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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이런 손님이 되고싶다...
  • 2003-09-19 14: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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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카페 알바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면서 느낀건데...이런 손님 좋다, 싫다와는 좀 다른 마인드로 쓰는 글이 되겠네요.



1.끼어들지 않는 손님.
알바생의 규격화된 양산형 설명보다는 설명을 듣는 당사자를 잘 아는 사람의 커스텀 설명이 더 효율적일수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런경우 전부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부족해보이는 포인트를 찍어 부연설명을 해서 효율의 극대화를 노릴수 있는것은 분명하죠.

..그렇지만 그게 왜 알바생의 설명을 끊으면서 이루어져야 합니까? 설명이 상대편이 가지고 있는 농구공도 아니고 항모를 공격하러 날아오는 급강하폭격기도 아닐진데 왜 인터셉트를 합니까. 알바생이 '설명끝, 뒤로돌아 갓'하는것도 아니고, 설명이 끝난후에 붙잡아놓고 부족한 부분을 물어보든지 해도 얼마든지 친절하게 대답해줄것입니다.

설명을 다 듣고나서 한번 정리해 주는것은 게임을 먼저 해본사람의 일종의 의무사항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제가 설명을 하는 입장에서나, 듣는 입장에서나 설명이 끝난후에 설명에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놓고 있다가 게임 시작하기 전에 정리해서 말해주는것은 신참자의 룰습득시간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더군요.


2.알바생의 설명을 믿는 손님.
설명을 듣다보면 '앗 내가 아는 룰은 그게 아닌데'싶을때가 분명 있습니다. 내가 아는 룰이 맞는룰이라 생각이 들때가 많지만, 입다물고 설명이 끝난다음 한판정도는 그쪽에서 해준 설명대로 게임을 돌려봅니다. 내가 내 룰을 믿고있는만큼, 상대방도 자기 룰을 믿고있을테니까요.

그걸 중간에 끼어들어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면서 '내가 아는룰과 다르다'도 아니고 다짜고짜 '내가 옳고 당신이 틀리다' 하는식의 논리를 전개해봤자 알바생 심기만 건드리고 맙니다. 정 못할정도로 룰이 엉망이라면, 내가 다시하면 되지요.

얼마전에 카페에서 설명해준 '틀린'룰 대로 보난자를 플레이했습니다. 룰 아는사람이 둘, 모르는 사람이 둘 총 네명에서 했는데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결국 룰이란건 그 게임안에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으면 되는것이지, 만국공통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룰이 틀려서 재미가 없었다고 느낀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그 게임은 부루마블이었습니다.

(대략 A&A초기 4회 플레이는 각각 다른룰로 했었다는;;; 알바생으로서 룰을 충분히 숙지못했던 점이 죄송스럽긴 하지만, 특별히 룰때문에 누가 손해를 봤다거나, 재미가 없었던것은 아니라고 같이 플레이해주신 분들이 동의해 주실겁니다)


3.설명받은 게임은 한판은 하는 손님.
지금까지 많지않은 게임을 접해왔지만...'난 죽어도 못해먹겠다'정도로 재미없는 게임은 접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런 재미없는 게임을 돈받고 장사하는 가게에서 돌릴리가 있을까요?


뭐 대략 이정도입니다. 내가 알바시절에 느꼈던 압박을 다른 알바에게 주고싶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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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9-19 14:44:36

    ........... 정말 저래주신다면 VIP고객으로 삼아서 저희 매장 아무데나 오시면 할인해드리고 싶은 마음 (....................)
    • 2003-09-19 16:00:09

    인정인정..;ㅁ;
    • 2003-09-19 19:26:57

    아아악...저런분들이라면 대략 원츄 올인이예요...;ㅁ;
    • 2003-09-19 20:34:10

    앗. 원래 저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쁜 손님 분들이 많으시군요!!;;)

    내일모레 또 보드게임 카페 갈 일이 생겨서 두근두근하는 시아짱이었습니다!
    일요일엔 기필코 카르카손 일등을 하고 말테여요!
    • 2003-09-19 22:49:43

    ..훌륭한 손님의 반열에 낄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반짝]
    • 2003-09-20 11:22:36

    여기 오시는 손님분들이 열심히 이 글을 읽으시고 노력하신다면... 알바하시는 분들도, 운영하시는 분들도 앞으로는 푸념하시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나요_^_
    • 2003-09-20 14:01:00

    음. 도우미의 설명을 믿는 손님보다는 모든 도우미가 정확한 룰을 알고 있는 세상이 되어야죠.
    • 2003-09-21 07:12:06

    1,3은 모르겠지만 2는 동의할 수가 없군요...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 재미없는 게임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게임을 모으고 친구들에게 직접 설명하며 오류없이 재밌게 플레이를 하곤했는데요... 게임이 늘다보니 몇달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게임들을 요새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해서 같이 해봤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제가 설명을 잘못했던거지요...

    나중에서야 깨닫고는 겨우겨우 그 친구들을 다시 불러모아 에러없이 했더니 그제서야 만족을 하더군요... 그 이후로는 게임을 하기전에 무조건 룰을 한번 주욱 읽어보고 플레이를 합니다... 자주하는 카탄같은 경우를 빼곤 말이죠... 그리고 룰뿐만 아니라 게임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카탄과 보난자의 트레이드를 하면서 너무나도 조용하게 이뤄지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한두번 해본 사람이 룰만 설명하고 플레이하는 경우에 종종 일어나더군요...

    보드게임은 서비스업입니다... 손님을 탓하는 것보다 도우미 본인부터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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