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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프로빈스(province) 리뷰 - $7짜리 황금덩어리
  • 2014-09-17 18:00:33

  • 0

  • 2,368

Province –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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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정보

  • 발매일                   : 2014년
  • 게임 타입              : 전략게임
  • 플레이 타임          : 20~25분
  • 플레이 가능 인원 : 2명
  • 게임 시스템          : 건축
  • 난이도                   :  3 /10
  • 언어 비중              :  0 / 10

 

 

시작하며

 

보드게임을 하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던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건 6시간을 넘어가는 보드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일부 워게임에선 타일을 집기 위해 핀셋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책으로 진행하는 게임(셜록홈즈, 천일야화)이 있다는 걸 깨달았을때

 

그리고 몇 장 안되는 카드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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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유명한 러브레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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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의 의회가 바로 그런 경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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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을 포함한 모든 것을 큐브로 해야하는 인도로의 항해도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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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이 녀석도 있지만……  이녀석은 좀…

 

 

어쨌든 이런 초경량 게임들을 흔히 마이크로 보드게임이라 부르는데,  저는 지금까지 카드게임들만 이런 형태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휴대성이 좋으려면 불필요한 콤포넌트를 모조리 빼야하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에 어떤 분의 소개로 프로빈스를 알게 되었고, 일종의 유로(?) 느낌이라길래 속는셈 치고 조사 해봤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얼마 안되는 콤포넌트로 유로의 맛을 제대로 살린데다, 킥스타터 출신이고 심지어 가격이 고작 $7 안팍이라뇨.

 

 

저는 이 게임을 앱으로 먼저 접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콤포넌트 위주의 설명보단 게임 자체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을거예요.

 

그러나 이 게임을 해본 뒤에 바로 주문을 넣었답니다.

 

제가 왜 이 게임에 감탄 했는지 함께 살펴보죠!

 

 

 

 

구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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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킥스타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찍힌 겁니다.  종이조각들이라 깜짝 놀라셨죠?

 

 

물론 킥스타터가 성공리에 마쳐졌을 땐 도돔한 두께의 퀄리티 좋은 콤포넌트로 모두 바뀌었으니 놀라지 마세요. 장풍마트님의 Province 수령기를 읽어보세요.  저도 편지봉투에 게임이 담겨온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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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런 박스로 팔고 있어요 :)
  구성물이 바뀐건 없더군요.  가격이 쪼금 올랐지만 그래봐야 $7~8 선이라 여전히 부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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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형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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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퍼백 하나에 쏙 들어갈 정도입니다.  보드가 있는 게임치곤 굉장한 휴대성이죠.

 

 

 

 

게임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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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종료 조건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1. 한 플레이어가 총 7개의 건물을 지었을 때.

2. 보드 위 모든 건축물이 최소 하나씩 지어졌을 때

3. 9개중 무작위로 선택된 5개의 모든 목표토큰(보라색 보석모양 토큰)이 모두 사용되었거나, 게임에서 제외 되었을 때.

 

해당 종료 조건이 충족 되면, 두 플레이어의 승점을 비교하여 많은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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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가 차례가 되면 두 가지 행동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1. 자원수집

 

프로빈스에선 자원을 모으는 과정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중앙에 노동력을 상징하는 두 개의 망치와 돈을 상징하는 P 가 있죠.  처음에 게임이 시작되면 각 망치와 P 에 초록 일꾼이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두 플레이어는 이 초록 일꾼 3명을 같이 공유하게 됩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각 일꾼을 최대 한칸씩 시계 방향으로 돌릴 수 있죠. 최소한 한개의 일꾼을 움직어야 하며, 원한다면 모두 한칸씩 움직여도 됩니다. 해당 일꾼이 도착한 지역의 자원을 얻게 되며, 이 자원으로 2번째 단계인 건축단계에서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돈은 쓰지 않는 이상 계속 소지 할 수 있지만, 사용되지 않은 노동력의 경우 턴의 종료와 함께 모두 소멸됩니다.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일꾼들을 쓰는게 좋죠.

 

다음 플레이어는 초록색 일꾼들이 이동한 상태에서 자원수집 단계를 진행합니다. 즉, 제 차례때 일꾼들을 움직이면서 동시에 상대방이 다음턴에 일꾼들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없도록 절묘하게 움직여야 하는거죠.

 

게임을 진행하며 특정 건물들을 지은 플레이어는 캠프/빌리지/항구에서 나온 추가 유닛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드에서 쓸 수 있는 일꾼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더 유리해지겠죠. 물론 이 일꾼들도 상대방이 해당 건물을 건축하면 함께 사용하게 됩니다.

 

 

 

 

2.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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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단계에선 모은 자원을 가지고 한가지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보드 좌우에 적힌 비용을 지불하면 되며, 첫번째로 건물을 지은 플레이어는 보석 갯수만큼의 승점을 획득하게 됩니다. 뒤늦게 건물을 지어도 해당 능력을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승점은 얻지 못하죠. 그리고 특정 건물들은 건축 순서가 존재합니다. 화살표가 그려진 건물은 해당 순서대로 차근차근 지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건축물은 빨리 짓는게 좋습니다.

 

 

 

 

건물별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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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ender – 1점 –  Lender 토큰을 가지는 대신 다른 플레이어의 건물의 능력을 빌려 쓸 수 있습니다. 이 토큰을 제거하려면 3 코인을 내거나 상대방이 Lender 기능을 사용하여 이 토큰을 가져가야 하죠. 이 토큰을 가지고 있는 동안엔 Lender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게임 종료시 이 토큰을 가지고 있다면 승점 -2 의 페널티를 안게 됩니다.

2. Bank – 2점 – Lender 가 지어져 있어야 지을 수 있습니다. P 공간에 도착하는 일꾼 한마리당 2 코인을 얻게 됩니다.

3. Camp – 1점 – 노랑색 캠프 일꾼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보드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위쪽 망치가 시작지점이 됩니다.

4. Village – 2점 – Camp 가 지어져 있어야 지을 수 있습니다. 주황색 빌리지 일꾼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보드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위쪽 망치가 시작지점이 됩니다.

5. Mill – 1점 – 턴을 시작할때 +1의 노동력을 얻습니다.

6. Smithy – 2점 – Mill 이 지어져 있어야 지을 수 있습니다. 턴을 시작할때 추가로 +1의 노동력을 얻습니다.

7. Union – 1점 – 2 코인을 사용하여 잠시동안 노동력을 +1 할 수 있습니다.

8. Harbor – 1점 – 흑/백 토큰 두개를 던져 보드 상단에 적힌 보너스를 얻게 됩니다.  이 능력을 통하여 3코인을 내고 선원(Sailor)를 고용할 수 있으며, 이 선원은 Lender 기능을 통해 빌릴 수 없습니다. (목표토큰과 더불어게임에서 유일한 운 요소입니다)

 

 

공통 특수능력

1.  Grind – 이 능력은 건물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망치 두개를 코인 1개로 바꿔줍니다. 망치가 남아 도는데 쓸데가 없다면 이걸로 돈으로 바꿔주는게 좋죠.

 

 

목적 토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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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세팅할 때 9개의 목적 토큰 중에 5개를 무작위로 고른 뒤 쌓아둡니다. 그리고 맨 위에 것을 공개하죠.

 

게임중에 그 조건을 충족하면 목적 토큰을 가져가면 됩니다. 이 토큰은 1점의 승점이 되며 다음 목적 토큰을 뒤집습니다.

 

이 토큰들은 정말 다양한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1. 초록 일꾼을 제외한 두 명의 추가 일꾼을 얻을 것.

2. 한 턴에 5개의 노동력을 얻을 것.

3. 건물 4개 이상을 지을 것.

4. 턴 종료시 코인 5개 이상 소지하고 있을 것.

5. 2점의 승점을 주는 건물을 두 개 소유하고 있을 것

6. 턴 종료시 한 장소에 일꾼 세마리가 모여 있을 것

7. 한 턴에 4개 이상의 코인을 사용할 것

8. 한 턴에 Grind 액션을 두번 사용할 것.

9. 플래티넘 코인(10코인) 을 소지할 것.

 

정말 재밌는 조건들이 많죠 ㅎㅎ

 

 

 

평가 – 생각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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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뭐 이리 단순해?” 하고 비웃었습니다. 룰도 너무 심플했습니다.

 

 

앱을 받아 실행한 뒤

 

 

콧노래를 부르며 일꾼들을 움직이고

 

 

 

두번 째 턴에서 제 손가락이 멈췄습니다.

 

 

 

이 게임.

 

 

 

절대 쉽지 않습니다.

 

 

 

image

(앱을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모든 정보가 오픈 되어 있는데다 2인 플레이도 지원하기 때문에 소장하기 싫으신 분들은 그냥 앱으로 구매하셔도 편합니다.)

 

2번째 턴이 되자마자 어떻게 초록 일꾼들을 움직여야  나는 이득을 보고 AI 가 이득을 볼 수 없는지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한순간의 실수는 상대방에겐 큰 기회가 됩니다. 최대한 효율적인 움직임을 찾으며 그와 동시에 각 건물의 가격들을 비교하며 어느 건물을 지어야지 게임에서 앞서가는지 계산을 해야하고, 때론 상대방이 원하는걸 허용하면서까지 건물을 지어야할 이유가 있는지 판단도 해야했죠.

 

할 수 있는 행동은 직관적이고 쉬웠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경우의 수들을 계산하는게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자원관리 / 건물 승점 관리 / 목표 토큰 관리 / 상대방 견제까지….

 

 

휴… 이 조그만 게임에 뭐 이리 고민할게 많은지…

 

오늘 아이패드로 함께 해본 친구도 게임 설명을 듣더니,  “이게 뭐야. 야, 차라리 푸코나 아그리콜라를 해라 ㅋㅋㅋㅋ” 하고 비웃었습니다. 마찬가지로 2번째 턴이 오자마자 멈칫하며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ㅎㅎ  둘이 약 20~30분 내내 머리속으로 효율적인 움직임을 계산하느라, 아무말도 없이 일꾼 이동 & 건물 짓기만 반복했습니다 -_-;;  제 패배가 확정되고 나서야 둘이 “아~ 여기에서 이렇게 했으면 안됐어.” / “나도 마찬가지야. 아~ 여기에서 이건 최악의 수였어. 역전 당할뻔 했네.” 하며 둘이 함께 복기도 했죠.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와… 이게 뭐야?” 하고 중얼거리며 내리 3~4판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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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전반적으로 1~2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려 밸런스도 괜찮은 것 같더군요.

 

아직 둘 다 미숙해서인지 Harbor 나 Lender 를 잘 안쓰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건물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좀 더 게임의 폭이 넓어질 듯 합니다.

 

이 게임을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보기보다 고민거리가 많아 부담으로 느껴질 것 같고, 차라리 러브레터나 베로나의 의회 내지는 다른 게임들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마이크로 게임중에 이정도로 고민을 줬던건 인도로의 항해 말고 처음이네요;  공간도 크게 필요하지 않으며, 휴대성이 좋고, 플레이 타임도 짧은데다, 세팅도 정말 간단하니… 바로 다음 게임을 안할 수가 없겠더군요!

 

아무래도 게임의 스케일이 작기 때문에, 전략의 한계가 올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확장이 나올 수도 있는거고… $7 정도에 이정도의 깊이를 담은건 프로빈스가 거의 유일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어끼리 붙으면 이것만큼 치열한 게임도 없을 듯 합니다. $7 주제에 게임을 하고나면 $20 이 넘는 게임을 한 것 같은 큰 만족감을 주네요.

 

주문한 프로빈스가 빨리 도착하면 좋겠어요.  좋은 게임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D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본::  http://www.sangminkim.com/blog/?p=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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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 스머프2
    • 2014-09-18 04:06:16

    너굴너굴 선생님 리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프로빈스 게임을 어디에서 판매하는지 알수 있을런지용 ㅠㅠ?
    • 2014-09-18 05:44:15

    아직 한국엔 풀리지 않아 해구를 통해 가져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
    • 2014-09-18 13:52:50

    너굴님..뽐뿌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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