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설

 

즐기는 방식이 두 갈래로 나뉘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스페이스 크루!(The Crew)

 

주요 컨텐츠는 아래 두가지가 있죠.

 

A. 친한 사람들끼리 같이 하면서, 미션 실패를 유발한 사람을 갈구기

 

B. 고인물들끼리 모여 진심으로 미션 깨기

 

 

거의 다 성공한 미션을 누구 한명이 실패시켰을 땐...

 

아니 왜 거기서 그걸 내? 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그 스페이스 크루의 후속작 한글판이 최근에 출시되었습니다!

 

스페이스크루와 딥씨크루의 구성물 비교 샷.

 

딥씨크루의 사령관 크기가 거의 4배만해지고,

 

미션 컴포넌트가 완전히 바꼈습니다!

 

기존에는 숫자 카드 36장(1~9 4가지 색상)과 미션을 복잡하게 만들어주는 타일들(1~4 숫자 타일, 오메가 타일, << 타일)이 있었지만,

 

딥씨크루에서는 미션카드들과, 그 뒷면에 그려진 난이도 값들로 바뀌었죠.

 

 

2. 플레이 내용

 

스페이스크루는 50개의 미션들이 숫자 카드들을 '누가' 따느냐는 미션 위주로 진행됩니다.

 

반면에, 딥씨크루는 미션들이 좀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위 미션카드를 받은 사람은, 어떤 카드를 따야할 뿐만아니라, '어떤 카드를 내서' 트릭을 따거나, 어떤 카드들을 모두 따야 하거나, 몇 개의 트릭만을 따는 등의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 미션카드들의 뒷면에는 인원별 난이도가 적혀있는데요,

 

각 미션에서는 아래와 같이 '난이도 값의 합계' 요구치를 만족하도록 여러 방식으로 미션 카드들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원래 스페이스크루에서는 인원수가 5인일 때에는 미션 난이도가 급증해버려서 4인 베스트에, 5인은 좀 애매한 느낌이었지만...

 

난이도 조절이 되도록 설계한 딥씨크루는 5인도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승조원들은 미션을 패스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 손패 상태로는 도저히 어떤 미션도 수행할 수 없다면, 사령관마저도 미션을 패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인 플레이에서 미션 카드가 3장이라면, 그 차이인 1명은 미션카드를 패스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뭔가 스페이스크루보다 '합리적'인 규칙으로 개선된 것 같네요.

 

예전에는 패 상태가 어떻든... 사령관과의 위치에 따라서 무슨 미션이든 일단 하나를 골라야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매 미션마다 매번 셔플해야만 했던 미션카드들을 셔플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스페이스크루에서는 매 미션마다 미션카드를 새로 셔플했었기 때문에...

 

편의성과 손맛(?)을 위해 위와 같은 긱업빗도 나왔었죠.

 

 

반면에, 딥씨크루에서는 이미 겪어본 미션카드는 오히려 빼도 됩니다!

 

(미션 카드를 매 번 섞을 필요가 없어요!)

 

플레이어들은 아직 겪어보지 않은 미션카드 위주로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죠.

 

 

미션카드들이 체감이 어땠느냐 하는 것들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리뷰하지 않겠습니다.

 

인상깊었던(?) 미션 하나만 소개하고 넘어갈게요.

 

 

모든 사람들이 짝수 카드만 낸 트릭을 따야 하는 미션!

 

이 미션의 난이도는 3인에서 2, 4인에서는 5, 5인에서는 무려 6입니다...

 

4인플에서 이 미션카드가 나와서

 

"뭐지? 이렇게 쉬워보이는게 5점??"

 

하고 코웃음쳤는데...

 

 

이 미션 성공을 위해 몇 번이나 리트라이를 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도 4-5인에서 한번 시도해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3. 총평

 

딥씨크루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채로움"입니다.

 

스페이스크루에서보다 훨씬 다채로워진 미션때문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사실, 딥씨크루 출시 소식에,

 

"스페이스크루를 충분히 해봤는데, 비슷한 겜이니 안사도 되겠지?" 생각하기도 했었거든요.

 

 

근데요, 다릅니다. 달라요.

 

스페이스크루를 좋아하셨던, 충분히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좋아하실겁니다.

 

 

 

딥씨크루가 스페이스크루보다 쉽냐 어렵냐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미션마다 다른 느낌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초보자에게는 스페이스크루보다 더 권할만해 보입니다.

 

 

초보자분들은 자기 손에 빨간색 1이 있다고 해서 "빨간색 1" 미션 카드를 골라가는 분들인데.....

(아니 손에 그게 있는데 미션카드를 그걸 고르시면 어떡해요?)

(내 손에 있으면 따기 쉬운거 아니에요?)

 

'첫 번째 트릭 따기' 같은 미션들은 차라리 더 직관적이고 수행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또한, 인원수가 5인일 때에도 미션카드의 난이도 값 때문에 스페이스크루보다 더 난이도 조절이 용이해보입니다.

 

 

4. 추천 제안

 

스페이스크루를 좋아하시지만 이미 물릴때까지 즐기신 분들!

 

늅늅이들이 재밌어하긴 하지만 스페이스크루를 너무 어려워한다 싶으신 분들!

 

5인일 때 스페이스크루를 꺼내기 망설여지시는 분들! (아, 근데 저도 사실 딥씨크루 5인은 안해봤어요)

 

에게 추천합니다!

 

5.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들

 

저는 트릭테이킹 게임을 영업(?)할 때 기준이 있습니다.

 

교양필수

전공기초

전공필수

전공심화...

 

나름의 커리큘럼에 맞춰서 늅늅이 분들을 양성하고 있죠.

 

제가 생각하는 트릭테이킹 교양필수는 부두 프린스, 패럿다임 입니다.

 

복잡한 규칙이 없고, 리드수트에 맞춰서 카드를 낸다는 것, 리드수트가 없을때는 아무 색상이나 낼 수 있지만 트릭을 따지 못한다는 것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전공기초는 스컬킹과 인사이드잡 입니다.

 

스컬킹은 늅늅이에게는 복잡해보이는 족보가 있지만, 그래도 참고표를 보면서 하면 늅늅이분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죠.

 

인사이드잡은 내가 배신자인데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헤헷' 하면서 실수인척 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전공필수는 스페이스크루와 딥씨크루 입니다.

 

미션을 협력해서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늅늅이들이 "나때문에 망했어 어떡행ㅠㅠ" 하면서 안좋은 기억(?)이 생길까봐...

 

완전한 늅늅이 보다는 그래도 다른 트릭테이킹을 겪어본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전공심화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훈트 정도일까요?

 

수트가 정해져있지 않은 게임들이라서, 트릭테이킹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에게 적합한 게임인 것 같네요.



p.s. 보드게임 리뷰 전용(?) 블로그도 개설해봤습니다...

게임 하나하나를 파는 리뷰(?)들이 생각보다 잘 없는 것 같아서 제 취향의 리뷰를 꾸준히 써보려고 합니다ㅎㅎ

https://borijin.tistory.com/2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