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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뒤늦은 데스티니즈 페스타 체험 후기
  • 2022-05-17 17:18:44

  • 8

  • 798

Lv.31 215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페스타에서 3인으로 즐겨본 데스티니즈 후기입니다.
선주문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아직 고민중이신 분들을 위해 부족하게나마 짧은 리뷰를 남겨봅니다.
3명이 플레이 했고 조금 늦게 시작하여 시나리오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지만 제가 주관적으로 느낀 점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데스티니즈는 독특하게도 1~3인이 즐길 수 있는 '경쟁' 테마게임입니다.
다크판타지의 느낌이 살짝 드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기다려왔던 테마입니다.

게임의 세팅부터 굉장히 간단했는데 시나리오에 필요한 아이템 카드들과 시작 맵 타일을 준비하고
주사위, 디스크, 시작 아이템 등을 세팅하고 토큰, 피겨들을 정리해두면 끝입니다.
QR과 앱을 사용함으로서 불필요한 스토리 관련 카드들과 구성물들을 완전히 없앤 것 같습니다.

그냥 보면 뭐가 좀 많아보이지만 다른 테마게임들에 비하면 세팅과 정리가 굉장히 쉽다고 느껴졌습니다.
공간도 생각보다 크게 차지하지 않아서 아이템 카드들만 정리 할 수 있는 카드홀더가 있다면
좁은 테이블에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앱의 UI는 산만하지 않고 잘 정돈되어있어서 몰입에 방해되지 않고
테마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로 몰입감을 높여주었습니다.





게임은 자신의 캐릭터카드 뒷면에 있는 두가지 운명을 본인만 확인하면서 시작됩니다.
각 캐릭터마다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다르고 그 목표도 2가지 갈림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사냥꾼으로 플레이했는데 목표 2가지가 서로 완전히 상반된 느낌으로 처음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정도로 두루뭉술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얻는 단서들을 통해 어떤 행동을 해야 나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지
천천히 알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카드 뒷면의 운명을 제외하고 게임 내의 모든것들이 공개된 영역이라서
남의 진행을 보고 자신의 운명에 대한 힌트를 얻는것 또한 가능했습니다.

광기의 저택이나 반지의 제왕 : 가운데 땅 여정 같은 경우엔 협력임에도 불구하고 얻는 단서들이 모호해서
모르고 지나쳐버리거나 최악의 선택을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데스티니즈는 게임이 진행 될 수록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조금씩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이 운좋게 진행이 깔끔하게 됐을 수도 있을것 같아서 이 부분은 차후 더 비교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번역의 질은 살짝 아쉽지만새로 나타나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나
인물들의 대사가 읽기도 편하고 상황 묘사가 잘 되어있어서
자신의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가 굉장했습니다.

게임은 이동 후, 원하는 목표물과 원하는 만큼 상호작용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목표물이 제시하는 선택지 중 원하는 만큼 진행 할 수 있고 그 중에는 능력테스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능력테스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아이템의 QR코드를 인식하여 제시함으로써
다른 방법으로 진행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템은 제거되지만 웬만해서는 가장 좋은 결과값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데스티니즈는 다른 테마 게임들과 유사하게 주사위로 하는 능력 테스트가 주를 이루며
지능과 민첩함, 힘에 해당하는 3가지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듀얼레이어로 만들어진 개인 판 위에 능력치마다 나무 디스크 4개씩을 놓고
기본 주사위 2개 + 의지 주사위 n개를 굴려 나온 숫자 이하의 칸들에 있는 디스크의 갯수를 세서
능력테스트에 그 값을 입력하면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의지 주사위는 매 차례 시작마다 1개씩 회복되고 최대 3개를 보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나무 디스크들이 낮은 숫자 쪽에 위치해있을 수록 주사위를 굴렸을 때 유리하니
캐릭터마다 특성에 맞게 디스크들이 배치됩니다.
(사냥꾼은 민첩하므로 민첩 능력치의 디스크들이 다른 캐릭터보다 숫자가 낮은 곳에 위치합니다)

능력 테스트에 실패하게 되면 해당하는 능력치의 디스크 하나를 오른쪽으로(높은 숫자) 옮기라는 지시와 함께
경험치 토큰을 줍니다. 이 경험치 토큰은 자신의 차례라면 언제든지 사용하여
어떤 능력치든지 디스크 하나를 왼쪽으로 옮기게 해줍니다.
능력 테스트에는 실패했지만 스탯을 재분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다만 이 게임에서는 액션포인트라는 개념이 없고 원하는 만큼 목표물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만큼
능력 테스트에 실패하면 자신의 차례가 그냥 끝나버릴수도 있으니 능력테스트는 신중해야합니다.

물론 테스트 결과가 주사위운에 많이 좌지우지 되는지라 이런 운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리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운으로 인한 원치 않았던 결과로 달라지는 스토리를 즐기는 편이라서 딱히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런 우연으로 만들어지는 자신의 운명과 스토리를 즐기는 것 또한 데스티니즈와 테마게임들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성물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QR코드가 거슬릴 줄 알았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았고 아이템 카드의 효과 문구는 잘 정리되어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금화와 경험치 토큰은 상당히 두꺼워서 손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주사위들도 각인된 무늬가 멋지고 재질도 만족스러웠지만
의지 주사위의 펄 효과와 금박은 눈금을 읽는데 살짝 방해가 된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미니어쳐들은 제 상상과 꽤 달랐습니다.
플레이어 미니어쳐들은 엄지손톱만했고 그로 인해 게임판 위에서 구분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도색을 하는 편이라 이번 미니어쳐도 기대했지만 너무 작아서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작은 크기 치고 조형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잘만 도색한다면 가장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긱 웨이트 1.93의 게임 답게 조금의 설명만 들어도 쉽게 이해됐고 잔룰의 방해 없이
몰입해서 즐길 수 있어서 보드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일행분과 다같이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네요.

3명이 플레이하다보니 맵 여기저기가 금방 열리고 여러 상호작용을 미리 알 수 있어서
각자 스토리를 부드럽게 진행 할 수 있었던 반면에
유독 한명이 주사위운이 좋지 못해서 최악의 결과만 보는 경우가 생겼는데
의지 주사위와 경험치 토큰이라는 추후 보정이 가능한 요소들을 넣어놓긴 했지만
주사위 테스트를 하는 게임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 같았습니다.

촉박한 시간과 어차피 엔딩을 보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으로
경쟁 보다는 각자의 스토리를 즐기는것에 포커스를 두어서 그런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자 몰입해서 정말 재미있게 잘 즐기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페스타 체험 중 최고로 만족해서 플레이 하던 중 바로 선주문 해버렸네요.
Bound by Fate 확장에서는 2대2 팀플레이도 가능해지는 것 같은데
데스티니즈가 흥해서 모든 확장이 다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점과 단점을 3줄씩 정리하자면

장점
1. 앱과 QR 도입으로 구성물이 많지 않아서 컴팩트한 정리와 테마게임 치고 상대적으로 간편한 세팅을 자랑한다.
2. 스토리의 흐름과 인과관계, 상호작용의 결과가 확실해서 상황과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굉장하다.
3. 듀얼레이어 개인판, 일러스트, 두꺼운 토큰, 뛰어난 조형의 미니어쳐 등 구성물의 품질이 우수하다.

단점
1. 시나리오를 한번 플레이 하고 나면  같은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때 다른 캐릭터를 고르더라도 재미가 떨어질 듯 하다.
2. 운에 대한 의존도가 꽤 강해서 자칫하면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3. 앱 내 지문 읽기와 QR 인식을 하려면 핸드폰, 태블릿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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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관리자 [GM]언테임드
    • 2022-05-17 17:33:02

    궁금했던 이야기인데.. 정확하게 장단점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체로 장점이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는 역시나네요!
    • Lv.31 215
    • 2022-05-17 17:49:30

    장단점이 명확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테마와 미니어쳐가 너무 취향 저격이라서 구매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ㅠㅠ 장점들이 단점을 상쇄시키고도 훨씬 남을 만큼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
    • Lv.52 상후니
    • 2022-05-18 00:33:14

    이미 선주문 들어간 게임이지만 덕분에 게임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ㅎㅎ운빨도 좋아하는(?) 저에게는 다행이 단점이 상쇄되는군요!
    • Lv.31 215
    • 2022-05-18 10:47:26

    선주문 동지시군요ㅎㅎ 운빨게임을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ㅎㅎ
    • Lv.11 팬지꽃꽃말은
    • 2022-05-18 11:32:05

    스토리 테마 게임을 좋아해서 들어가긴 했는데
    외국에서는 앱 사용이 잦아서 보드게임이 아니라 디지털게임 같다고 하는데
    이것만 제외하면 스토리나 테마는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더라구요.
    • Lv.31 215
    • 2022-05-18 13:53:29

    맞아요! 플레이어들이 테이블에서 하는게 말 옮기고 주사위를 굴리는게 전부라서 디지털 게임에 가까운 느낌이 들긴 하네요. 저는 셋이 계속 대화하면서 몰입해서 하다보니 그 부분까지는 생각을 못했었네요.
    • Lv.24 보덕
    • 2022-05-18 13:11:54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 Lv.31 215
    • 2022-05-18 13:53:50

    감사합니다 :)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5-31 16:57:11

    선주문 당시 215님이 언급해주신 단점들 때문에 결국 선주문 미참여로 결론 짓긴 했는데.. 게임 받으시고 끝까지 플레이 해보신 후에도 시간되신다면 리뷰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추
    • Lv.31 215
    • 2022-05-31 19:20:23

    넵! 지금 배송이 계속 밀리고 있어서 언제쯤 해볼 수 있을까싶긴 한데 꼭 해보고 리뷰 남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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