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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시판 > 키포지 <키포지: 허무한 패배> 1. 키포지라는 IP는 없다
  • 2022-03-17 19: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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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WALLnut

<키포지: 허무한 패배>

-키포지는 왜 소수만 즐기는 게임에 그쳤는가-

"젠장! 디스에나 떨어져 버려라!"

 

1. 키포지라는 IP는 없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합시다

프롤로그를 쓰고 느낀 건데, 제가 21년쯤에 입문했다 보니까 당시 코보게/FFG의 행보를 잘 알 수가 없더라고요

UDG의 장르적 문제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도 벌고, 그 사이에 인터넷 검색 좀 해 봐야 제대로 된 자료가 모일 것 같았습니다

뭐 프롤로그 쓸 때의 저도 단박에 회사 둘을 비판하자니 부담스러우니까 순서를 뒤로 뺐겠지만은

그런 고로 첫 번째 이야기는 키포지라는 IP, 즉 크루시블의 문제점 되시겠습니다

 

우선 IP(지적재산권. 미디어믹스나 프랜차이즈의 동의어로 쓰임) 파워의 예를 들기 위해 유희왕 오피셜 카드게임의 사례부터 보시죠.

너무 잔혹한 비교가 아닌가 싶지만 그만큼 IP의 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으니까요.

 

 

일단 현재 유희왕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은 2020년부로

러시 듀얼이라는 게임을 다루는 <유희왕 SEVENS>애 이어 올해 <유희왕 고 러시!!>로 바톤을 넘긴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카드의 성능 문제 때문에 유저들은 '이제 구린 카드 안 나온다'라며 오히려 반기고 있더라고요.

그 사이 2년동안 유희왕 OCG는 찬밥 신세였냐고요? 아닙니다!

코나미는 만화 <유희왕 OCG 스트럭처즈>를 통해 게임을 홍보하는 한편

기존 애니메이션 출신 카드를 서포트하는 신규 카드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웠고, 애니메이션 팬이라는 충성고객을 유지하면서

결과적으로 코로나 시국에도 별 탈 없이 일본 TCG 매출 1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나미가 유희왕 애니메이션만큼이나 유희왕 OCG라는 IP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키포지/매직 더 개더링에 카드별로 대부분 있는 플레이버 텍스트는 일반 몬스터에밖에 없고

설정 공개는 저어어어어어엉말 인색해서 3년에 1번 공식 카드 스토리가 공개될까 말까지만

얘네는 TCG 전체를 어우르는 배경 설정이 없어서 카드 소재로 말 그대로 뭐가 나와도 이상할 게 없거든요

이놈들은 소재가 없으면 초밥으로 항공모함을 만들어서라도 카드를 내는 놈들이라니까?

제 말이 거짓부렁이같으시면 구글에다 샤리 군관이라고 쳐 보십쇼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그리고 OCG는 하나의 거대한 줄거리가 없는 대신

줄거리가 있는 카드군들은 꾸준하게 나오고 있어서 꾸준하게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예 듀얼 터미널 시리즈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지기도 했었고..

이러한 스토리가 유희왕 마스터 듀얼에 솔로 모드로 등장하기도 했었죠.

덤으로 다음 달부터는 섬도희를 비롯한 OCG 카드군 스토리가 만화화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시대에 유희왕 OCG의 이러한 IP 파워는 더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일본의 다른 TCG들은 유저를 끌어모으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콜라보 카드를 내놓고 있고

심지어는 매직 더 개더링마저 던전 앤 드래곤 콜라보 세트 <포가튼 렐름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비롯하여 

고지라니 스트리트 파이터니 반지의 제왕이니 각종 콜라보 카드를 내고 있습니다만....

OCG는... 감자칩 광고 4장, 몬스터 스트라이크 콜라보용 1장이 끝일 걸요?

 

그래서 이 IP가 얼마나 세길래 호들갑이냐? 이번에 나온 유희왕 마스터 듀얼 타이틀 화면을 보시죠.

 

 

이 타이틀 화면에는 유희왕 로고를 빼고는 애니메이션의 직접적 요소가 없습니다.

심지어 유희왕 애니메이션을 모티브로 한 솔로 모드의 SP 덱 챌린지를 빼면

게임 내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직접 내세우지 않았죠. 

하지만 역삼각형을 본 유저는 바로 천년 퍼즐을 떠올릴 수 있는 겁니다. 그게 유희왕이라는 IP의 힘이에요.

 

그래서 지금 신규 IP인 데다가 반 년에 한 세트도 못 내서

세계관을 유저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키포지를 유희왕에다 비비려고 드는 거냐? 싶으실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말했잖아요, 제가 너무 잔혹한 비교라고.

하지만 키포지라는 IP는 유희왕이 걸었던 왕도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제 핵심입니다.

 

 

우선 간단하게 양키센스부터 읊고 가죠. 이 네 글자를 더 자세히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이러한 일러스트는 캐주얼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키포지 카드를 잘 뒤져 보면 '미형'의 카드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키포지 유저들이 캐주얼하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거든.

제 친구도 일러스트 때문에 키포지가 별로였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요. 걔나 저나 오타쿠고 저는 조오금 거부감이 덜하지만..

그렇다고 키포지 일러스트가 매더개처럼 휘황찬란하게 멋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키포지 IP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감정이입 대상의 부재입니다.

유니크 덱 게임이라는 장르 특성 때문에 얼굴마담하기 좋은 카드를 일부러 내지 않으려고 한 건지

키포지의 스토리는 다섯 세트가 지나도록 '크루시블에서 일어나는 군상극'이 전부에요.

그렇다 보니 스토리의 중심에 자리잡아 유저들이 스토리에 주목하게 만드는 인물이 없습니다.

 

유희왕 하면 유희왕 애니 등장인물이나 위 그림에 나온 카드군들의 얼굴마담을 댈 수 있을 것이고,

일본산 TCG도 애니랑은 별도로 TCG 카드 몇 명을 주인공으로 삼았었고,

미디어 믹스가 없던 매직 더 개더링에서도 우르자나 관문수호대가 있었는데... 키포지는 그런 인물이 있었나요?

 

물론 '거미 잉카'가 키포지 초기 소설에서 서술자로 꾸준히 얼굴을 비추긴 했습니다만은...

괜춘한 성능이랑 소설 속 간지나던 언행과는 별도로 잘 생기진 않았어. 엉.

그나마 집변 '뼈절단기' 플레이버 텍스트에서 1번 언급되기는 했네요.

만약 앙카가 이후 세트에서 '돌연변이 연구 거미 앙카' '심해 연구 거미 앙카'같은 새로운 카드로 등장했다던가, 

플레이버 텍스트 말고 카드 일러스트에서 계속 얼굴을 비췄더라면 좋았을 텐데

키포지에서는 그런 카드가 1장도 없더라고요. 새로 나올 때마다 진짜 새로운 인물밖에 없어...

 

응? 덱의 주인이자 플레이어의 페르소나인 집정관이 있잖아? 걔네가 키포지 주인공 아냐?

하실 수 있을 텐데, 정작 키포지 설정 내에서 집정관은 말 그대로 플레이어의 분신이라고 해도 그렇지 너무 불가사의한 존재로만 묘사됩니다.

기원도, 목적도, 심지어는 행동까지도 이해 불가능하도록 묘사되어 있어요.

제가 영어판 룰북 보다가 번역했었던 단편소설(링크)에서는 아예 앰버 벌라고 카드 갈구는 자식으로만 나왔었고..

룰북에 짤막하게 서술된 다른 단문 '열쇠'를 함께 보시죠.

 

 

나는 오닉스 양이 세 번째 열쇠를 만드는 걸 도왔지. 그게.. 내 생각대로 되지 않더군.

앰버로 만들어질 줄이야 알았지, 그거야 퍽이나 제대로 맞췄지만... 

모루에다 올려 놓고 망치로 몇 번 두들긴 뒤에 모양 좀 맞추면 될 줄 알았거든.

그런데 그 귀부인님께서는 그 생김새에 정말이지 관심이 없더라고.

그녀는 집게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던 앰버를 가져가서는 이렇게 말했어.

"이걸로 충분해. 이제 우리는 이 열쇠에게 기쁨을 경험하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해요. 무엇이 당신을 기쁘게 하죠, 발드르?"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도저가 지난 번에 마을에서 찾아냈던 부풀린 페이스트리."

오닉스 양도 동의했지. "그거 맛있었죠. 도저에게 남은 게 있나 한 번 봅시다."

 

아니 '기원도 불가사의한데 언행까지 4차원인 존재들이 니 덱의 분신이야' 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아니 예시로 든 "오닉스" 코베리우스 양이 저런 놈인데 

'미키 가문의 청년, 시아시아트'는 저거보다 상식적인 집정관이라고 기대할 수가 있겠냐고요

 

그래서... 얘네가 미디어 믹스로 뭘 했느냐만 마지막으로 보고 갑시다.

일단 자사 TRPG Genesys에서 키포지 세계관을 플레이할 수 있는 룰북을 냈고요,

그 외에는 자사 소설 출판사 Aconyte에서 소설 2권을 낸 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소설이 2020년 2021년에 나왔다는 건 다행이지만..

그래서 2021년 발행된 소설의 주인공 Wibble & Pplimz 얘네가 키포지 카드에 나온 적이 있던가요?

 

정작 그 TRPG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대흥행해서 키포지 TRPG 상품이 더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소설 출판사 홈페이지를 보니 키포지는 여전히 뒷전이네요

하긴 FFG가 다루는 게임들 보면 자사 IP(뭐 크툴루 신화라 FFG 자체 IP라고 하기 애매합니다만은)로 아컴 호러가 있고

라이센싱 IP도 스타워즈 마블 반지의제왕 얼불노까지 쟁쟁한데 키포지 IP를 굳이 키울 리가 없겠지.

근데 애초에 IP 라이센싱 돈벌이가 더 짭짤하니 자체 신규 IP를 찬밥으로 내버려 둘 거면

대체 리처드 가필드 이름값은 왜 끌고 온 거랩니까 얼탱이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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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4 방장
    • 2022-03-17 20:14:02

    공격력 3500의 좋은 카드 패러디같은 카드나 가호일짱메르시같은거 제외하면 카드군 개념이 좀 많 이 떨어지죠... 하지만 이게 UDG이라 어쩔수 없는 문제라고 봐요
    • Lv.24 방장
    • 2022-03-17 20:14:28

    물론 그림에 통일성 부여는 백번공감함니다
    • Lv.23 WALLnut
    • 2022-03-17 20:23:29

    그래도 세트마다 세력별 얼굴마담 카드가 계속 모습을 바꿔가면서 등장했다면
    UDG 특성을 감안하고도 유저들에게 존재감 정도는 각인시킬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세트별로 배경이 확확 바뀌는 타 게임이라면 매더개랑 하스스톤인데 매더개는 본문에다 써 놨고
    워크래프트라는 IP가 있었으니까 유저들이 몰입할 게 있었던 것.
    그런데 키포지는 몇 년 동안 그런 장치가 하나도 없으니
    키포지라는 게임에는 흥미가 가도 크루시블이라는 세계관에는 흥미가 갈 일이 없는 거죠
    • 관리자 [GM]언테임드
    • 2022-03-17 20:30:12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에 내용을 조금 보태자면 테라포밍 마스는 프릭스 게임즈 상품입니다. 좀비사이드는 CMON 상품이고요.
    관리자로서의 페르소나 이전에, 키포지 유저로서, 아날로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랑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게임이 '실패'했다고 상정하고 쓴 글을 읽는 것은 매우 속상한 일이네요.
    • Lv.23 WALLnut
    • 2022-03-17 21:25:17

    정정했습니다
    Aconyte 출판사는 아스모디 소속이고 출판사 담당 IP에 그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길래
    아스모디 소속 IP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군요. 소설화만 아스모디 쪽에서 가져간 건가

    그리고... 제목은. 홧김에 화끈하게 적은 게 있습니다.
    국내 서비스 중인 TCG 게임이 손에 꼽을 수준이요 일본에서도 서비스 종료한 TCG가 여럿 있으니
    유저 충성도가 높고 '일단은' 서비스 재개 가능성이 있는 키포지는
    그 수많은 TCG를 놔 두고서 '실패'라고 단정짓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긴 해요
    국내 런칭과 동시에 직격타를 꽂았던 코로나 사태 문제도 컸고요
    그렇다고 지금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도 어려우니까 말입니다... 후.
    • 관리자 [GM]언테임드
    • 2022-03-17 21:36:37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많이 배웁니다.
    가감없이 생각하신 바를 알려주시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Lv.50 유유아빠
    • 2022-03-17 22:15:52

    애정에 이은 애증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싫으셨다면 이런 글 자체를 안 적으셨겠죠.
    그래도 아직 애정하는 분들도 있으니 너무 쎄게 때리지는 마셔요.ㅎㅎ
    • Lv.23 WALLnut
    • 2022-03-18 22:16:54

    관련 피드백이 많이 들어왔으니 2편부터는 제목이랑 뉘앙스를 좀 고칠 예정입니다.
    생각해보면 가장 집중해서 적고 싶었던 게 '키포지라는 게임이 얼마나 홍보하기 난해한가'였는데, 기획할 때보다 불탄 글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 Lv.28 보라색맛났어
    • 2022-03-18 03:17:23

    키포지는 나름의 멋과 매력이 있는 게임입니다. 그게 얼마나 대중에게 더 어필이 되느냐 마느냐로 사실 게임의 성공여부를 가른다는 것은 좀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네요. 카페에서 아포가토나 민트초코를 주문하는 비율은 매우 적겠지만 그것은 어떤 고객한테는 자신에게 꼭 맞는 메뉴니까요. 키포지는 처음부터 메뉴판 바깥에 있던 게임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 Lv.23 WALLnut
    • 2022-03-18 22:25:57

    제목 및 뉘앙스 개정은 위 댓글에서 언급했고...
    생각해 보니 굳이 실패라는 쎈 단어 선정을 들고 온 이유가 하나 있었습니다.
    OCG가 본진이지만 타 TCG 찍먹도 좋아해서 키포지에 정착하게 된 거고,
    그렇다 보니 조사하다 보니까 OCG/포켓몬 카드게임/매직 더 개더링을 제외한 타 TCG들의 행방이 너무 처참하더라고요.
    국내 미정발/발매 중지 TCG들은 키포지가 양반으로 보일 정도로 유저풀이 없어서 사실상 친목 모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고, 가장 짠내나는 경우는 일본 본토에서도 발매가 중단된 라이브온과 버디파이트였습니다.

    2010년대 초 TCG 열풍과 2010년대 중반 AOS 열풍, 2010년대 후반 배틀 로얄 열풍까지 참...
    그 작품이 얼마나 보석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든 간에 시장은 안 팔리는 존재에게 극도로 잔혹하더이다.
    보드 게임 쪽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고 제가 알기로 제품 사이클이 끊겨도 그 제품만으로 자체완결성이 있으니까 서비스 종료=사형선고인 TCG 팬덤과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보니 카드 게임이 망하는 것을 광적으로 걱정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증오와 분노가 실려서 비판하는 데에도 자주 감정을 쏟게 되더라고요...
    • Lv.28 보라색맛났어
    • 2022-03-19 07:27:16

    TCG 시장이 전부 안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라기보다는 게임 자체가 가진 고유의 수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일이라고도 보네요. 사실 TCG는 전세계적으로 흥한 시기가 오히려 적다면 적을 겁니다. 유희왕 팬덤들도 지금같은 시기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놀랄정도니까요. 그런 관점에선 하스스톤같은 게임이 있었다는 것도 꽤 축복받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더군다나 카드게임은 다른 패키지게임들과 달리 꾸준히 (거의 쉬지않고) 시리즈를 확장해나가야하는데 문제는 턴제게임 특성상 새로운 변수를 만드는게 쉽지않고 게임을 보는 눈만 있다면 프로게이머의 플레이를 카피하는게 타 게임 대비 어렵지않기에 컨텐츠 소모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그만큼 유저들이 빠르게 게임이 질린다는 단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카드게임은 취미로서 메인으로 두는 것보단 서브로 남겨두는게 좋은 것 같아요.
    • Lv.15 한아
    • 2022-03-18 13:03:09

    저는 글 내용이 매운만큼 키포지를 사랑하고 애정하시는게 느껴지는데, 제가 오해한걸까요...
    • Lv.23 WALLnut
    • 2022-03-18 22:26:35

    솔찌기 플레이 경험은 여기 있는 분들보다 많지 않았으니 제가 할 말이 없어지기는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크루시블이라도 다시 잡아보던가 해야지 원
    • Lv.31 곰살
    • 2022-03-18 22:01:07

    우선 정성어린 글에 감사드립니다.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키포지라는 카드게임에서 IP 문제가 첫번째로 언급될만큼 큰 문제점이었나? 하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시기의 FFG 에서 나온 LCG 인 다섯반지의 전설이나 넷러너 처럼 세계관이 크고 TRPG 로도 FFG에서 밀어준 게임들도 키포지보다 먼저 DCG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게임들도 저희에겐 전혀 와닿지 않는 IP였죠. 물론 여러가지 측면이 있지만 우선 IP 문제가 얼마나 큰 포션이냐의 관점에서 비교해보면 과연? 이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먼저 드네요.
    • Lv.31 곰살
    • 2022-03-18 22:03:10

    논쟁의 글로써 댓글은 단 것은 아니고 써주신 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댓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 Lv.23 WALLnut
    • 2022-03-18 22:37:55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일단 한 가지 정정하자면, 제 생각에 IP 문제는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닙니다. 순서상 가운데에 놓이게 될, '어디에도 쉬이 들어맞지 않는' UDG라는 장르의 모호성이 키포지의 가장 큰 난점이라고 생각해요. 자료 조사나 고찰할 게 적어서 이게 제일 언급하기 쉽다 보니 첫 번째 순서로 놓은 겁니다. 이 이야기는 가장 중요하지 않지만 마케팅적 측면과도 얽혀 있는 이야기니 계속 언급해야 한다고는 생각하므로, 카드배틀물이라는 독특한 현상을 일으켰던 TCG 장르와의 비교를 통해 1번 더 다룰 생각이고... 제가 자료 조사가 가능하다면 보드 게임의 주요 포인트인 '테마성'과도 비교 조명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넷러너 부분만은 제가 직접 플레이하지는 못했지만 관심은 가져 봤던 입장에서, 그리고 학창 시절 내내 도서관 SF 단편소설에 미쳤었던 경력상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넷러너의 강점은 IP 자체보다는, '그 IP를 게임성에 적극적으로 녹여낸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찌기... 말씀대로 FFG가 빨리 팽하기도 했지만 사이버펑크의 클리셰적 면만 골라서 등장시켰던 게임이잖아요. 막말로 스토리의 뼈대는 크툴루 신화에서 세계관을 차용하고 거기서 세부 갈래를 좀 추가했던 아컴 호러만큼 독창적이기보다는 어디서 본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컴 호러 카드 게임이 시스템으로 원본 작품과 크툴루의 부름 TRPG 느낌을 잘 살려냈듯이, 넷러너는 '해커와 기업간의 해킹 싸움'이라는 사이버펑크의 단골 소재를 아젠다 완성/ICE 설치/ICE 돌파 등의 요소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진영이나 카드에서 뻔한 클리셰들을 가져와도 NISEI까지 나올 정도로 유저들에게 사랑받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사소한 거지만 DCG는 데드 카드 게임..을 뜻하는 말인가요?
    • Lv.31 곰살
    • 2022-03-19 02:12:25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첫번째로 언급되었다고해서 중요한건 아닐수있는데 제가 오해를 했습니다. 말씀대로 넷러너는 그러한면과 다른부분들로 굉장히 흥했던 게임입니다. 제 기억엔 2인카드겜인데도 불구하고 긱전체 2위까지 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왜곡된 기억일수도 있지만 일단 굉장히 흥했던건 사실입니다.) 제가 짧게 써서 제대로 의견 피력을 못했는데 넷러너를 언급했던건 그렇게 흥했던 (IP덕분이든 시스템덕분이든) 게임도 이렇게 빨리 실패?의 길로 접어들었다는건 (FFG가 돈이 안된다 생각했다는게 실패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현재 이러한 2인 대전 카드게임에서 IP보다 우선시 해야할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거였어요. 여튼 이런 의견 자체가 1번째로 이야기 나온 IP이야기에 대해서 제가 오해했던거니 크게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앞으로의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DCG는 LCG 의 Living 을 더이상 살아있지 않다는 의미로 Dead 로 바꿔서 부른건데 같이 LCG 많이 하시던 분들이 쓰던 용어를 제가 아무런 생각없이 써버렸네요. 낯선 용어를 사용한점 죄송합니다.
    • Lv.31 곰살
    • 2022-03-19 02:17:04

    그리고 추가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넷러너의 IP 는 국내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본문에 언급하신 양키센스로 인해 본토에서는 충분히 힘을 발휘한 케이스라고 봅니다. FFG에서도 데이터팩마다 짧은 소설을 동봉했고 팬픽도 많이 나왔습니다. 현재 니세이같이 명맥을 유지할수 있는 부분도 이러한 IP의 힘이 팬들에게 충분히 전달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반지의제왕 LCG이나 왕좌의게임 LCG 보다 IP 측면에서 마이너하다고 생각되는 아컴호러LCG가 훨씬 크게 성공한 것을 보아도 저의 의견은 FFG의 카드게임들에서 IP 의 역할은 아주 제한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Lv.18 리안포레스트
    • 2022-03-19 23:12:06

    테리노스 세계관의 디센트도 찬밥인이다 이제야 겨우 뭔가 제대로 나오나 싶은데 키포지가 어디서 비빕니까ㅜㅜ
    프프지는 진짜 돈만봅니다
    자사 IP는 본전이 쉬운데 타사 IP는 본전이 어려워서 더 빡시기 준비하는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자사 IP 대하는 태도가 좀 별롭니다
    • Lv.23 WALLnut
    • 2022-03-20 00:30:07

    아예 처음 듣는 작품이라 슥슥 뒤져보니 2004년 시작된 IP군요...
    그걸 작년에 최신작 내기 전까지는 방치해뒀다는 이야기인가.
    FFG 홈페이지 검색하면서 어슴푸레 느꼈던 거긴 했지만 15년차 IP라도 홀대한다니 놀랐습니다
    • Lv.18 리안포레스트
    • 2022-03-20 08:16:35

    놀랍게도 나오기는 계속 나왔습니다
    디센트도 지금게 3판이고 룬바운드라던가 룬에이지 같은것도 꾸준히 나왔고요
    키포지랑 비슷합니다
    그나마 저 게임들이 스토리가 있는 게임들이라 코어팬도 제법있는걸로 압니다만, 그냥.. 게임만 열심히 낼겁니다
    • 관리자 [GM]설감독
    • 2022-03-21 08:31:23

    이분들 데려다가 키포지 대 토론회 한번 찍고 싶네..
    • Lv.23 WALLnut
    • 2022-03-21 23:50:38

    끼에엑 말로는 이렇게 못 합니다... 댓글 하나도 한두 시간씩 고민하고 쓰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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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44

      채소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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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5

  • [자유] 아나크로니 너무 저렴하네요..!
    • Lv.29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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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5

  • [창작] [만화] 버거가 버거워 + 페스타 후기
    • Lv.44

      채소밭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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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9

  • [후기] [만화] 테라포밍 마스
    • Lv.45

      포풍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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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5

  • [키포지] 2024.04.20 코리아보드게임즈 듀얼 대회 후기
    • Lv.1

      새벽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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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1

  • [키포지] 즐거운 대회였습니다!! (간단한 1차 후기, 사진위주)
    • Lv.36

      물고기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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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0

  • [자유] 오늘도 평화로운 하차
    • 관리자

      [GM]신나요

    • 13

    • 2905

    • 2024-04-19

  • [자유] 전업 보드게임 작가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김건희가 인사이트를 드립니다.
    • Lv.1

      웨이브미디어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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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8

  • [자유] 머더 미스터리 상표권 관련
    • 관리자

      [GM]하비게임본부

    • 15

    • 2320

    • 2024-04-18

  • [갤러] 라스베가스로 떠난 카우보이들 (feat. 소 판 돈)
    • 관리자

      에이캇뜨필충만

    • 7

    • 991

    • 2023-09-18

  • [후기] 메이지나이트 리뷰 및 후기입니다.
    • Lv.4

      첨엔다그래요

    • 12

    • 962

    • 2024-04-12

  • [자유] 페스타 전리품
    • Lv.52

      상후니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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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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