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 게임샵에서 진열되어 있던 이 게임을 보고 ‘이게 뭐여ㅋㅋ’ 하고 그냥 지나갔던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정보를 다시 접하곤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임페리얼 세틀러스 입니다.
던전파이터와 더불어 꼭 샀었어야 하는 게임인데… 아……
역시 국내나 해외나 보드게임 구매 경쟁은 피를 토하네요 정말… ‘보이면 질러라’의 정신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로빈슨크루소를 만든 Ignacy Trzewiczek 디자이너(발음포기…)가 만들었다고 해요. 51st State 라는 게임을 다시 디자인 한거랍니다.
읽다보면 뽐뿌가 올 수 있으니 정신 꽉 잡으시구요.
그럼 내부 구경을 해봅시다!
박스 내부는 요런 콤포넌트들로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색상이 굉장히 진하게 나와서 좋네요.
박스를 열어보면 카드에 있었어야 했는데 왜 여기 있는거냐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귀엽습니다 ㅎㅎㅎㅎ
심지어 콤포넌트를 다 들어내면, 초록사막(?)을 건너는 여행자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센스 참 좋아요.
정말 예쁜 콤포넌트네요.
눈이 즐겁습니다.
카드의 좌상단엔 건물을 짓기 위한 비용, 그리고 오른쪽 상단엔 건물을 부수면 획득하는 점수가 있습니다. 건물별로 능력도 다양하지만, 일러스트가 정말 너무 귀엽네요 ㅠㅠb
카드에도 쁘띠쁘띠~한 아이콘들이 잘 그려져 있어 혼란을 방지해줍니다. 이런 섬세한 부분들도 아주 맘에 드네요.
기본 셋에서는 일본/바바리안/이집트/로마 문명을 줍니다. 맨 위에는 각 문명이 매턴 생산하는 자원량이 그려져 있구요. 특수 능력과 기본 능력이 써져있습니다.
보시면 카드조차도 갈림길의 방향을 통해 어디에 놓아야 할지 알수 있게 해놨습니다. 이런 섬세함이 좋네요. 작은 마을들을 만들어가는 느낌도 들구요.
리뷰와 룰북을 보니 서로 때려부수는 공격적인 게임이라기보단, 뤄양처럼 자기만의 길을 가는 (그리고 간접적으로 압박을 주는) 방식의 게임이듯 싶습니다.
각 문명은 자기만의 덱이 있지만, 공통 건물 덱은 모두가 공유합니다. 그 공통 건물 덱에서는 드래프팅 방식을 통해 필요한 건물들을 가져오죠.
LCG + 드래프팅이라 보면 좋겠군요. 그 이후 가져온 건물/자원들을 통해 돌아가면서 모두가 패스할 때까지,
건물짓기/능력쓰기/일꾼 2개를 버리고 자원가져오기/교환하기 등 여러가지 행동 중에 하나를 택해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특정 건물을 지을려면 기존 건물을 부수거나, 매턴 생산되는 자원들을 이리저리 순서를 정확하게 계획하여 사용하는 등,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군요.
다른 문명들보다 일본이 조금 강하다는 평이 있네요 한국의 전통 건물들도 참 이쁜데… 한국도 나오면 좋겠어요.
1-4인용이라 솔로 플레이용 전용 덱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플레이 장면입니다. 건물들이 늘어나며 기능들이 많아지는게 약간 미니빌의 느낌도 나지만, 저는 주사위 신께서 버린 몸이기 때문에… 주사위가 없다는게 참 좋네요 ㅎㅎㅎ
길이 다 이어져 있는걸 보니, 작은 도시 하나를 키우는 느낌이 팍팍 들지 않나요?
이 게임을 보고있노라니, 약 12~14년전에 열심히 하던 세틀러즈 라는 게임이 기억납니다.
그리스 / 로마 / 이집트 같은 문명을 골라, 국가가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쟁을 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철을 생산하고 끝이 아니라, 철을 제련하고 그걸 무기나 방패로 만들어 그걸 시민들에게 입히거나, 돌을 캐서 그걸 가공하여 건물을 지을때 쓰기도 하고, 포도를 재배하면 그걸 수확하여 와인으로 만들어 타 문명과 거래를 하는 등 자원의 흐름과 생산 구조를 중요하게 여기던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여기저기에서 대단한 섬세함이 느껴져서 참 좋아하던 게임이었죠.
좋아했던 예쁜 국사 선생님께서 이 게임을 열심히 하시길래 저도 열심히 했던건 아니구요…*-_-* 흠흠
세틀러스 4를 구해다가 드렸을 때 그렇게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선생님과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ㅎㅎ
아, 이야기가 딴데로 새네요… 어쨌든!!
게임 자체는 해보질 못한데다 룰북만으론 어떤 느낌일지 감이 잘 안오지만… 참 뽀송뽀송한 느낌의 예쁜 게임인것 같습니다.
노골적으로 확장팩의 가능성을 열어놓은지라, 기본판에 문명 좀 더 넣어주지 싶은 불만이 조금 있긴 하네요.
약간 삼삼~한 느낌의 게임이더라도, 이 게임이라면 모든 문명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중엔 문명끼리 섞어서 할 수도 있을거 같구요.
이 게임엔 왜 자꾸 애정이 갈까요? 세틀러즈와 국사 선생님과의 추억 때문인가? XD
많은 게이머들을 만나기 위해 곧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 같은데… 전 요녀석을 무조건 살 생각입니다 나오기만 해라~!!!!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 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