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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언락 키즈] 에 관한 몇몇 에피소드
  • 2023-09-04 16:00:40

  • 5

  • 258

Lv.12 Han&Sun

안녕하세요.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와 함께 소소하게 게임 하는 이야기를 주로 포스팅하고 있는 [Han & Sun] 입니다. 

이번에는 [언락 : 키즈]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혹여나 더 많은 사진과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신분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인스타 아이디 : @gimhan578

 

[언락 : 키즈] 는 코리아보드게임즈(@koreaboardgames)

협찬입니다. 

 

 

[Previously Unlock]

 

아이가 처음 [언락]을 경험한 건 행사장에서 프로모로 

건내받은 [언락 : 유령의 돌]이었다. 

아이는 카드와 App 을 연동한 방탈출 게임에 흥미를 느꼈고

플레이를 마친 이후 본게임을 플레이 해보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그날 밤 아이의 꿈에 유령이 등장해

아이의 수면을 방해했으니…

 

나는 [언락] 의 본 스토리를 플레이해보는 건 

먼 훗날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Now]

 

“그런데 꿈속에 나타난 유령이 너한테 뭘 했는데?“

아이의 꿈속 등장했던 유령은 도대체 이 아이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던 것인가... 

나는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아이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답한다. 

“그게 유령이 내 앞에 나타나서 나한테 꿀밤 주고. 궁디 팡팡 했어.”

궁디 팡팡? 꿀밤!?

웃음기 전혀 없던 아이의 표정.

그렇게 말하는 아이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하다. 

 

“크큭..”

나도 모르게 피식 피식 웃음이 새어나간다. 

“아빠! 나 진지 하다니까!”

아이는 자신의 진지한 이야기가 

장난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 못마땅하다.

“궁디 팡팡 이라니… 무섭다고 하기에는 유령의 행동이 너무 장난스럽고 웃기잖아.”

 

아이에게 궁디 팡팡을 했던 유령 하나 때문에

[언락] 시리즈를 하나 둘 플레이해보자 했던

나의 계획이 어그러졌다. 

“게임은 너무 재밌는데. 조금 덜 무서운 버전 있었으면 좋겠어…”

조금은 아쉬웠던 [언락 : 유령의 돌]에 대한 아이의 최종 평가.

 

그날 난 [언락]의 키즈 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어? 나까지 참여하면… 내가 다 풀어버릴지도…”

아내가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보임과 동시에 

본인이 알파 플레이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나는 그런 아내에게 말한다. 

“연습 게임도 있고 본 게임도 6개나 있으니까. 한 번 해보고 직접적인 개입이 너무 많다 싶으면 다음 이야기부터 빠지면 되지 않을까?“

 

아내가 자리에 앉자 우리는 본격적으로 게임할 준비를 한다. 

“당연히 이것부터 겠지?”

박스를 열고 연습문제를 꺼낸다. 

룰북을 읽지 않아도 연습 문제 만으로

게임을 이해할 수 있게 설계 되어있다. 

 

“이건 여기다 연결해서…“

아이가 펀칭한 열쇠를 들고 이 카드 저 카드에 맞춰본다. 

“이건 여기다 맞추는 게 어울리니까…”

어울린다? 예쁘다?

아이가 게임 중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를 펼친다. 

“어? 그런 이유일리가 없잖아.”

“그렇게 연결될만한 이유를 생각해야지.“

아내와 나는 아이가 “왜 그게 맞는 거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다. 

 

모든 플레이의 중심은 아이가 할 것이고. 

아내와 나는 그 옆에서 도움을 주기로 정했다. 

본 게임에 넘어가서도 우리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전 카드에서 나 그거 봤어.”

아이가 근거를 들어 문제를 풀어낸다. 

“나이스… 잘 했어.”

우리는 아이를 칭찬한다. 

 

일부 카드에는 숨겨진 도전 과제가 있었다. 

숨은 그림 찾기 같이 크게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도전 과제. 

“아… 하나 빼먹었네?!?!”

우리는 모험을 멋지게 끝마쳤지만 게임 종료후

하나의 미션을 빠뜨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린 아쉬운 마음에 게임 중 빠뜨렸던 그 하나를 

지난 현장 카드를 모두 훑어 찾아낸다. 

“이제 다 찾았다. 후련!!”

이렇게 우리의 첫번째 모험이 끝났다. 

 

우려할만한 상황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별도의 힌트북이 있지만 읽어 볼 필요는 없었다. 

별도의 어플을 사용하지 않았고

시간제약이 발동하지도 않았다. 

그러기에 모든 행동에 고민해 행동할 시간이 충분했다. 

 

“어? 이거 맞아? 이래서 그런건가?”

한 명이 의견을 내면 두명이 그 의견을 합리성을 판단했다. 

한 명이 끌어나간다는 느낌보다. 

함께 협력해 나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의 재미만으로…

 

“왜? 자야지… 내일 학교 가야지… 자꾸 그렇게 입 내밀면 다음 시나리오는 엄마하고 나만 한다?!“

아이에게 조금 치사하게 구는 것이 가능했다. 

 

[Previously Unlock]

 

6살이었던 아이가 집 안 곳곳에 메모를 붙인 후

나를 불렀다. 

“이게 뭔데?”

“아빠… 내가 방탈출 게임 만들었는데…”

아이는 설레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가 그의 문제를 풀어주길 원했다. 

 

하지만 개연성과 규칙이 완전히 무너진 게임이었다. 

방탈출 게임이라고는 했지만 

퀴즈의 정답이 방이 아닌 금지 구역에 있었고

본인만 알수 있는 친구 이름 등이 정답이었으며

문제를 보기도 전에 정답을 알려 주던 아이의 행동애

나는 결국 얼마 못 가 항복을 선언을 한다. 

“난 이거 못하겠다. 이런 건 방탈출 게임이 아니야.”

 

이후 나를 대신해 아내가 그 방에 갇혔고..

말도 안 되던 그 문제들과 한참을 씨름한 후에야

그 방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지금. 

아이는 자신이 그런 걸 만들었다는 것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라면

그때보다는 조금더 정상적이고 온전한

방탈출 게임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빠“

퇴근 후 아이가 나를 반긴 곳은 집이 아니었다. 

날씨도 좋지 못 했고 시간도 무척이나 늦은 날이었다. 

“아빠.. 나..”

아내의 눈빛과 아이들의 표정에서 

이곳에 마중나오기까지의 상황이 그려진다. 

막내 아이는 산책을 나가겠다 고집을 부렸을테고

아내는 그런 막내 아이를 쫓아 나왔을 것이다.

 

“아빠… 나 숙제 다 했어…”

하지만 큰 아이의 목적은 이들과는 조금 달랐다. 

“아빠… 나 숙제 다 했어… 그러니까 보드게임하자.”

아이의 목적은 보드게임이었고…

[언락 : 키즈] 의 나머지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것에 있었다. 

 

[언락 : 키즈] 는 3가지 이야기, 6개의 모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는 막 재밌을 타이밍에 모험이 이어지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이 쓰였는지 간절한 눈빛으로 

나에게 다음 게임을 플레이할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각.

나와 아내의 눈에서 보이는 극심한 피로.

“음.. 오늘은 힘드니 내일 저녁에는 꼭 할게…”

이런저런 사유로 나는 아이에게 다음날을 약속한다. 

 

우리는 다음 날 [언락 : 키즈]를 플레이 한다. 

 

 

[Now]

 

“나 혼자 한번 해보고 싶어.“

“응? 같이 하는게 아니고?!”

아이가 이 게임에 자신감을 보인다. 

아이의 나홀로 플레이가 시작되었고

아내와 나는 아이 옆에서 이 아이가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

아이는 조금이라도 빨리 풀어내기 위해 서두르지만

전혀 그럴 필요 없다. 

시간 제한이 없어 쫓기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우린 아이에게 천천히 생각하고 풀면 된다고

재차 반복하여 말한다. 

 

게임은 탈출한다는 느낌보다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에 가깝다. 

내가 적어내리는 포스팅 처럼. 

게임이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한 이야기 여럿이 잔잔하게 흘러긴다. 

 

하나의 스토리를 클리어 하고 

새로운 스토리에 돌입한 아이. 

자신감이 너무 붙은 탓인지 아이는 몇몇 문제에서

억지 논리로 밀어 붙이려 한다. 

하지만 어림없다. 

아이의 앞에 앉은 아내와 내가 심판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 별론데? 완전 억지잖아.“

아이는 반문하지 않고 다시 한번 그 근거를 찾는다. 

간혹 한참을 고민해 풀리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엄마 찬스?!”

아이는 아내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내는 그런 아이에게

힌트를 준다. 

 

그런 과정의 끝 또 하나의 모험이 클리어 된다. 

“이게 뭐라고.. 괜히 뿌듯하네.“

“그러게…”

아이와 아내 그리고 나. 

우린 방탈출에 상당한 재미를 느낀다. 

 

•••••

[전지적 추리 시점]


“[11] 은 [03.21 18:00] 인데 BABY가 테이블에 [카탄] 을 올려 놓고 카메라에 대고 삿대질을 하고 있어. 얼룩 무늬 옷 위에 잠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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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락 키즈
    Unlock!: Kids (2021)
    • Maud Chalmel, Olivier Danchin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43 msygw
    • 2023-09-04 16:44:29

    유령의 돌을 아직도 못했네요 ㅎㅎ
    이번주에 해봐야겠어요~~
    • Lv.12 Han&Sun
    • 2023-09-05 11:09:51

    유령의 돌 괜찮았어요. 
    그것만으로도 일단 언락에 대해 관심이 생겼거든요
    • Lv.37 수줍은오토마
    • 2023-09-04 20:12:10

    오 진행 중이시군요 +_+
    • Lv.12 Han&Sun
    • 2023-09-05 11:13:10

    이제 마지막까지 얼마 안 남아서 
    아이가 무척이나 아까워하며 게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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