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정보
- 발매일 : 2004년
- 게임 타입 : 추상전략
- 플레이 타임 : 15 – 20분
- 플레이 가능 인원 : 2 – 8
- 게임 시스템 : 타일 놓기
- 난이도 : 2/10
- 언어 비중 : 0 / 10
게임소개
Tsuro(이하 츠로)의 규칙은 아주 간단합니다.
손에 든 세장의 길 타일 중 하나를 자신 말 앞에 두어, 타일에 연결된 자신의 말과 다른 플레이어들의 말들을 길을 따라 앞으로 전진 시킵니다.
그리고 새로운 타일을 하나 뽑는게 전부죠. 이렇게 계속 반복하며 보드 위에 단 하나의 말이 남을때까지 플레이를 하면 됩니다.
너무나 단순한 규칙을 가진 츠로. 이런 게임이 정말로 재미있을까요?
놀랍게도 츠로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게임 규칙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게임규칙
모든 플레이어들은 보드 바깥에 있는 하얀 막대 중 한곳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장의 길 타일을 받아들고 한명씩 타일 놓기 / 말 이동하기 / 타일 새로 뽑기를 반복하죠.
(츠로 말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무게와 도톰한 촉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타일은 현재 자신의 말이 서있는 바로 앞에만 놓을 수 있으며, 타일이 놓이면 해당 타일에 접한 말들은 반드시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합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나요? 예를 한번 들어보죠.
예를 들어 제 말이 하단 D쪽에 놓여있을 때 이 타일을 바로 앞에 놓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제 말은 어떻게 이동할까요? 간단합니다. 무조건 앞의 길을 따라 오른편 D 까지 쭉 이동하게 되겠지요. 그런데 재밌는 점이 있습니다. 만약 다른 플레이어의 말이 제 옆에 있는 C에 서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타일이 놓이면 해당 타일에 접한 말들은 반드시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는 규칙 때문에 상대방의 말은 상단 C까지 강제로 이동합니다.
그럼 이 [강제이동]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츠로 게임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보드의 장외로 말이 나가게 된다.
2. 다른 플레이어와의 말과 부딪친다. (부딪친 사람 둘 다 탈락하게 됩니다.)
즉, 나로 인한 강제이동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는 손도 쓰지 못하고 게임에서 순식간에 탈락할 수 있는 거죠.
적당한 타일만 이용한다면 혼자 유유자적 빈 공간을 누빌 동안 상대방을 격전지로 보내버려 서로 부딪치지 않기 위에 전전긍긍 하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즉, 최대한 오래 버티기 위해 보드를 최대한 크게 배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컨트롤 하지 못하도록 요리조리 움직여야 하지요.
이동이 끝나게 되면 타일을 새로 하나 뽑습니다.
츠로 보드엔 6×6 칸이 존재하는데 타일은 총 35개 밖에 없습니다. 36개의 타일이 있으면 모든 길들이 장외로 이어져 전원 탈락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일 한장이 없는 것입니다. 겨우 35장 밖에 없는 타일 때문에, 인원 수가 많으면 게임 타일이 모자르는 상황이 옵니다.
이땐 타일을 뽑아야 하는 사람이 게임 타일 대신 특수 마커를 가지고 있다가 탈락자가 발생하면 그 사람의 타일을 대신 1개 가져오면 됩니다.
그 다음 사람도 탈락자에게서 타일을 하나 보충해오면 되겠죠.
츠로에선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탈락자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게임 타일이 모자르는 상황은 오지 않습니다.
이게 츠로의 전부입니다.
평가
엉뚱한 비유일진 모르겠지만, 츠로를 하다보면 축구와 비슷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서로 눈치를 보며 보드 여기저기를 배회하다가 어느 순간 플레이어들이 한 지점에 모이기 시작하면 갑자기 빠른 페이스로 공방이 이루어지죠. 그리고 해소가 되면 다시 보드를 배회하며 서로의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계속 여기저기서 난전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승리를 지키기 위한 굳히기 싸움에 들어가게 됩니다. 어때요, 축구와 좀 비슷한가요?
남들이 옹기종기 모여 생사를 가르는 싸움을 하고 있는걸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으며, 자기 차례 때 내려놓으며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했던 타일이 별 생각없이 위치한 자기의 말과 다른 사람들이 놓은 타일들 때문에 갑작스럽게 지옥행 익스프레스가 되면 한 턴이라도 더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기 자신이 우습기도 합니다.
츠로는 너무 간단합니다.
복잡하고 강렬한 두뇌 싸움, 피 튀기는 설전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츠로는 적합한 게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간단하기에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할 수 있으며.
모두가 사랑 할 수 있기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부담없이 할 수 있기에 매번 다르게 그려지는 아름다운 길을 보는 여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성공을 향한 올바른 길일까요?
내가 무심코 지나온 길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한 걸음 한 걸음이 아름다운 게임, 츠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평점 : 9/10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 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