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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보드게임 리뷰] 망해라, 망해라, 망했다 - 어콰이어
  • 2014-07-30 22: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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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라, 망해라, 망했다!

 

 

미국의 보드게임 작가 시드 색슨(1920-2002)이 만든,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담고 있는 게임입니다. 색슨은 이 게임 이외에도 ‘캔트 스톱’, ‘아임 더 보스’ 같은 유명한 게임을 만들었지요. 이 게임은 1962년에 나온, 무려 50년이 넘는 게임입니다.

 

게임 구성물 보시겠습니다. 이것은 1962년 초판 당시의 구성물입니다.

 


ac1.jpg

위쪽에는 게임판의 격자와 그 격자 위에 올려놓는 타일이 있습니다. 가로로 12줄, 세로로 9줄이 있어서 타일은 총 108개입니다. 이 검은색 타일들은 모두 자루에 집어넣고 하나씩 꺼내서 놓습니다. 게임판 격자 밑에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돈이 있지요. 원판은 달러겠지만 우리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화폐 단위는 원으로 통일하니까 그냥 여기서도 원을 쓰겠습니다.

 

그 밑에는 일곱 개 호텔 체인의 주식이 있습니다. 원판은 호텔 체인으로 나타내지만 보통 게임하는 사람들은 흔히 기업 또는 회사라고 말하지요. 회사 즉 호텔 체인 이름은 판본마다 다릅니다. 이 일곱 개 회사 중 둘은 벤처기업, 셋은 중소기업, 둘은 대기업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위의 판본에서는 기업의 규모를 알기가 어렵지만 아래처럼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있습니다 .


ac2.jpg

게임 시작에 앞서서 먼저 선을 정합니다. 각자 타일을 자루에서 하나씩 뽑아서 해당하는 위치에 놓습니다. 1에 가까운 타일을 뽑은 사람이 선이 되고 순서는 선이 정해지면 앉은 순서대로 시계 방향입니다.

 

각자 돈 6000원과 타일 6개씩을 뽑아서 가집니다. 자신의 타일이 상대에게 노출되면 전략상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잘 숨겨야 합니다. 그래서 가림막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진 어콰이어의 화면 갈무리입니다. 각자 타일을 뽑고 선이 정해진 상태입니다. 여기서는 1H를 뽑은 2번 선수가 선이 됩니다.



ac3.jpg



선부터 차례대로 다음 순서대로 합니다.

1) 타일 놓기

2) 타일이 놓인 결과에 따라서 (창업 / 회사 확장 / 회사 합병) 중 하나를 하고 결과 처리

3) 주식 사기(현재 있는 회사의 주식만 가능)

4) 자루에서 타일 하나 보충하기

 

시작 때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타일만 놓고 보충하는 걸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두 개 이상의 타일이 연속되게 놓이면 회사가 창업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한 칸 벌어진 두 타일 사이에 맞는 타일을 놓으면 세 개로 창업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창업자가 회사의 주인은 아니라는 것이 이 게임에서 명심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누가 그 회사를 설립하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주식을 많이 가졌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10D를 갖고 있는 2번 선수는 바로 창업을 할 수도 있지만 작전상 창업을 미룰 수도 있습니다. 설립자의 특권은 설립 당시 주식 한 장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창업을 해보겠습니다. 일곱 개 회사 중 자기가 원하는 회사를 창립할 수 있고 그와 동시에 그 회사의 표시를 올려놓습니다. 다 같이 박수를 쳐도 되겠습니다.

 

주식은 현재 있는 회사 중에서 최대 3장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3장을 모두 같은 회사 것으로 사도 되고 여러 회사 것을 섞어서 사도 됩니다. 다만 첫 번째 회사가 만들어지면 살 수 있는 주식은 그 회사 것이 전부이겠지요. 그래서 보통 처음으로 창업하는 사람은 무상으로 받는 것을 포함하여 그 회사 주식 4장을 갖게 됩니다.

 

시작할 때 대기업, 벤처기업, 중소기업 중 어느 것으로 할지는 각자의 판단입니다만 대기업은 주가가 비싸기 때문에 덮어놓고 사다 보면 자금 압박이 일찍 옵니다. 위에서 ‘주식 팔기’는 안 나와 있죠? 주식 팔기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싼 벤처기업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회사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2개 이상 설립되어 있는 상태면 각자 구입하는 주식의 장수가 달라지겠지요? 가진 돈과 주식의 종류, 장수는 비공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구입하는 것을 잘 기억하면 유리합니다. 하지만 해보면 그게 쉽지 않다는 것도 알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다 기억만 한다면 상대가 현재 돈이 얼마 있고, 주식은 어떤 회사 것을 몇 장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만 좀만 지나면 머리 아파서 다 기억 못합니다.

 

이미 설립된 회사의 옆에 타일을 놓으면 회사는 더 커지고 주가는 올라갑니다. 벤처기업의 경우 2칸을 차지하면 200원이지만 3칸이 되면 300원, 4칸이 되면 400원 하는 식으로 오르지요. ‘타일 놓기’가 ‘주식 사기’보다 먼저기 때문에 자기가 타일을 놓아서 키운 회사는 자기부터 오른 가격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2D 타일만 있으면 4칸짜리 회사가 창립이 되어 주식이 처음부터 비싸지겠죠?

   ac4.jpg


 

일곱 개 회사가 모두 설립되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3G 타일이 있으면 회사를 설립할 수 있으나 지금처럼 설립될 회사가 없을 때는 규칙상 3G에 타일을 아예 놓을 수 없습니다. 한편 두 회사가 만나는 지점인 4A, 6E, 9E 등에 타일을 놓으면 두 회사가 합병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 회사가 합병되기도 합니다. 게임이 한참 진행되다 보면 다들 돈을 다 써서 주식을 사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이때 모두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이 바로 합병이지요.

   ac5.jpg


지금은 7A에 타일이 놓여서 합병이 되는 순간입니다. 합병이 되면 일단 칸수가 작은 회사가 큰 회사에 먹힙니다. 퓨전(녹색)은 현재 2칸, 퀀텀(파랑)은 현재 3칸이므로 퓨전이 퀀텀에 먹히게 됩니다(만약 칸수가 같은 회사라면 합병을 시킨 사람이 먹는 회사와 먹히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합병이 되어서 5A, 6A, 7A가 전부 퀀텀이 됩니다. 먹은 회사는 이렇게 해서 더 커져서 주가가 올라갈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먹히는 회사의 대주주는 위로금을 받습니다. 대주주는 현 시세의 10배 가격을, 2등은 현 시세의 5배 가격을 받습니다. 즉 칸이 많은 회사가 더 많은 회사에 먹히게 되면 꽤 짭짤하지요. 2명이 공동 1위이면 1, 2위가 받을 돈을 해당 인원 수로 나누어 받고 단독 1위가 있으며 공동 2위가 있을 때는 2위가 받는 돈을 나눠 갖습니다. 이때 100원 단위 미만은 올림합니다.

ac6.jpg

 

망하는 회사의 주주들은 다음 중 한 가지 선택권을 갖습니다. 주식을 여러 장 갖고 있으면 몇 장은 이렇게, 몇 장은 저렇게 해도 됩니다.

 

1) 주식을 현재 시세로 팔아서 돈을 챙긴다.

2) 먹힌 회사 주식 2장을 먹은 회사 주식 1장으로 바꾼다(단 팔리지 않고 남은 주식이 있어야 가능).

3) 먹힌 회사의 부활을 노리고 그냥 갖고 있는다(부활하지 못하면 휴짓조각).

 

그렇기 때문에 먹는 회사, 먹히는 회사 주식을 모두 적게 갖고 있으면 합병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아서 타일을 갖고 있어도 일부러 안 놓기도 합니다. 반대로 주식이 회사별로 총 25장이기 때문에 과반수인 13장 이상을 갖고 있으면 자신이 무조건 대주주가 되므로 합병을 유도하죠.

 

초반에는 자금순환을 위해 자기가 대주주인 회사가 먹히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후반에는 먹는 것이 회사를 키워서 주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합니다.

 

먹혀서 없어진 회사는 타일 2개 이상이 모이는 방식으로 부활할 수 있습니다. 먹힌 회사의 주식을 자신만 갖고 있을 경우는 자신이 부활시키면 확실한 대주주가 되는 것이죠.

 

11칸 이상을 가진 회사는 어떤 경우에도 다른 회사에 먹히지 않습니다. 11칸 이상씩 된 2개 회사를 만나게 하는 타일은 아예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타일을 가지고 있으면 버리고 자루에서 다른 타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게임 후반이고 퓨전(녹색)이 색슨(빨강)에 먹히려 합니다. 퓨전 주주들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는 것은 어떤 결과가 올까요? 지금 부활은 6D, 1G, 1I에서나 가능합니다. 자신이 그 타일을 갖고 있다면 갖고 있다가 부활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아니라면 처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남이 그 타일을 갖고 있다면 피닉스나 퀀텀 같은 다른 회사를 부활시킬지도 모를 일이죠.

ac7.jpg 

게임의 종료 조건은 다음 두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한 후 누군가가 자기 차례에 게임 종료를 선언할 경우입니다(자기 차례의 행동을 하지 않고 끝냅니다).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아무도 게임 종료를 선언하지 않으면 게임이 계속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1등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바로 종료를 선언해도 되고 아니면 뒤집기를 노리고 게임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가) 어느 한 회사가 41칸 이상을 차지할 때

나) 더 이상 먹힐 수 있는 회사가 없을 때

 

게임이 종료되면 그때까지 남아 있는 회사도 대주주와 2등에게 보너스를 줍니다. 그리고 나서 갖고 있는 주식을 현재 시세로 환산하여 전재산을 구합니다. 그리고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다음 전략이 필요합니다.

 

가) 게임판의 가장자리에 있거나 다른 회사와 멀리 떨어진 회사 주식은 안 사는 게 좋습니다.

나) 초반에는 작은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대주주가 되고 빨리 망하게 하여 자금회전을 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후반에는 현금을 동원하여 칸수가 많은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며, 이 회사에 먹힌 다른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 2:1 교환으로 이 주식을 싸게 확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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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4-09-07 19:39:59

    어콰이어 사고싶은데..약간 복잡할듯..
    • 2014-09-14 00:41:15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요 ㅎㅎ 제가 이게임 중딩때 했는데 무리없이 잘 이해했거든요.. 다만 41칸 차지한 이후에 게임이 끝나는건지 몰라서 계속 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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