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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옛날 옛적에] 와 [오토배틀 챌린저스]에 관한 짧은 포스팅
  • 2023-08-04 00: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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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8

Lv.12 Han&Sun

안녕하세요.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와 함께 소소하게 게임 하는 이야기를 주로 포스팅하고 있는 [Han & Sun] 입니다. 

 

그간 SNS에 포스팅했던 이야기 중. 

제법 즐겁게 읽을 수 있갰다 싶은 포스팅 두가지를 준비해봤습니다. 

 

혹여나 사진과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신분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인스타 아이디 : @gimhan578

 

 

지금으로부터는 오래전

이 게임을 구해보려 애써본 적이 있었다. 

그보다 오래전의 내가 꽤나 즐겁게 플레이했었기 때문이다. 

그 경험을 아이와 공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단종된지 한참이 지난 시점. 

그 당시의 나는 이 게임을 구할 수 없었다. 

 

2년 전의 내가 그때의 아이에게 이 게임을

소개했다면 나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런 것도 보드게임이야.”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냥 한번 해봐. 후회 안 해.“

 

우리는 지금 [옛날 엣적에]를 플레이 하고 있다. 

 

••••

옛날 옛적의 내가 구하고자 했던

[옛날 엣적에]는 코리아보드게임즈(@koreaboardgames) 협찬입니다.

 

•••••

 

아이가 상황을 던진다. 

아비는 아이가 던진 그 상황을 수습한다. 

아이가 신이나 더욱더 자극적인 상황을 던진다. 

아비는 그런 아이를 애써 외면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고자 한다.

하지만 아이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찔했던 이야기의 흐름에 

아비는 머리가 지끈지끈 하다. 

 


 

[Story. 1 저주받은 왕국의 진실]

 

저주받은 왕국에 살고 있던 왕은 두려움에 떨고있었습니다. 

이 나라의 왕은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저주받은 예언 때문이었죠. 

왕은 자신을 죽이러 올 암살자의 정체가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이제 막 태어났던 아이를 다른 왕국으로 입양 보내버립니다. 

 

다행히도 그 아이는 그 왕국에서 잘 자랍니다. 

하지만 저주받은 탓에 너무 잘 자라서 

결국 거인이 되었습니다. 

거인이 된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왕국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떨고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평생 잘 지켜주었답니다. 

 

•••••

 

손안의 카드들을 바닥에 나열하며 이야기를 만든다. 

카드들이 하나 가득 바닥을 매울 때면

어느새 우리만의 제법 그럴듯한 동화가 완성된다. 

 

[Story. 2 요리사의 숨겨진 레시피]

 

어느날 부터 왕궁의 요리들이 맛이 없어졌습니다. 

미식가였던 왕은 그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왕궁 내 요리사들을 전부 불러들였습니다. 

요리사가 왕궁에 들어서자 궁 안은 악취로 진동했습니다. 

냄새의 시작은 요리사의 손 끝이었기에

왕은 코를 막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요리사는 정직했습니다. 

“비밀의 문에서 가지고 온 식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맛과 향을 잃더라도 이 식재료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왕은 그 말에 크게 화를 내며 

그 문을 열쇠로 잠궈 출입을 금했어요. 

 

요리사는 자신의 말을 더 들어주지 않던

왕을 원망하였고 그에게 후회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계단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후 

왕국의 사람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화가 많아졌고 크고 작은 다툼이 

이곳 저곳에서 쉼없이 일어났어요. 

요리사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왕은 그제서야 깨달음을 얻고 열쇠를 풀어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문 앞에 펼쳐진 수많은 재료들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왕은 그 요리사가 사용한 재료가 무엇인지

찾을 수 없었답니다. 

 

•••••

 

본인이 들고 있는 결말 카드가 해피엔딩이라면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끌어가야한다. 

본인이 들고 있는 결말 카드가 배드앤딩이라면

이야기를 배드엔딩으로 끌어가야한다. 

서로가 가진 이야기의 끝이 상극일 경우 

이야기는 혼란에 빠져든다. 

[Story. 3 진실을 아는 자]

 

새엄마는 비밀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는 그 비밀을 알기 위해

그녀의 비밀을 알만한 자들을 찾아 다닙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는 그 비밀을 알고 있던 

늑대 한 마리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눈치챈 새엄마가 그 늑대를 죽입니다. 

 

사실 그 늑대는 자신이 죽기 전 근처에 있던 

개구리에게 새엄마의 비밀을 전달했습니다. 

아이는 서둘러 개구리를 찾아갔지만

역시나 개구리도 죽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구리 역시 죽기 전에 귀뚜라미에게 

그녀의 비밀을 알렸습니다. 

 

새엄마는 아이가 그 비밀을 알아내기 전에

귀뚜라미를 제거하는데 성공합니다. 

귀뚜라미는 죽기전 절대 절대 죽지않는 드래곤에게

그 비밀을 전달했고 아이는 결국 새엄마의 비밀을 알아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새엄마는 결국 멀리 도망치게 되었답니다. 

 

•••••

 

 

[꾸지지 MIX # 1]

 

“8명이 가능한 게임이니까…“

 

평소 이 아이가 많은 인원으로 즐기는 게임에 

목말라 있던 것을 아는터라 더더욱 이 게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8명이 모였기에 가능했던 게임이었고

아비로서의 욕심이 강하게 투영되었던 선택이었다. 

 

언젠가는 한 번

이런 경험을 아이에게 만들어 주고 싶었고

그 순간이 지금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오토배틀 챌린저스]를 플레이 한다. 

 

•••••

 

[꾸지지 MIX] 의 첫번째 게임이었다. 

피자를 배달시키고 남는 시간동안 이루어졌던 게임이었고

이른 시간이었기에 카페안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들 뿐이었다. 

 

“너도 앉아. 너도 안 해봤다면서…”

 

아이의 삼촌이자 카페의 주인이 주문한 음료와 함께 

테이블 주위를 배회하다 자리에 앉는다. 

이로써 게임 참가자는 9 인. 

8 인이 가능한 게임이기에

나는 뒤로 살짝 빠져 그들의 게임을 돕기로 결정한다. 

 

나는 잘 섞인 카드 한 뭉치를 손에 들어 8 인에게 나눠준다. 

몇 라운드의 진행동안 카드를 나눠준것인가…

이제는 내 귀에 노동요가 들리는 듯 하다. 

그 음율을 따라 오래전 지인 B이 했던 말도 흘러들어온다. 

 

‘제가 예전에 이 게임 겜돌이를 했었는데 죽을 뻔 했습니다.’

 

아기새 8 마리는 어미새가 먹이를 물어다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미새가 먹이를 들고 등장하자 

아기새들이 하나같이 입을 종알거리기 시작합니다. 

“맛있는 거! 맛있는 거 주세요!”

“빨리! 빨리 주세요!”

“왜? 오빠 것 부터 주는 거에요!”

 

아기새들은 먹이가 맛이 없다며 투덜댑니다. 

특히 빨간색 깃털의 아기새는 반찬투정이 무척이나 심합니다. 

“엄마! 이게 뭐에요! 오빠들만 맛있는 것 줬잖아요!”

어미새는 그 아기새에게 말합니다. 

“가장 어린 막내도 이렇게 잘하고 있잖니? 네가 이러는 게 비단 음식의 문제는 아닌것 같구나.“

빨간색 깃털의 아기새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기새들은 뼈를 발라내 어미새에게 돌려줍니다. 

이후 아기새들은 자신이 발라낸 살코기들이 더 맛있다며

상대를 향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먹이들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어미새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 합니다. 

덩치가 큰 아기새들이 어미새를 다급히 부르며

잠깐의 휴식을 방해합니다. 

“엄마! 처음에 먹은 그거. 그걸로 두개 더 주세요!”

그걸 본 다른 아기새들도 자기 것도 챙겨달라며

아우성을 칩니다. 

 

많이 먹어본 아기새들과

조금 먹어본 아기새들과

처음 먹어본 아기새들…

 

어찌된 일인지 이들 중 처음 어미새의 먹이를 

받아 먹은 막내 아기새가 식사시간의 마지막까지

남아있습니다. 

막내 아기새는 식사 시간이 끝나고 이렇게 말합니다. 

”진짜 재밌는 시간이었어“

 

•••••

 

나는 게임에 앞서 이 게임을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2명에서 하기에는 재미가 부족할 수도 있는 그런 게임이야.”

게임을 마친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2명에서 하기에도 상당히 재밌을 것 같은데…”



모든 일정이 종료 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

아이와 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진다. 

“2 인이면 다른 게임이 더 좋은 거 아닌가?”

“아니야. 아빠 난 이거 좋아.“

 

구매를 만류하는 자와 구매를 권유하는 자의 대결. 

나는 아이에게 나를 설득해보라 이야기한다. 

“그럼 왜 사고 싶은지 말해봐.”

아이는 정말 재밌었는지 망설임없이 술술 말하는데…

“2인이라도 카드를 조합하는 재미가 있고… 그리고 나중에 친구들이 보드게임 좋아하게 되면 무조건 할 게임인 것 같아.”

 

음… 설득하는데 성공했으니…

[첼린저스]는 페스타에서 만나기로 하자. 


 

•••••

[전지적 추리 시점]



“[05] 가구 배치도가 그려져 있어. 중앙에는 [테이블] 창문 쪽에는 [쇼파 및 에어컨] 이 창문 오른편은 그냥 [벽] 창문 왼편에는 [거실장 및 TV] 그리고 창문 맞은편에는 [책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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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chard Lambert, Florence Magnin, Sophie Mounier, Omar Rayyan, Andrew Rilstone, Franz Vohwinkel, James Wallis
  • 오토배틀 챌린저스
    Challengers! (2022)
    • Richard Lambert, Florence Magnin, Sophie Mounier, Omar Rayyan, Andrew Rilstone, Franz Vohwinkel, James Wallis, Jeff Harvey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43 Junebug
    • 2023-08-05 01:42:48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옛날 옛적에]를 플레이 한 후 아이는 후회를 하지 않던가요? 아이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것으로 당신도 [오토배틀 챌린저스] 소유자가 될 예정입니다!!!
    • Lv.12 Han&Sun
    • 2023-08-05 18:26:35

    다음 이야기를 써내려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챌린저스] 는 아레나로 실컷 하긴 했는데. ㅋㅋㅋ
    아이가 원하니 어쩔수 없는
    • Lv.1 38hoonsta
    • 2023-08-10 09:48:03

    챌린저스 영업성공하셨네요 ㅎㅎ 저도 이번 페스타때 구매하려구요~
    • Lv.12 Han&Sun
    • 2023-08-10 17:19:42

    어쩐지 챌린저스2 더 곧 나올듯한 예감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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