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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액시스 앤 얼라이즈 1941 (Axis & Allies 1941) 의 리뷰
  • 2014-08-17 23:23:15

  • 0

  • 7,243

Lv.14 하이텔슈리
(시작하면서 : A&A의 규칙은 동영상 매뉴얼도 있기도 하니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쓸데없이 깁니다. -퍽-)

보드게임으로서의 워게임이 어떤 게임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매니아급이 아닌 한 "어렵다"와 "오래걸린다"가 자주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틀린 말이 아닙니다.
매뉴얼만 해도 수십페이지에 그것도 다른 게임으로 따지면 몇배로 늘어날만큼 압축된 설명서에, 한판에 6시간은 잡아야 되는 게임들이 수두룩한 게 워게임입니다.
물론 쉬운 워게임도 있습니다. C&C 시리즈나 메노버같은 게임은 한시간이면 한판을 돌릴 수 있는 게임이지요. 하지만 이 게임들은 전술게임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투 하나씩만을 할 뿐이라는 거죠.

001.jpg

<대표적인 쉬운 워게임의 하나 C&C 나폴레오닉. 비메이로 전투의 한 장면>


전략단위에서는 그래도 쉽고 유명한게 바로 액시스 앤 얼라이즈(Axis and Allies, 이하 A&A)입니다.
A&A는 꽤 성공적인 작품으로 많은 시리즈 작품이 나왔습니다. 지금 소개할 액시스 앤 얼라이즈 1941(Axis & Allies 1941)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A&A 중에 가장 워게임 입문자에게 적합한 A&A이자 워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02.jpg
<A&A 1941 셋팅 후 게임 시작 전>


A&A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각적인 직관성입니다. 쉽게 말해 눈으로 보는 대로 이해하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004.jpg

<A&A 1941(좌), 나폴레오닉워(우상), 패스오브글로리(우하) 규칙을 하나도 모른다고 가정했을 때 이해하기를 생각해보세요.>


다른 전략 워게임은 대개 선대선 또는 헥사단위입니다. 이런 게임들은 열심히 이동 칸을 세고 몇칸 이동하고를 열심히 머리아프게 계산하고 게임을 충분히 해봐야 제대로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A&A는 땅이 뭉텅이 단위입니다. 여기서 경계를 통해 이동하면 됩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이동해서 싸우면 되죠. 물론 보병 이외에는 두 칸 이상 이동하는 유닛들입니다만 다른 워게임들에 비하면 극히 직관적인 이동을 보여줍니다.

005.jpg

<아프리카에서의 전투 상황. 상황이 명확히 보이죠.>


또한 병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숫자로만 이뤄졌다던가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던가 없습니다. 하지만 병종마다 능력이 다르고 특수능력도 다릅니다만... 특정 병종은 특정한 일에 특화되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직관적입니다. 전쟁에 대해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보병은 방어에 강하고 공격시에는 다른 애들 대신 죽는 몸빵입니다." 같은 말로도 충분히 병력의 가치 이해가 되고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006.jpg

<독일 보병을 소련이 보병, 전차, 항공기가 함께 공격>


그보다 근본적으로 원초적인 직관성이 있는데 피규어와 지도입니다. 다른 워게임같이 그림과 숫자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실제 지도 그대로 지역이 표시되고 병력도 피규어로 표시되기 때문에 워게임에 익숙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상황 이해가 가능합니다.

전투과정 역시 마찬가지로 양쪽 병력이 동시에 공격해서 명중만큼 죽이기의 반복입니다. 다른 워게임의 복잡한 계산과정도 필요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의 병력이 공격주사위를 굴려 나온 명중만큼 죽이니까요.

007.jpg

<이것도 어려운 경우를 위해 전투표가 있어서 이것대로 배치해서 전투를 수행해도 됩니다. 오른쪽이 사망 예정 병력.>


이런 점에서 A&A는 워게임 초보에게 가장 적합한 워게임이자 전쟁에 파고드는 게 아니라 그냥 전쟁게임을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꽤 적합한 워게임입니다. 그런데 초보자용? A&A 1941이 가장 워게임 입문자에게 적합하다면 다른 시리즈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거겠죠?

A&A도 처음에 말한 "어렵다"와 "오래걸린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A&A도 매뉴얼만으로 혼자 배우기에는 그렇게 쉬운 게임이 아닙니다. 워게임중에서 최저급이지 순수 보드게임으로 따지면 기껏해야 중간 정도입니다. 시간? 익숙해지면 3-4시간은 잡아야 되고 처음 하면 6-8시간은 잡아야죠.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더해집니다. 시리즈물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한데 다음에 나온 작품일수록 이게 추가되고 저게 추가되고 해서 결국 복잡해지기 쉽상이죠.

pic1672576.jpg

<가장 최신작인 1914. A&A에 경험이 없는 사람은 유닛수를 보기만 해도 정신이 아득할지도...>


A&A 1941은 여기서 게임의 설계가 구분됩니다. 모든 면에서 A&A를 쉽게, 정확히는 간략하게 만든 게임입니다.

먼저 규모의 축소. 일단 지도가 작아졌습니다. 다만 이건 유럽의 크기 축소가 적어서 상대적으로 축소 규모가 작지만 작아진 게 사실입니다. 다음, 경제력이 간략해졌습니다. 1942와 비교하면, 소련-독일-영국-일본-미국 순서대로 1942가 24-41-31-30-42 에서 9-12-12-9-17 이 됐습니다. 반도 안됩니다. 이게 가장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초기배치병력도 줄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 보병이 1942는 총 29유닛이 배치됩니다만 1941은 18유닛이 됐습니다. 

011.jpg

<게임 시작시에 국가별 수익과 보유자금. 개인적인 추천인데, 원래는 보유자금을 종이에 쓰라고 되있고 종종 대체 종이돈을 만들기도 하는데, 전 그 대신 국가의 전차 또는 함선으로 돈을 표시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게 가장 편합니다.>


규칙면에서도 간략해졌습니다. 가장 큰 게 포병이 없습니다. 포병과 함께 한 보포스택공격같은 전략은 없습니다. 그냥 지상군은 전차가 데미지딜러, 보병이 몸빵입니다. 그 외에도 전함의 상륙지원포격같은 규칙도 옵션규칙 기술개발도 등등... 없습니다.

컴포넌트도 작아졌습니다. 지도, 유닛, 카운터 모두 전체적으로 작아졌습니다.

008.jpg

<1941(상)과 1914(하)의 유닛수카운터 비교.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이것만큼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


자, 이렇게만 보면 1941이 무슨 매력이 있는가라고 묻기 쉽죠. 실제 워게임을 좋아하는 경우 1941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1941은 "쉬운 게 장점"입니다. 규모를 줄이고 규칙을 줄임으로서 입문자가 게임을 접하기 훨씬 더 쉬워진 겁니다. 더 적은 병력이 있기에 그만큼 상황을 파악하기 쉽고 관리하기도 쉬우니까요. 병력 생산에서도 고민할 거리가 적어집니다.

작아진 규모에 의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는 말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입문자용 게임이라면 장점이 됩니다. 왜냐하면 "해야 할 선택이 적다는 건 그만큼 초보자가 더 하기 쉽다"는 의미도 되니까요. 또한 이것은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여줍니다. 장고하는 경우가 아니면 1-2시간 안에 한판이 끝나겠지요. 여러번 돌리기에는 안좋은 점이라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이 게임이 입문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단점도 아닙니다.

작은 컴포넌트는 뭐가 장점이냐고요? 작은 면적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테이블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못되는 워게임이 많습니다. 지도만으로도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 표에 카운터를 놔야 해서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941은 그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작을 뿐이지 유닛수 카운터 외에는 퀄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도부터 보세요. 크기가 작다는 말을 듣기 전에 사진만으로 보면 나쁘다고 못할 겁니다.

009.jpg

<1턴 종료 시점. 다른 워게임이었으면 놓을 생각도 못할 좁은 테이블입니다.>


그리고 작아진 규모만큼이나 "가격"도 작아졌습니다. 다른 작품의 반 이하입니다. 이거 절대로 무시 못한 큰 장점입니다. 워게임 가격이 절대로 싼 게 아닌 만큼, 입문자에게는 게임을 구하는 것도 큰 모험이 됩니다. 워게임을 모르니 돌릴 수 있다는 데 의문이 되는데 가격까지 비싸면 아무래도 구매하는데 장벽이 되죠. 하지만 이런 싼 가격은 구입에 부담을 크게 없앱니다.


워게임에 관심있는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워게임을 실제 해본 사람은 그에 비해 확연히 적습니다. 혹시 워게임에 관심이 있고 특히 세계지도를 놓고 하는 전쟁에 관심이 있지만 해본 적은 없으시다고요? A&A 1941은 이 경우에 대한 훌륭한 해답입니다.

010.jpg

<인민을 위해! 파시스트놈들의 전차를 향해 우라!>


*.추신 : 쇼핑몰 게임 짧은글쪽에서도 이미 썼지만 셋팅 규칙 개정 있으니 게임 보유하신 분들은 반드시 적용하길 추천합니다.

소련 - Russia에 보병 3개 추가로 넣습니다.(6 infantry, 1 tank, and 1 fighter)

미국 - 초기 수익 17입니다.
Northwestern China에 보병 1개 놓습니다.
해상구역 11에 구축함 1개 추가로 넣습니다.(1 destroyer and 1 tran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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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Halo
    • 2014-08-18 00:02:23

    내공이 느껴지는 멋진 리뷰 잘 보았습니다. A&A시리즈와 1941의 특징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읽기도 편하고 기억에도 잘 남는군요. 언제 기회되면 여러 워 게임들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네요. ^^
    • 2014-08-18 16:32:49

    워게임은 심지어 언어의 장벽도 존재함.... 한 40페이지 되는 메뉴얼 번역하다보면 게임을 익히는 시간이 자격증 하나 따는 시간과 맞먹죠.. 
    • Lv.12 메모리3
    • 2014-08-18 17:58:33

    A&A 시리즈 최고의 장점은 역시 피규어인 것 같아요.워게임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한테 카운터가 잔뜩 들어있는 겜을권했다간 워게임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할 수 있죠.
    • Lv.2 germ
    • 2014-08-19 19:25:13

    관심 있었는데 이 리뷰 보니까 더 가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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