하여 낭비하는 사람보다 승률이 좋은건 당연하겠죠?

 

넷째, 먼저 터는게 능사는 아니다.

카드를 모두 털어야 점수가 계산이 시작되는 아브룩센에선 무조건 빠르게 카드를 소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말이 이상하죠? 간단하게 설명해볼게요. 게임의 종료 조건은 중앙의 카드가 모두 소모되거나 누군가 손에 있는 카드를 모두 사용한 순간 입니다. 그럼 바닥에 놓인 카드 숫자만큼이 점수가 되는거죠. 즉, 제가 스내치 당하지 않도록 카드를 강화하지 않고, 아무생각 없이 카드들을 남발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간단합니다. 제 약한 조합의 카드에 스내치를 걸고 결정권을 제게 넘겨버리면 됩니다. 그럼 전 다시 내려놨던 카드를 손에 넣던지 제외시키고 그만큼 카드를 보충해야 하죠. 어느 쪽을 선택하든 제 바닥 점수는 사라지게 되고 스내치를 시도한 사람은 득점을 하게 됩니다. 잘못하면 제가 간신히 손을 다 털어버릴 무렵엔 상대의 바닥엔 저보다 많은 카드들이 놓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스내칭을 통한 적절한 공격와 방어 그리고 순간순간의 점수를 따지며 게임의 종료를 노려야 하도록 설계 되어 있는 게임입니다.

 

 

 

 

 

skabluxxen3

 

 

평가

 

일반적인 손털기 스타일 게임들은 현재 내가 가진 조합을 어느 타이밍에 사용해야할지 고민하는게 대부분 입니다. 그러나 아브룩센 만큼은 다릅니다.

가볍게 즐길 수도 있는 게임이지만… 진정한 아브룩센의 재미는 서로 격렬하게 스내칭을 하며 카드를 뺏고 빼앗기는 끝없는 힘싸움, 계속 주인이 바뀌는 카드들의 흐름을 기억하는 암기력, 바닥에 쌓여있는 카드들을 확인하며 무슨 카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판단하는 계산력, 손을 털어야 하는 타이밍 등… 수많은 판단과 결정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제게 있어 아브룩센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카드게임 입니다. 티츄/달무티 같은 게임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브룩센도 분명 좋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 어느 게임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

 

테마가 없는 게임을 싫어하거나 운적 요소를 싫어하시는 게이머들은 아브룩센의 매력을 못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이런저런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들,  카드게임이기 때문에 운적 요소가 아예 없진 않거든요. 그러나 아브룩센은 다양한 시스템들을 마련하여 충분히 실력이 반영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pic2196111_lg

 

내게 주어진 것에 불평하지 않고 끊임없는 싸움과 노력으로 바꾸어나가 끝내 승리를 쟁취하는 멋진 게임, 아브룩센이었습니다  :)

 

 

평점 : 9/10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본 :: http://www.sangminkim.com/blog/?p=6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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