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sen
먹고 먹히는 알 수 없는 쟁탈전

abacus의 전통적인 Card Game 라인 중에서 2003년 Coloretto가 가장 돋보였다면, 2004년에는 역시 Mausen이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한 규칙이지만, 상당한 눈치싸움을 유발하고 있고 적당한 수준의 일러스트 등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을 많이 접해보신 분이시라면, abacus, Amigo, adlung등에서 발매되는 카드 게임들에 대한 외관적인 특징을 잘 알고 계실 것 입니다. abacus는 2단 수납 구조, Amigo는 뚜껑이 있는 상자, adlung은 일명 비누곽이라고 불리는 작은 사이즈의 박스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또 재질에서도 차이가 있는데요. Mausen의 경우에는 abacus게임들 중에 많지 않은 Amigo와 같은 격자 무늬 카드재질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카드 손상이 비교적 덜하고, 감촉도 좋은 격자 무늬 카드를 취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기존 abacus 제품들과 동일한 모습입니다. 단순하지만, 사실적이고 세세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보기에 아주 무난합니다.

Mausen에는 4가지 종류의 동물들이 있습니다. 이 동물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계급체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쥐 -> 고양이 -> 개 -> 코끼리 -> 쥐 순서로 물고 물리게 되어 있죠. 그리고, 각 동물마다 1 ~ 4까지의 힘을 가지고 있고, 이 카드들은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집니다. 결국 총 4X4해서 16장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플레이어들은 총 16라운드를 치르게 되고,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중에서 한 장씩 내서 결과를 겨루게 됩니다. 카드는 동시에 내려놓고, 동시에 펼칩니다. 펼쳐진 카드를 보고, 전술한 족보처럼 그 결과를 반영합니다. 만약 자신이 쥐를 냈다면, 테이블에 있는 모든 코끼리카드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만약 고양이카드를 낸 사람이 있다면, 나의 쥐카드를 가져가 버리겠죠?

그러면 숫자는 왜 있을까? 너무 당연하지만, 동일한 동물이 나타났을 경우 누가 우선권을 가져가느냐를 겨룰 때 사용됩니다. 만약 쥐 4를 내고, 다른 사람이 쥐 3을 냈다면, 테이블의 코끼리는 전부 쥐 4를 낸 사람이 코끼리를 모두 취하게 되죠. 만약 아무도 고양이를 낸 사람이 없다면, 이제 모든 쥐카드는 그냥 테이블에 남겨되고, 다음 라운데에서 고양이를 낸 사람들이 얻어가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그 것은 동점 처리인데요. Hol's der Geier처럼 동점이 복수라면, 차점자가 그 이익을 몽땅 취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개 4가 2명이고, 한 사람이 개 1을 냈다면, 테이블의 모든 고양이는 개 1의 차지가 되는 것입니다. 위의 예는 굉장히 극단적이지만, 이렇게되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Hol's der Geier는 해당 라운드의 점수만이 목표가 되지만, Mausen의 경우는 누가 어떤 것을 낼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더 대박을 노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점수의 경우 가져온 동물들의 수치의 합으로 계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짜리 3장보다 4짜리 1장이 훨씬 많은 가치가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테이블에 정말 먹음직스러운 것이 있더라도, 상대방들이 그 것을 먹기 위해서 들어오는 것은 다 잡아먹고, 테이블에 있는 것은 그냥 남겨지는(운이 강하게 작용하겠지만) 것을 노려볼 수도 있는 것이죠.

Mausen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신이 낸 카드로 카드를 가져가는 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이 절.대 아닙니다. 다소 과장스러운 몸짓과 떠벌거리는 입심이 있어야 합니다. 적당한 인원이 신나게 떠들면서 즐길 수 있는 카드게임으로 파티에서나 모임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 입니다. 많은 모임에서 소유 몸풀기게임으로 각광을 받을 것 같네요. 2004년에 발매된 카드게임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