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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의 보드게임, 그 진행 03 - Ricochet Rob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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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9 13: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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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 비형 스라블
올해는 작년처럼 그 때 그 때 즉흥적으로 보드게임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시스템이나 테마, 혹은 아이들의 흥미도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을 소개할 생각으로 학년을 시작하였습니다.
Ricochet Robots (7명)
- 머리를 써가면서 하는 게임인데 재미있다.
- 하면 할 수록 재미있어서
- 적당히 머리를 굴려야하는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다.
- 머리를 써서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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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쓰는게 재미있다.
- 머리 쓰는게 재미있다
지난 겨울에, 보드게임 관련해서 만날 기회가 있었던 초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저희 반 아이들이 Ricochet Robots을 꽤나 즐거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곤, '그 반은 영재반인가요?'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신 기억이 납니다.
놀랍게도, 저희 반 아이들은 영재들이라고 할 수 없는 평범한 아이들인데, 가장 인상깊었던 보드게임으로 자그마치 일곱 명이나 Ricochet Robots을 꼽아 주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처음의 접근 방식이 주효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통 Ricochet Robots을 접근할 때, 어려운 보드게임이라는 전제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시작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은... 어른들도 어려운 보드게임이긴 하죠. 그러나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고, 그냥 여느 보드게임들처럼 편안하게(!) 소개했고, 아이들도 편안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받아들인 아이들 중 몇이 Ricochet Robots을 다른 친구들에게 전파(!!)했고, 그런 까닭에 나중에는 여러 아이들이 편하게(!!!) 돌릴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다가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의 일곱명은 학습 성취도도 제각각의 모양을 드러내었습니다. 학습 성취가 Ricochet Robots에 대한 흥미나 선호도와는 관계 없음을 알려주는 작은 예가 될 듯 합니다.
작년의 아이들과 어떻게 다를지 관찰하는 것도 하나의 흥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저희 반 아이들은... 아직까지 전형적인 두 부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보드게임에 열광하거나,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보드게임만 하거나. 그리고... 작년에도 보드게임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있기는 있었지만, 올해처럼 확실히 '흥미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어린이들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조금 있네요. 확실하게 누가 봐도 흥미가 없어 보이는.
아. 그리고 올해는 작년보다 남자 어린이들이 훨씬 보드게임을 좋아합니다. 작년에는 늘 여자 어린이들이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작년과 많이 달라서 조금 당황하고 있는 5월입니다. 계속 지켜봐야죠.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원글 출처: http://ylpatae.blog.me/70190173411
첨언: 5월 초에 잊혀졌던 Ricochet Robots 가, 생각보다 빠르게 되살아나서, 가끔씩 아이들의 놀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서너명이서 마커를 놓고 찾아나가는 경우가 가끔 보이구요. 지지난주에 '총알탄 로봇'을 구입해서 - 이전의 파랑 박스가 너무 헐어서 새로 하나 샀습죠 - 비치해 놓은 이후로, 신작 붐 덕택에 조금 더 자주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의외로, 추상전략 류의 보드게임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선택되는 모습을, 작년에도, 올해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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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 스라블님 글은 항상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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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피아 오프매장에서 구매하였는데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혼자서밖에 안해봤지만 재미있는 게임 같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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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거 좋아하는 아이들은 바둑을 시켜도 잘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머리속에서 그림을 그려서 길을 찾는 그런 방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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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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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드피아에 재고가 있었으면 거기서 샀을 것을요... 문의드려볼걸 그랬나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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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좋아하면 추상전략을 잘할 여지가 있어보이지만, 추상전략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바둑을 좋아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정형화되진 않는 듯 싶습니다. 놀이가... 그렇게 묘한 모습이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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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편, 2편 글도 읽어보았습니다.제 아이가 초등3학년인데, 선생님께 우연히 보드게임 이야기 꺼냈다가, 학교에서 한번 보드게임 시간을 갖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게임을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일단 제가 가지고 갈만한 게임으론 :정글 스피드, 픽 피크닉, 텔레스트레이션, 픽셔너리, 젝스님트, 사보티어, 보난자, 로열 터프 등이 떠오릅니다. (게임은 모두 1개씩만 있습니다.)시간은 일단 1시간으로 말했는데, 필요하다면 2시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반 아이들이 26명이라서 저와 아내, 담임 선생님의 지도 하에 이렇게 3개(또는 제가 2개의 그룹을 동시 운영해서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각 그룹이 2~3개 게임을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데 경험자이신 스라블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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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꾸벅) 댓글이 늦었습니다. ㅠㅠ저는 아이들에게 모둠별로 플레이 할 보드게임을 미리 정하게 해서, 쉬는 시간마다 룰을 알려줍니다. 만약에, 수업 시작하고 알려주시려고 하면, 누군가는 룰 설명을 듣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데, 그 순간 교실은 난장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능하시면 쉬는 시간에 모둠별로 불러서 룰설명을 미리 하실 수 있으면 좋습니다. 1~2시간 (40~80분) 동안 아이들이 2~3개의 보드게임을 하기가 여의치는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빼빼로 님, 혹은 함께 보드게임을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룰설명만 하시는게 아니라, 함께 보드게임을 하시면 아이들의 몰입이 제일 좋습니다. 다만... 인원이 조금 많네요. 아이들은 선생님 혹은 어른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할 때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 모둠 정도는 게임성이 훌륭한, 그래서 아이들끼리만 해도 즐거운 보드게임을 정하시면 좋을 듯 하구요. 나머지 모둠은 빼빼로 님, 그리고 함께 보드게임을 설명해주시는 분들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안내해주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답글이 중구난방이라서 죄송합니다...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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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여러 개를 맛보여주려고 했는데 2시간에 2개 정도로 생각해야 겠네요. 말씀하신대로 어른들이 함께 해야 아이들도 더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저희 부부와 선생님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조를 편성해보아야 겠습니다.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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