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7 13: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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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설명하는 것보단 다다에서 유명한 깔맞춤전략 님의 동영상 강좌가 훨씬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작 7분 정도의 짧은 강좌니까 한번 시간내서 보세요. 깔맞춤전략님께선 다른 게임들도 많이 설명하셨기 때문에 한번 쭉 훑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그래도 시간 없는 분들을 위하여 여기에 간단하게 요약해드리겠습니다. 둘이서 게임을 할땐 각 색깔별로 당나귀 카드를 한장씩 제외하고 게임을 합니다.
1. 각각의 플레이어는 당나귀 카드 한장을 바닥에 두고 시작합니다. (골드!에선 카드를 손에 들지 않습니다)
2. 나머지 카드를 잘 섞고 덱을 만든 뒤, 맨 위에서 2장을 제외합니다. 이 카드는 게임에서 쓰이지 않습니다.
3. 중앙에 5장을 공개해놓습니다.
4. 각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 때 다음 두 가지 행동 중에 하나를 고릅니다.
A. 중앙에서 가장 숫자가 작은 카드를 한장 가져옵니다.
B. 자기가 바닥에 가지고 있는 카드를 한장 중앙에 버리고, 그보다 낮은 가치의 카드를 한장 들고옵니다. (단, 당나귀 카드를 이런식으로 가져올 수 없습니다.)
또는 자신의 당나귀 카드를 중앙에 버리고 아무 카드나 한장 가져옵니다.
5. 만약 동일 색상의 카드 세장을 모으면 그 세장을 뒤집어 자기 옆에 둡니다. 이 카드는 점수가 되며,
다른 플레이어의 바닥 카드 한장을 빼앗아 올 수 있습니다. 단, 자기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색상의 카드여야 합니다.
6. 누군가 4번 과정을 통해 중앙에 남겨진 마지막 카드를 가져가면 새로 5장을 뽑아 중앙에 둡니다. 그리고 다음 사람이 이어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7. 중앙의 덱이 모두 사용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각 플레이어는 자기가 획득한 카드들을 색별로 나눕니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색별로 총합을 비교합니다. 만약 특정 색의 총합이 남들보다 가치가 높다면, 그 특정 색의 카드 중 가장 가치가 있는 한장만이 실제 점수가 됩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 카드 3, 3, 6 을 모았고 총합 12점으로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빨간카드 득점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 저는 3,3 6 중에 가장 가치가 높은 6점을 획득하게 됩니다. 만약 3,3,7 을 모았는데 상대방이 6, 8 로 저보다 많았다면, 상대방은 8점을 획득하고 저는 0점을 획득하는거죠.
이렇게 각 색상별로 계산을 한 뒤 총합이 가장 높으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아니오!
골드! 는 보기보다 절대 쉽지 않습니다. 골드!는 간단하고 오묘한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보다 전략이 있으며 딴지요소도 상당히 강합니다. 크게 세가지 부분에서 다가왔는데,
1. 상대방이 3장을 모으는 순간 누군가의 카드가 빼앗긴다.
안그래도 게임에서 밀리는데 심지어 카드 한장을 빼앗깁니다. 즉, 상대방이 특정 색상 2장을 모은게 보이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그 색을 주지 않으려고 일부러 가져가거나 쓸모없는 카드로 바꿔치죠. 이렇게 한명이 독주하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단합하여 저지하는 부분은 고스톱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득점을 하게 되면, 카드를 빼앗기는 대상은 보통 우세한 플레이어죠. 이 때문에 서로 간의 견제가 꾸준하게 일어납니다.
2. 최악의 수는 나로 인해 중앙의 카드가 새로 깔리는 것이다.
카드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중앙의 카드가 소모됩니다. 그런게 그게 내가 되면 최악이죠. 다음 플레이어는 새로 깔린 5장을 통해 훨씬 효과적인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제 차례가 올때쯤엔 이미 좋은 카드가 털린 상황이거나 견제를 받은 상태기 때문에 제 선택지는 대폭 줄어구요. 그래서 만약 중앙에 카드 한장만이 남았다면, 모을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카드를 한장 버리고 그 중앙의 카드를 가져오는게 좋습니다. 상대방에게 새로 카드 5장을 뽑도록 강요하는 겁니다 >:) 이 과정의 눈치싸움이 정말 심한데, 이게 바로 게임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 점은 룰북에도 써져있구요.
3. 당나귀를 정확하게 사용하라.
당나귀는 한장 당 -2점이나 깎아먹는 애물단지 입니다. 그러나 당나귀 카드를 버리고 아무 카드나 한장 가져올 수 있죠. 이걸 가지고 있다면 여러가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동일 색상의 카드를 가져오면 이 당나귀가 점수가 되어버리는가? (당연히 이땐 가져오면 곤란합니다) 이 당나귀 카드를 사용한다면 다른 플레이어가 이 당나귀 카드로 이득을 볼 수 있는가? 상대가 이득을 보더라도 당나귀 카드를 버려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카드가 있는가? 등 이죠. 그래서 당나귀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보다 게임을 잘 풀어가지요. 물론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만히 있진 않겠지만요
위 세가지만 봐도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3명 모이면 얼마나 피터지는 싸움이 벌어질지 알 수 있죠.
셋을 모으는데 필요한 카드 교환 횟수, 상대방의 의도 예측, 바꾸고 바뀌는 수싸움이 쉴새없이 벌어지는데다, 카드의 소유자가 바뀌기도 하는 등 쉴새없는 견제로 승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호불호가 강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러나 비슷한 성향의,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어 셋이 모이면 불꽃튀는 승부를 벌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 게임을 할때마다 속이 쓰릴 정도로 긴장하고 쉴새없이 계산하기 때문에 하고나면 “휴-” 하고 한숨을 내쉴 정도예요.
누가 알겠습니까. 이렇게 느끼한 당나귀가 그려진 랭킹 2341 위의 카드게임이, 피튀기는 싸움을 벌이는 수싸움과 견제를 내재하고 있을 줄은
이정도로 쪼이는 압박감을 느낀건 보틀임프 이후엔 처음인거 같아요.
저는 3인플을 좋아하지만, 2인플도 만만치 않게 경쟁이 심하니 몇명이서 해도 즐겁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딴지와 셋콜렉션을 좋아한다면 골드! 해보세요. 꼭 해보세요!
이상, 골드였습니다!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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