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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레이스포더갤럭시 - 그대가 레이스 포 더 갤럭시를 해야하는 8가지 이유
  • 2014-10-05 0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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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레이스 포 더 갤럭시를

         해야하는 8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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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업체에서 게임 구매시 악성재고(?)로 남아돌던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이하 레포갤)를 끼워서 무료로 주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때 뭔지도 모르고 유명하다는 말에 덥썩 받았죠. 물론 룰북을 보았지만, “이게 뭔 개소리여…” 하는 말과 함께 포기해버렸죠. 시간이 흘러흘러~ 근 1년이 되어서야 친구를 통해 레포갤을 배우게 되었고 어째서 이 게임이 “카드 게임의 왕”이라는 표현을 달고 살 정도로 인기가 있는건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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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저처럼 레포갤 룰이 어려워 포기한 사람 / 레포갤을 들어보기만 한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D

 

레포갤의 규칙을 설명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1

 

1. 게임규칙

게임은 점수토큰이 모두 떨어지거나 누군가 12번째 개발 / 행성카드를 바닥에 놓게 되면 종료가 됩니다.  게임 이름 그대로 ‘점수경쟁’ & ‘카드놓기 경쟁’ 이 쉴새없이 벌어지죠.  이렇게 카드를 놓으며, 카드가 주는 혜택들을 잘 활용하여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레이스 포더 갤럭시와 가장 유사한 시스템을 가진 게임을 꼽으라면, 역시 푸에르토 리코가 떠오르네요.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선택해서 내려놓으면, 자신은 그 행동 뿐만 아니라 특혜를 얻게 되지만 다른 플레이어들도 또한 그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남이 선택한 액션 때문에 제가 득을 볼 수 있는거죠.  이래서 게임 내내 ‘내 액션은 도움이 안되게. 상대의 액션은 내게 도움이 되게.’ 고민과 눈치싸움이 살벌하게 벌어지죠.

 

또한 손에 들고 있는 카드들은 바닥에 내려놓아야 하는 후보이자, 동시에 개발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기도 합니다. 레포갤에서 카드를 내려놓는다는건 손에 있는 후보 카드 중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때 판단 미스로 자신의 테크트리에 핵심적인 카드를 버리거나, 핸드 수 관리를 잘못하면 중요한 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상대방에게 필요한 카드를 포기해도 곤란합니다. 상대방이 그 카드를 쓰기라도 한다면 타격이 이만저만 심한게 아닙니다.

 

이렇게 게임 내내 신경써야 할 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그래서 정말 재밌어요. 잔룰도 거의 없다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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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콘

 

많은 분들이 레포갤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난해한 아이콘들을 꼽습니다. 저 또한 무작정 아이콘을 외우려고 했을때 ‘이걸 어떻게 외워…’ 싶은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몇번을 들어도 게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설명하는 사람의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게임도 설명자도 문제가 없다면… 남은 문제는 당신입니다 >:/). 처음 게임을 접할때, 적절한 비유와 예시가 곁들여진 설명으로 아이콘들을 배우면 정말 이해하기 쉬우며 생각보다 직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를 예로 들어 레포갤 카드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해보겠습니다.

 

“봐봐, 여기 네장의 카드가 있는데 위에 동그라미 보여? 이건 행성이야. 아이콘도 행성처럼 둥글둥글 하지? 얘들은 검은색과 빨간색 원이 있는데. 빨간색을 보면 어떤 느낌이야? 정열적이고 전투적이며 거친 느낌이지? 빨간색 행성들은 거칠고 폭력적이야. 말을 듣지 않으니 우리도 폭력을 이용해 그 행성을 정복해야 해. 힘으로 굴복시켜 우리가 다스리는거지. 반대로 검은색 행성들은 친절해. 우리가 돈만 지불(카드 지불)을 하면 우리에게 힘을 빌려줘. 그런데 한번 봐, 얘들은 색이 칠해져있지? 색이 칠해진 행성들은 그 색깔의 자원으로 가득차있는거야. 생산을 시작하면 그 자원이 막 쏟아져나오지. $ 마크 옆에 기호들 보여?  해당 색 자원을 여기에 팔면 고맙다고 돈(카드)를 좀 더 얹어주는거야.”

 

이렇게 아이콘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토리텔링을 해주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한바퀴를 돌아보고 웬만한 모든 아이콘들을 암기할 수 있었으니까,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

 

 

galaxy_full

 

물론 전혀 모르는 카드가 나오더라도, 아이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있다면 이 카드가 무엇을 하는건지 90% 이상은 알 수 있죠. (이미지는 확장팩의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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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략

 

레포갤에는 다양한 전략이 있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무력으로 행성을 짓밟아가며 엄청난 속도로 12장을 채우는 전략, 카드를 적게 놓더라도 상품을 꾸준히 팔아가며 핸드관리/점수관리를 하는 전략, 개발비용을 줄여주는 카드를 구입하여 빠른 개발 위주로 진행하는 전략 등… 크게는 4~5가지 정도의 전략이 있는 듯 한데, 인원 수 및 손에 든 카드를 보고 적절하게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레포갤은 운이 작용하는 카드게임이지만,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해선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런 만만한 게임이 아니예요.

 

처음에 전략이고 뭐고 손에 있는걸 마구잡이로 냈을때, 40점 이상의 차이로 초토화 된적이 있었습니다…ㅠㅠㅠㅠ…

 

 

RFTG

 

4. 운삼기칠

 

역시 카드게임이다보니, 카드 운이 작용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건 고수들 사이에서의 이야기구요. 저희 같은 초보/중수들에겐 운보다도 카드의 대한 이해와 게임 운영 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손에 든 카드 중 무엇을 비용으로 버려야 할지 판단도 못하면서, 게임에서 이기길 기대하는건 바보 같은 일이죠. 그래서 레포갤은 카드게임치고 정확한 판단 능력 / 카드간의 상호관계 이해 능력 / 유연한 전략 변경 능력 / 그리고 약간의 운을 필요로 하죠.

 

레포갤을  ‘남의껀 보지 않고 자기 테크트리에 집중하는 게임’이라고 평가하는 모습을 종종 봤는데요. 전 이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뭘 하는지 보고 무슨 액션을 해야할지 판단할 수 없다면 레포갤은 몇번을 해도 필패입니다. 상대는 내 바닥 카드를 보고, 내가 뽑을 액션의 이득 + 자기가 선택할 액션의 이득을 모두 챙기려고 달려들거든요. 그냥 레이스를 해도 치열한데, 상대방이 매번 내 수를 읽고 야금야금 이득을 본다면 절대 이길 수 없죠.

 

카드게임이지만 레포갤은 절대 단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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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플레이 인원 수용성

 

레포갤은 2인~4인을 모두 훌륭하게 커버하고 있습니다. 2인에서 액션카드를 두장씩 뽑는다는 것을 제외하곤 룰도 거의 같죠. 그렇다고 게임의 운영방식이 똑같은건 아닙니다.  2인, 3인, 4인 모두 상대방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액션 카드 선택의 고민은 깊어지죠. 인원이 많아질수록 상대방으로 인해 내가 이득을 볼 확률은 높아집니다.  그러니 전 상대방을 돕지 않으며 이득을 볼 생각을 해야하죠. 게다가 모두가 동시에 액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도 크게 변하지 않는 것 또한 크나큰 장점입니다.  4인은 좀 적지 않냐고 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게임을 해본 입장에서, 사실 4인 정도만 되어도, 액션 카드의 대부분이 라운드마다 나오게 됩니다. 상대방의 액션카드를 예상하는 맛이 꽤 떨어지게 되죠. 4인 이상이 한다면… 음… 그런 쪼임이 많이 줄어들거 같아요. 그래서 전 2~3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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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확장성

 

레포갤은 처음부터 확장팩을 염두해두고 발매한 게임이라 합니다. 발매된지 몇년이 지나 다양한 확장팩이 나왔지만,  저는 기본판만으로도 깊은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아직 확장을 구입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 게임이라면 확장팩을 당장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확장팩마다 독특한 개성의 카드 / 추가 전략 / 플레이어간의 인터랙션 등 보강해주는 부분이 다르다고 하는데… 제가 해본 경험이 없어 소개 시켜드릴 수 없는게 아쉽네요. 레포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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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휴대성

 

레포갤은 카드게임입니다.  이거 하나로 다 설명되지 않나요?

고무줄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들고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보관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점수토큰이 있긴 하지만 그런건 종이나 핸드폰에 기록해도 되구요.  물론 카드를 늘어놓는 게임이라 공간을 조금 차지하긴 하지만, 2인이라면 작은 테이블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카드를 종류별로 살짝 겹쳐서 늘어놓은 뒤, 필요한 것만 벌려서 확인하는 편이라 깔끔하고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죠.

 

 

 

 

RFTG

 

8. 짧은 플레이 타임

 

인원 수용성 부분에서 언급했지만, 이 게임은 거의 대부분 동시진행이기 때문에 소모되는 시간이 엇비슷합니다. 익숙해지면 30분 또는 그 이하면 끝나죠. 게다가 이정도의 게임성이라니… 자연스럽게 ‘한판 더’ 라는 말이 나옵니다. 온라인 게임 사이트, 보드게임아레나에 가서 레포갤을 하면 한판 당 10분 정도면 끝나죠. 한시간이면 무려 6번이나 할 수 있습니다.

 

 

 

 

 

이상 8가지 이유였습니다.

 

 

 어때요?

 

 

 

휴대하기 쉽고, 가격 및 플레이 시간 대비 전략성인 대단히 깊으며 게임 내내 심리전과 정확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강추하는 게임.

 

 

 

사실 더 이야기 해보라면 해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레포갤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면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우선적으로 해주고 싶네요.

 

 

 

 

 

 

응? 뭐하세요? 지금 당장 레포갤 안해보시고.

 

 

 

 

 

 

 

 

 

 

 

 

 

 

 

아, 여담으로 말씀드립니다만…  현재 제 레포갤 성적은  15연패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늅늅~” 거리며 온라인 레포갤 했다가 보라에 거주하는 식인 고수들에게 잡아 먹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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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잠깐 눈물 좀…

 

 

 

 

 

 

 

 

 

 

 

그래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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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사냥감’이란 강력하며 쉽사리 잡을 수 없어야 더욱 맛있으니까요.

 

 

 

 

 

글도 다 썼겠다, 저는 이제 레포갤 하러 갑니다~

 

 

 

피의 복수를 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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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뿅태
    • 2014-10-05 09:04:50

    아이콘이 사실 익숙해지기만 하면 굉장히 편리하죠. 꽤 많은 정보를 한번 보는 것만으로 파악할 수 있거든요. 새 확장의 카드도 왠만한 카드는 처음 봤을 때 바로 알 수 있죠. 좀 이상한 아이콘은 카드 아래에 보면 다 글로 설명되어 있고....저는 아이콘을 또 좋아하는 이유가.... SF 테마랑 맞아서요! 외계 기술을 묘사한 영화나 작품을 보면 기이한 상형문자가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레포겔의 아이콘은 딱 그걸 떠올리게 합니다. 미래의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느낌이랄까요. 이상 팬심이었습니다. ㅋ 언제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 Lv.2 비형 스라블
    • 2014-10-05 10:12:51

    처음 설명은 어렵지만, 막상 조금만 익숙해지면 꽤나 재미나는 그런 보드게임이죠. 이해가 어려운 듯한 그 아이콘들도, 막상 익숙해지면 참 편리하고 직관적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그러다보니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도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보드게임이죠... (쿨럭) 다만, 아이들이 아직 전략적으로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까닭에, 제 전략도 늘질 않네요. -_ㅠ여하튼, 레포갤은 제 보드게임 인생에서 가장 리플레이성이 훌륭한 보드게임 중 하나입니다! 강추!
    • 2014-10-06 01:23:33

    갖춰놓고 달려볼까 하면 끝나죠 ㅎㅎ아이콘 생각보다 몇개 없어요 주요 아이콘에 색깔을 달리해 설명해 놓은 설명서 때문에 많아보이는거니 큰 부담 없이 시작해 보세요 여러분 ㅎㅎ
    • Lv.4 게이밍어니언
    • 2014-10-07 23:12:55

    몇판 하다보면 왜 "레이스"인지 알게 됩니다. 남들보다 한발이라도 앞서가기 위해 정신없이 내달리는 게임이죠.
    • 2014-10-14 11:29:05

    흐음?감히 엄두가 안나서 BGA에서 손도 안대고 있는데 해봐야겠군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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