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원문 링크

1. 서설

 
보드게임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보드게임을 경험(?) 시켜주는 것을 흔히 '영업'이라고 합니다.
 
 
보드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들도 쉽게 익힐 수 있고, 같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영업용 겜'이라고도 하지요.
 
 
 
오늘은, 영업용 갓겜 '스파이시' 리뷰입니다.
 
 
대신.
 
이 게임은, 위험합니다.

 
손목을 걸고 해야 하는, 위험한 불법 보드게임 이거든요.(절대 아닙니다)
 
 
 
 

2. 플레이 내용

 
박스에는 간단한 규칙서와, 카드들을 넣을 수 있는 종이 트레이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인원수별로 사용하는 카드의 높이 체크용 카드, 트로피 카드, 플레잉 카드(뒷면), 확장 카드, 플레잉 카드(앞면)입니다.
 
 
플레잉 카드에는 고추, 고추냉이, 후추 3 종류의 향신료 카드가 1~10까지 각각 3장씩 있구요,
 
숫자 조커(1~10)와 향신료 조커가 각각 5장씩 있습니다.
 
 
확장 카드는 스파이시를 많이 하신 고인물 분들께 변주를 줍니다.
 
 
게임 규칙은 아주 쉽습니다.
 

 
그냥 거짓말만 하시면 돼요(아닙니다).
 
 
처음 카드를 내는 사람은, 어떤 향신료든지 원하는 향신료를 하나 고르고,
 
1~3 사이의 숫자를 '뒷면으로' 내면서, 그 카드가 무슨 카드인지 말합니다.
 
"후추 3!"
 
다음 사람은, 앞에 나온 향신료보다 숫자를 높여서 '뒷면으로' 내야 합니다.
(숫자 10까지 올라가면, 다음 사람은 새롭게 1~3부터 시작)

규칙에 맞게 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카드 더미에서 1장을 뽑아야 하는데... 정직하게 카드를 뽑는 사람이 잘 없는 이상한 게임이에요.
 

카드를 낼 때,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게 스파이시의 특징입니다.
 
 
처음 카드를 내는 사람도, 후추 6을 내면서 "후추 2!"라고 거짓말을 해도 되고,
 
그 다음 카드를 내는 사람도 고추 8을 내면서 "후추 8"이라면서 거짓말을 해도 됩니다.
 

 
보통은, 향신료나 숫자 둘 중 하나를 거짓말 하지만...
 
간혹가다 이상한(?) 분들은 둘 다 거짓말 하기도 합니다.
 
 
그걸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언제든지
 

 
손목을 걸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음, 사람 손목은 두 개니까 두 번만 도전할 수 있네요.(절대 아닙니다)
 
 
 
도전자는 '향신료 도전' 또는 '숫자 도전'을 합니다.
 
방금 카드를 낸 사람이 '향신료를 거짓말'했는지, '숫자를 거짓말' 했는지를 맞추는거죠.
 
 
 
'거짓말을 잘 못해서 계속 정직하게 카드를 내는 사람'들은,
 
나는 계속 정직하게 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계속 의심을 참지 못하고 도전하면서 나에게 점수를 갖다바치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입만 벌리면 그짓말인 사람'들은,
 
내가 거짓말 했다는건 들켰지만,
내가 숫자 거짓말을 했는지 향신료 거짓말을 했는지를 맞추지 못해서 나에게 점수를 갖다바치는 도파민 작렬(?)을 경험하게 됩니다.
 

도전자들은 내가 타짜가 된 듯한 체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거짓말쟁이를 잡아냈을 때의 짜릿함이란!
 



 
'내 손에 후추 3이 두 장이나 있고, 아까 다른 사람이 후추 3을 이미 냈었는데 저게 또 후추 3이라고? 이게 말이 돼? 거짓말이다!'
 
하는 카운팅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 후추 3을 냈던 그 사람도 입벌구그짓말쟁이든요.
 
 

 
위 사진처럼 인원수마다 카드 몇 장을 빼고 시작하기 때문에,
 
카운팅이 더 의미가 없습니다.
 
앞 사람들이 이미 했던 거짓말의 누적 + 게임에서 빠진 카드들
 
이게 변수에요.
 
 
다른 변수는 조커카드입니다.
 
"후추 5!"
 
"아니, 아까 후추 없다고 카드 뽑으셨는데 딱 그게 후추였다구요? 향신료 도전!"
 

 
 
 
 
"저 사람 분명히 거짓말인거 같은데?"
 
싶지만,
 

 
도전에 이긴 사람은, 사람들이 냈던 카드 더미를 '점수'로 가져갑니다.
 
그래서, 거짓말이 뻔해보여도 점수가 너무 작아보이면 적당히 넘어가줄 때도 있습니다.
 
진 사람은 카드 더미에서 2장을 더 뽑습니다.
 
 

 
자기 손(앞발)에 있는 카드를 다 털어버린 거짓말쟁이사람은, 트로피 카드(+10점)를 받기 때문에,
 
저처럼 "나는 거짓말같은거 못해!" 하는 선량한 사람들도 어.쩔.수.없.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도전할 때마다,
 

 
타짜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
 
스파이시 입니다.
 
 
 

3. 총평

 
이 게임의 총평은 위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박스가 낡을만큼 자주 했다는 소리죠.
 
몇 개는 사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보드게임 영업 해오라는 무언의 압박)
 
스파이시를 영업(?)에 수십번 사용해봤는데요,
나이와 상관없이 다들 좋아하고,
규칙도 쉬우면서 이 정도의 재미를 주는 게임은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4. 추천 제안

 
보드게임을 해본 적 없는 지인들에게 보드게임을 영업하고 싶으신 분들,
 
블러핑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타짜'를 좋아하시는 분들,
 
어디서나 들고다닐 수 있는 컴팩트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짧은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