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정보
- 발매일 : 2011년
- 게임 타입 : 가족게임
- 플레이 타임 : 45분
- 플레이 가능 인원 : 2~4명
- 게임 시스템 : 액션포인트 / 셋콜렉션
- 난이도 : 3 /10
- 언어 비중 : 0 / 10
시작하며
제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하는건 이전 리뷰/글을 통해서 몇번 언급한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가장 적극적으로 돌렸던 세 가지 농장게임이 있는데, 아그리콜라 / 보난자 / 마이해피팜 이었어요.
보난자는 조리있게 말을 하여 다른 친구를 설득하고 함께 상부상조(?)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초1~초3을 대상으로 가르쳤고.
아그리콜라는 수 읽기/ 계산하기 등을 간접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초6~중3 정도를 대상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마이해피팜은 아그리콜라보단 쉽지만 보난자보단 수읽기(액션포인트 활용)를 조금 해야했기에 그 중간인 초3 ~ 초5 정도를 대상으로 잡았었습니다.
사실 별로 기대한 게임은 아니었어요.
커버 박스를 보면 완전 아동용 게임으로 보였거든요.
이름도 ‘나의 행복한 농장’ 이라니…
일단 리뷰를 시작해보죠!
사진을 검색하다 찾은건데요. 프로토타입때 찍은 사진이라 합니다. 이 낙서된 카드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봅시다
구성물
구성물은 제법 단순합니다. 개인용 보드 4개, 동전 토큰, 룰북, 동물 몸통카드(큰 카드), 그리고 작물 카드(작은 카드) 가 전부죠.
기본 세팅
(다른 버전이라 카드가 조금 다르지만 구성물은 같습니다)
우선 각 플레이어는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돼지/양/토끼/소 각각 한마리와 개인용 보드를 하나씩 받습니다.
그리고 각자 동전 두개와 무작위로 작물 두개를 받습니다.
중앙에는 무작위로 작물 6개를 열어놓고, 동물의 몸통도 6개를 뒤집어 놓습니다.
이러면 준비 끝입니다
참 쉽죠?
아참, 3인플시엔 몸통 카드 중 노랑나비가 있는 카드만 모두 제외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됩니다.
2인플시엔 몸통 카드 중 무당벌레나 노랑나비가 있는 카드를 모두 제외하게 게임을 시작하면 됩니다.
카드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를 따로 표기 하는게 아니라 무당벌레 / 노랑나비 등을 이용하여 디자인 속에 잘 녹여낸건 큰 칭찬을 하고 싶네요
게임규칙
각 플레이어들은 보기만 해도 탈력(;;;)을 일으키는 우울한 동물들을 열심히 먹여야 합니다.
중앙의 시장에서 요구하는 작물들을 주고 몸통을 사오면(밥을 먹이면)
이렇게 건강한 닥스훈트(;;;)로 변합니다.
각 카드 위엔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그게 바로 개인 플레이어의 점수입니다. 만약 자기가 가진 동물이 다른 플레이어의 동물들 보다 길다면 추가로 3점의 보너스를 얻게 됩니다. 만약 단 한번도 밥을 먹이지 못했다면 -5점을 먹게 되죠.
매 턴마다 플레이어에겐 두가지 단계가 진행됩니다.
1. 작물의 성장
2. 액션 소모
입니다. [작물의 성장] 부분에 대해선 잠시 후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부터 살펴보지요. 각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 때 6가지 액션 중에서 2개의 다른 액션을 선택해야 합니다.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1. 작물사오기
2. 작물심기
3. 작물 추수하기
4. 작물 팔기
5. 동전 하나 받기
6. 동물 밥먹이기(몸통 사오기)
하나씩 액션을 살펴보죠!
1. 작물 사오기
플레이어는 중앙의 시장에서 개당 1원의 가격으로 1~3개의 작물을 사올 수 있습니다. 사오는 즉시 다음 작물이 공개되며, 허용범위 내라면 보충된 작물을 다시 살 수도 있습니다. 만약 시장에 나온 6개의 작물이 모두 똑같은 종류라면 전부 버리고 새로 6장을 공개합니다. 이렇게 구입한 작물 카드는 반드시 손에 들어야 하며, 6장을 초과한 작물카드를 들고 있을 순 없습니다.
2. 작물 심기
혼란스럽겠지만… 아래 플레이어의 개인보드를 보시겠어요?
보시면 농장의 Spring(봄) 칸에 당근 두개가, Summer(여름) 칸에 순무 두개가 있죠? 이렇게 작물을 심어 재배해야 합니다.
작물을 심을땐 봄칸에 아무 종류나 1개나 2개를 심을 수 있으며, 만약 같은 종류의 작물만 심는다면 최대 3개까지 심을 수 있습니다.
3. 추수하기
다시 이 사진을 살펴볼까요?
보시면 개인보드의 창고에 작물들이 들어가있죠? 추수를 하면 이렇게 자기 헛간에 최대 6개의 작물들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추수를 해야 이 작물을 팔거나 먹이거나 할 수 있습니다.
마이해피팜엔 세가지 계절이 존재 합니다. 보드의 밑에서부터 차례대로
1. 봄 (심기만 가능)
2. 여름 (당근/클로버만 추수 가능)
3. 가을 (모든 작물 추수 가능)
입니다. 보시면 시간이 흐를수록 추수 가능한 작물들이 늘어나죠.
아까 1번 단계인 [작물의 성장] 기억하시나요? 자기 턴이 시작 되면 재배중인 모든 작물들은 한칸씩 위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계절이 지나가는거죠. 만약 가을을 지나게 되면 해당 작물들은 모두 망가져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 시즌에 놓인 작물들을 추수하지 않으면, 다음턴엔 가을 작물들이 겨울을 맞이하며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이래서 제때제때 추수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4. 작물팔기
플레이어는 자기 헛간에 있는 작물을 원하는 만큼 팔 수 있습니다. 각 카드에 그려진 코인만큼 받을 수 있죠. 순무가 가장 기르기 힘들지만 효율이 좋습니다. 1원을 5원으로 뻥튀기 할 수 있거든요.
5. 돈 가져오기
그냥 돈을 한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궁하면 어쩔 수 없지만… 손해를 크게 보는 액션이죠.
6. 동물 밥먹이기
각 몸통에는 필요한 작물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추수해둔 작물들을 지불하고 한장의 카드를 가져올 수 있죠.
그리고 해당 동물에 요렇게 이어주면 됩니다. (돼지 엉덩이에 뱃지가 달린 이유는 게임 종료시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돼지가 길었기 때문입니다. 사온게 아닙니다.)
다시 6가지 액션을 정리해드릴게요.
1. 작물사오기
2. 작물심기
3. 작물 추수하기
4. 작물 팔기
5. 동전 하나 받기
6. 동물 밥먹이기(몸통 사오기)
게임은 몸통카드 덱이 떨어져 더 이상 몸통 카드를 보충할 수 없을때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아까 보여드렸던
이런 방식으로 점수를 계산하면 됩니다. +3점의 보너스는 남들보다 무조건 길어야 합니다. 똑같으면 안됩니다.
점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감상
제게 있어 마이해피팜은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게임 중 가장 만족도를 높게 준 작품]이었습니다. 커버를 보며 ‘완전 애들 게임이네’ 하고 구매했는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충실한 내용을 가지고 있었죠.
다양한 보드게임을 경험한 어른의 시점으로 본다면, 이 게임은 하다보면 가장 효율적인 행동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가벼운 가족용 게임입니다. 추수 타이밍만 놓치지 않으면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전략/깊은 고민을 주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버건디 / 카탄 / 푸코 / 아콜 등의 명작들을 해본 플레이어들에겐 이 게임을 들이밀기 민망할 정도죠. 그러나 대상을 조금 낮춰서 생각한다면, 마이해피팜은 보드게임의 입문작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왜 그게 가능할까요?
이 게임은 눈이 즐거운 디자인 / 이해하기 쉬운 시스템 / 친근한 테마의 삼박자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작물구입 => 재배 => 추수 => 작물판매 / 동물 밥 먹이기 => 작물구입 => 재배 => …
초등학생이 봐도 이 흐름은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는 아이에게 [여기서 작물을 키우고, 여기에 저장한 다음에, 저기에 팔거나 얘들 밥 먹이는거야] 이러면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아주 상식적이거든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보이죠.
플레이 타임도 30분에서 45분 정도로 부담이 없습니다. 4명이 하더라도 보통 자기가 다음 차례 때 무엇을 해야할지 이리저리 고민하느라 다른 사람의 차례를 답답해 하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밥을 먹일때마다 점점 길어지는 동물들의 웃긴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구요
이래저래 부담없이 아이들에게 들이밀 수 있는 좋은 가족용 전략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 마이해피팜은 농장 게임 삼대장(아콜/보난자/마이해피팜)에 들어갈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잔잔하고 은은한 농장게임을 찾으신다면 마이해피팜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나의 행복한 농장,
‘마이해피팜’에 놀러오세요~ 안녕~~~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 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