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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20
  • 2024-05-07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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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7 [개굴이]

안녕하세요, 오늘은 잡담하는 양서류, 개굴이입니다. 오랜만에 생존신고를 하네요.

거의 세 달 만의 잡담글인데, 이사 준비중이기도 하고 신학기기간이라 이리저리 바빠서 키보드를 잡을 짬이 잘 안나더라고요.

네? 집에서 놀 때 쓰면 되는거 아니냐고요? 하지만 그렇잖아요?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그 일과 전혀 상관없는 일의 동력이 올라가는 법이죠 암암.
여러분도 알고 저도 알고 상사도 알고있지 않습니까...? ㅋㅋ


이 글도 그런 글의 정수. 공강시간과 점심시간에 짬짬이 모아둔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인 보드게임 플레이어 A의 이야기들입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1.
근 2~3년정도 되었을까요? 연말에 올리는 글에 "그 해의 보드게임 일지"를 대략 캡쳐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대단한건 아니고, 사진 한 장을 첨부해서 그림일기 느낌으로 그 날 그 날의 게임을 간략하게 적어넣는 일지에요. 삼성노트를 이용하고 있고요.

다만 이러한 형식의 기록물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밀리기 쉽다는 점입니다...... 저만 그런거 아니죠?

나름 밀리지 않게 기록한다고 하는데, 삶에 치이고 게으름에 밀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10개 정도의 기록을 연달아 해야하는 일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더불어 매년 연말결산을 할 때, 수기형태의 일지를 하나하나 페이지를 넘겨가며 바를정자로(...) 각 게임을 몇 회 플레이했는지를 헤아리는것도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싶어

지난 번 글에서 "2024년에는 새로운 개인 기록 작성방법을 고려해보겠다...라는 이야길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질렀습죠 BGstats를....


몇 달 정도 써봤는데 확실히 체계적으로 정리해주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문이과 통합형 인간상이라 저렇게 하나하나 글귀를 적어넣어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통계로 차르르륵 정리해줘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보는 것도 좋아하걸랑요.
문제는 40대에 들어선 저에게 새로운 플랫폼을 익히는 것은 너무나 큰 벽이라는 것. 

꼴찌가 나오는 게임이나 1등만 나오는 게임, 순위만 나오는 게임이나 점수가 나오는 게임 등등 유형에 따라 다르게 기입해야 하는데, 찬찬히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적응되었어요 :)

 

아무튼 올해는 조금 진일보한 기록을 남겨볼거에요!! 이걸 통계로 쪄내서 글을 쓰는건 별개의 이야기가 되지만요. 

혹시 BGstats 쓰시는 분 중에서 신박한 기능 있으면 댓글로 귀띔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헤헤.

 

 

 


2.
가이아프로젝트가 좋은 게임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저는 가이아프로젝트를 크게 즐겨하지 않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 까요? 저에게는 너무 정보가 많은 게임이에요. 트랙마다 중간중간에 특수능력이 생기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상대가 어디로 들어올 수 있는지가 요연하게 보이지 않고요.
당연히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겜못이라 그렇겠지만요 따흐흑.

 

그래서 작년 9월 혁신의 시대를 구매하면서도 "이게 내 취향에 맞을까...?" 라는 생각도 꽤 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발매 약 6개월이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보장된다면 매번 즐기고싶을 정도로요.
매 판의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희한하게 130~140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종족을 잡던 무슨 지형을 잡던 무조건 130점대 근처에서 점수가 끝나더라고요.

 

요즘 공략자료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던데, 꼼꼼히 챙겨보면서 150점의 그 날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또 하고싶네요 혁시....오늘 1인플이나 돌려봐야할까봐요.

 

 

 

 

3. 
지난 달 4월 6일부터 7일 양일간 수원 메쎄에서 보드게임 페스타가 열렸죠? 저는 토요일에 오픈런을 했습니다. 

사실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코로나다 뭐다 해서 한동안 다니지 못했다가 작년부터 대부분의 행사에 되도록 참여하려 애쓰고있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건데,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많은 분들이 한 공간에 있는걸 보면 그 현장감에 압도되는 기분이에요.

다니면서 들려오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보드게임 이야기이고, 스태프와 관객들 할 것 없이 모두 즐겁게 게임을 하고 계신걸 보면 고양감 같은게 차오르고 그렇더라고요. 

 

많은 박람회를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보드게임 박람회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역시 "참여형 컨텐츠"가 많다는 부분이 아닐까 해요.

꽤 큰 공간과 직원을 자사의 제품 체험에 할애하고 꼭 구매가 아니더라도 잠시 테이블에 앉아서 평소에 관심있었거나 현장에서 재미있어보이는 게임을 해 볼 수 있잖아요?

이런걸 보면 똑같이 제품 홍보를 위한 행사더라도 다른 박람회에서 볼 수 없는 "다 함께 웃으며 즐기는 나들이의 분위기"가 보드게임 행사의 아이덴티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페스타 가서 체험을 많이 안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분들 즐기시는걸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지난 주말엔 중동 페스타가 있었고 곧 플레이엑스포와 파주슈필이 예정되어있죠? 그 때에도 많은 분들이 즐겁게 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취미잖아요 보드게임 :) 

더불어 저희의 씐나는 주말 체험을 위해 주말에도 근무해주시는 많은 보드게임 업계 종사자분께 감사의 말씀을....항상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4. 
2년간 정든 친구들을 졸업시키고, 동아리 존폐의 위기에 선 2024년. 
작년과 재작년의 경험을 조금 더 심화시키고자 이번에도 "논파티 빡겜 보드게임모임"을 컨셉으로 운영을 해 보고싶어서 지원 이력서에 면접까지 빵빵히 준비했...지만ㅋㅋㅋ
다른 동아리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이런 저런 장치를 마련해둔게 되려 발목을 잡아서 결국 선착순으로 받게되었습니다. 후새드. 

다행히 이렇게 뽑은 친구들도 재미있게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라 운영하는 맛은 나네요.

 

올해 즈이 학교는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새로이 했는데요, 우리 동아리 전용 부실을 받을 수 있을까 학수고대하였지만 이 역시 실패하였습니다.

점심 시간이나 방과후에 아이들이 부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노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안타까워요... 물론 저희 집의 게임을 옮겨서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흑심은 없구요.

 



대신에 홈베이스라고 부르는 공간이 생겨서, 여기에서 무엇인가 해보려고 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과연 개굴이와 아이들의 2024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기대 부탁드립니다 후후후. 

 

 

 

 

5. 
얼마 전 페스타에서 클러스터를 샀습니다. 그리고 뽑기 이벤트로 패스더 퍼그를 뽑았습죠. 패스 더 퍼그는 진짜 오랫동안 장바구니에서 버티고 있었던지라 너무 좋아요...

심지어 뽑기 상품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 어 어 하다가 뽑게 된거라 두 배로 기쁩니다. 페스타 방문했던 날이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구매한 클러스터를 얼마 전 초등학생 조카와 돌렸습니다.

이런 영역싸움 게임은 초반에 공간을 넓게 써서 최대한 넓은 영역에 방해기물을 배치하여 후반에 어쩔 수 없이 좁은 공간에 몸을 비틀어가며 배치하는게 재미잖아요?

그런데 조카가 처음부터 기존의 자석을 최대한 붙여가며 플레이를 하더라고요.

물론 상대였던 어른들은 그런거 없이 쏠랑쏠랑 넓은 공간을 차지했고, 결국 조카가 같은 그림으로 여러번 패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난 후 왜 그렇게 놨는지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제가 좁게 놔야 삼촌이 놓을 자리가 있잖아여..." 

허허. 재작년에 고등학생들에게 비슷한 대답을 들었던 것 같은데 초등학생도 상생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습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건 우리 어른들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여러 어른들의 정신교육으로 조카는 몇 판 후 PLAY TO WIN의 기세로 귀신같이 남의 자리를 쏠랑쏠랑 뽑아먹었다는 뒷이야기는 비밀. 

 

 

 

 

6.
최근 이런 저런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요, 너무 화면에 많이 노출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에 들때까지 스스로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의식해보았는데요, 아무리 현대사회라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스크린을 마주보고 있더라고요.

일을 할 때에는 노트북을, 집에서 쉴 때에는 TV나 스마트폰을, 뭐 이런식으로 말이죠. 여러분도 대부분 그러시죠?

그렇다보니 눈도 좀 피곤한 것 같고, 거북목도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최근 스크린으로부터의 독립을 외치며 의도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독서고, 하나는 보드게임 1인플이에요.  

 


▲ SF 좋아하시면 꼭 읽어보세요. 전 일주일정도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좋은 1인플 게임이 갖추어야 할 미덕으로 항상 빠른세팅, 빠른진행, 빠른정리 3빠의 원칙을 고수하는 저 이지만, 요즘은 저 조건을 만족하지 않더라도 일부러 꺼내서 찬찬히 돌려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목적 자체가 놀기 위함에 있다기 보단 잠시라도 스크린 매체에서 벗어나 구체물을 손으로 만지고, 인쇄물을 읽는 시간을 보냄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면서 재미도 있고, 책장에 잠들어있는 여러 상자들을 꺼내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으니 나름 괜찮은 취미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뭘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아까 이야기했던 혁신의 시대 1인플이나 한 번 다시 해 볼까봐요. 딱대라 무지렁이!!

 

 

 

 

그럼 오늘의 잡담은 이정도로. 지나치게 바쁜 시기도 슬 지났으니, 다음 잡담은 너무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돌아오려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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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4 ☆Felix★
    • 2024-05-08 23:15:15

    소설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요새 마침 책을 읽고 싶었는데 잘된거 같네요 ㅎㅎ
    • Lv.27 [개굴이]
    • 2024-05-13 10:32:00

    꼭꼭 읽어보세요! 저는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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