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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테라포밍마스 주사위 찍먹 후기 (feat.크리에이터데이)
  • 2023-09-15 23:57:33

  • 3

  • 521

Lv.11 마녀양

 

사설
 

안녕하세요. 흔하디 흔한 보드게이머 마녀양입니다.

 

예전에 블로그 관리 열심히 했습니다만, 보태기가 쎄게 온 이후로 귀찮아져서 인스타에만 깔짝깔짝 간단한 후기&사진이나 올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게임이 있어, 혹시나 하고 신청한 크리에이터 데이에 뽑혀서 다녀올줄은 몰랐네요.

 

 

이번 주 컨디션 난조와 갑자기 바빠진 일 때문에 이제야 후기 올려봅니다.

 

 

참고로 협찬은 전혀 받지 않았으며, 테포마 주사위(이하 주포마)에 대한 후기만 작성할 예정입니다(버건디 후기는 널리고 널렸으니...)

 

또한, 테포마를 해본 분들에 초점을 맞춰 후기를 쓸 예정입니다.(테포마 카드게임은 안 해봄)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이며, 질문 및 태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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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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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포마와 주포마의 차이점 및 좋았던 점

 

우선 차이점 및 좋았던 점입니다. 원래 차이점과 좋았던 점을 별도로 적으려 했으나, 적다보니 차이점과 좋았던 점이 별반 다르지 않아 두 항목을 합쳐버렸습니다.

 

자잘한 차이점들이 많긴 했지만, 제가 느끼기에 가장 큰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게임종료 조건 변경

기존의 테포마는 기온, 산소, 해양 타일, 세 조건이 모두 달성되어야 게임이 끝났습니다.

 

주포마는 이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만 달성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이 차이 하나만으로도 게임의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늘어짐 안녕~~

 

 

2. 사라진 라운드

기존의 테포마는 라운드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 이유로 패스를 하고 나면, 라운드가 끝날때까지 손가락 빨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포마에서는 이 라운드라는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내 차례가 되면 ‘생산’ or ‘보조+주요행동’ 두 가지 액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사실상 룰이 이게 답니다.

 

남이 언제 끝나나 멍 때리며 기다릴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할 때 패스 선언해 생산 단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음 자신의 차례에 곧 바로 플레이를 이어서 할 수 있어, 패스에 대한 부담감이 확 줄었습니다.

 

 

3. 커여운 주사위

말이 필요합니까? 이 사진을 보시죠.

묵직하고 퀄리티가 좋아 굴리는 손맛이 무척 좋았습니다.

 

 

4. 사라진 타일 소유권

이제 귀찮게 타일에 토큰을 올려놓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타일에 소유권이 사라졌기 때문이죠.

 

대신 누구의 타일인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타일을 놓는 즉시 점수와 보너스를 획득합니다.

 

내가 원하는 보상을 얻되, 남이 꿀을 빨 수 없는 곳에 타일을 깔아야합니다.

 

게임을 단순화하면서, 테포마 특유의 눈치 싸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변화라 느꼈습니다.

 

 

5. 사라진 개인판

내 자원이 몇 개 남았는지, 내 생산력이 얼마나 되는지 표시해주는 개인판이 사라졌습니다.

 

귀찮게 토큰을 왔다 갔다 거릴 필요는 물론, 토큰이 흐트러져 생산력을 까먹는 좌절감을 겪을 일도 사라졌습니다.

 

주포마에서는 자원은 주사위로, 생산력은 초록색 카드로 표시합니다.

 

주사위는 다섯 가지 색깔, 각각 일반자원(3면), 특수자원(2면), 희귀자원(1면)으로, 총 15가지 종류의 자원이 있습니다.

특정 자원을 골라서 획득하는 방법이 있긴하지만, 대부분은 원하는 색깔의 주사위를 가져와 굴려서 획득합니다.

자원의 희귀도는 단순히 획득하기 쉽냐 어렵냐의 차이일뿐, 고급 자원으로 하급자원으로 대체할 순 없습니다.

 

생각보다 주사위를 보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운의 요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카드 갓챠가 심해짐) 

 

개인판을 없애면서 영리하게 변경해 마음에 들었던 변화입니다.

 

 

6. 업적&기업상의 모듈화

드디어 테포마 제작진이 정신을 차렸는지, 이걸 모듈로 만들어줬습니다.

 

매판 목표를 바꿔주어, 쥐똥만큼이나마 리플레이성을 올려줍니다. 리플레이성 올려주는 요소를 싫어할 사람은 없겠죠.

 

 

7. 보너스 카드

주포마에서 특이하게 추가된 카드가 있습니다. 바로 이 보너스 카드입니다.

Corporate Era Bonus cards

(출처 : 보드게임긱 https://boardgamegeek.com/image/7725781/terraforming-mars-dice-game)

 

이 보너스 카드는 게임 세팅 단계 때 (인원 수)*2장을 더미로 준비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5점, 12점에 도달하게 되면, 이 보너스 카드 더미를 모두 보고 원하는 카드를 골라갑니다.

 

보너스 카드의 효과가 생각보다 좋아서, 빨리 도달해 나한테 도움이 되는 카드를 골라가는게 중요합니다.

 

레이싱 요소는 그닥 선호하진 않지만, 보너스 카드의 효과가 테포마의 서곡확장을 떠올리게 해서 그런지 마음에 들었던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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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점

 

1. 약화된 기업의 능력

이게 이 게임에서 가장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저는 비대칭 능력에 환장하는 게이머입니다. 애증하는 테포마에서 ‘애’를 담당하는 가장 큰 부분이었던 기업 능력이, 주포마에서는 매우매우 약화되었습니다.

 

주포마 기업은 단순히 시작자원, 생산 자원(1-3개), 특정 태그 카드 할인 세 가지의 기능만 붙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 판 다른 기업을 선택하는게 큰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뭘 해도 비슷비슷한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2. 단순화된 카드 능력, 얕아진 깊이

테포마의 축소 버전이라는 느낌을 주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카드의 능력이 너무나 단순화 되었습니다.

 

초록색 카드의 대다수는 생산력을 올려주는 카드, 파란색 카드의 대부분은 할 수 있는 행동 가짓 수를 늘려주는 카드입니다.

 

특히 후술할 카드들이 전부 프로모에 포함되어있어, 프로모가 없으면 정말 단순한 카드 능력만 있습니다. 때문에 자주 돌릴만큼의 깊이감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3. 인터렉션? 먹는건가?

남이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보상을 획득하는 카드, 남의 자원을 털어먹는 카드 등 인터렉션을 유발하는 카드들이 전부 프로모로 들어있습니다. 심지어 그마저도 장 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차이점 2번에서 언급했던 요소(사라진 라운드) 때문에 카드 뽑는 시점이 플레이어마다 제각각이 되어, 카드 드래프트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합해서 주포마는 벽겜 그 잡채가 되었습니다. 2,3,4인의 플레이 느낌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운타임 때문에 2>3>4인 베스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4인까지 지원하는 게임에 요약표가 2장만 들어있는걸보면 말 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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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총평

 

테포마의 복잡한 카드들과 컴포들을 단순화 시켰지만, 테포마의 향기는 그대로 남아있는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단순한 카드 능력과, 간단한 규칙으로 인해 전략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초급->중급 전략의 징검다리로 무척 좋은 게임입니다.

 

테포마을 애증하는 입장에서, 테포마보다 훨씬 좋게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테포마를 하자고 하면, ‘차라리 주포마 한 판 하고, 다른 전략겜 하자!’라고 할 것 같아요.

 

다만 이런 포지션의 게임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게 나온다면 굳이 살 것 같진 않습니다.

 

 

기존의 테포마의 늘어짐과 복잡함이 싫었던 분들, 중급 전략으로 넘어가기 위한 게임을 찾고 있는 분들 한테는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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