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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게임후기 몇가지.
  • 2003-04-22 23:59:30

  • 0

  • 3,264

안녕하세요. 울팬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희는 불의의(?) 난입을 받았습니다.
너저분한 사무실과 구질구질하게 근명해왔던 모습을 들키니 참..
그래도 그간 반가웠던 분들과의 조우는 설레이기 그지없었습니다. (웃음)

장소가 마땅찮아 결국 건대쪽에 있는 보드게임카페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모씨의 주장으로 바방크를 플레이하게 되었군요.
사담이지만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블러핑, 치트계에 강한 사람인줄알았습니다만,
보드게임을 하면서 그런 생각은 참으로 순진하기 이를대 없는 것이고나.. 란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바방크만 하더라도 플레이할때마다, 매 라운드마다 어김없이 제가 가는곳에 따라붙는 치트카드.
치트카드의 주인공은 언제나 다름없이 저를 향해 씨익웃어줍니다.
저는 가끔 이럴때 진한 회의감과 더불어 지독한 쓰라림을 겪게됩니다.
결국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다른 사람들의 돈세는소리(종이돈이지만 게임속에서만은 현실감깊습니다.)나 들으면서
한숨만 내쉬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보니
스스로 자포자기의 심정이랄까요.
카드를 오픈할때 보여지는 씨익...웃는 웃음은 왠지 더더욱 얄밉기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만은 왠지 다른듯 -.-
마지막 전라운드에서 따따불을 먹고 마지막에서도 대역전을 거듭하여
마침내 야나기씨 공포증에서 벗어나고야 말았읍죠.
바방크란 게임을 새로이 보게되는 계기랄까요. (웃음)
역시나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란 말이 실감이 나더군요.

빈트레이더도 플레이했습니다.
보난자의 명성에 걸맞게 근사한 보드판을 자랑합니다만
트레이드게임역시나 잘안맞는듯. 할수없이 튕겨나 보자는 심정으로 플레이했습니다. 흑흑(아마 다른분들을 모르셨을듯)
독일지명이나 궁시렁대보려고 했는데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예? 맞습니다. 별로 성적이 좋질 않았죠.

피스트오브드래곤스톤
네.. 이게임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카드를 외우다가 볼일다보는 일이 잦지만 그래도 손안에서 나름대로 골머리를 앓으면서(오래게임하다 보면 골드에 손때가 탑니다. 손씻고 게임합시다.)
긴장감이 있는 게임이지요.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쪼이는 맛이랄까요.
역시나 성적은 별볼일없었습니다. -.-

카르타제나
이게임역시 할말많은 게임입니다.
간단한 시스템어쩌구 하지만 골치꽤나 썩게되는 게임입니다.
(뭔들 안그렇겠습니까!)
5초면 끝나는 게임설명에 장고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훌륭한 게임이지요.
다른분들 보트로 다 튀게해놓고 카드먹어가면서 라스트포인트를 노릴때쯤
저는 항상 한놈이라도 더 탈출이키려고 안감힘 쓰던 게임이었습니다만
왠일인지...
이날은 다르더군요.(예.. 그렇네요. 주로 이기거나 통쾌했던 때 소감이 길어지나 봅니다.)
양두개줄께님이랑 야나기씨랑 했습니다.
야나기씨가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와 제가 이 게임을 싫어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
대동소이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날은 기분 최고더군요. 풀풀 날아서 한녀석두녀석 보트에 태울때의 손맛이란...(저도 씨익.. 웃어주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이게임은 명작이고나아..

자.. 이제 라스트로 거의 3시간에 가깝게 플레이한 마레노스트럼이 되겠습니다.
할말많게 되더군요.
왜 저는 항상 바빌로니아를 맡게 되는걸까요.
화장실을 잠시 다녀와보니 어김없이 제자리에는 바빌로니아가 펼쳐져 있었고
봉식씨는 그리스, 양두개줄께님 로마, 야나기씨 카르타고, 윈도스님은 이집트 이렇게 스타트했습니다.
아아.. 결국 또 무한확장으로 시세를 노려야 하나..
봉식씨와 양두개님은 로마VS그리스답게 신나게 전투를 벌이는 동안 저는 최대한 안튀려고 노력하면서(물론 이집트와 아예 구두동맹을 맺었읍죠.)
자원이랑 확장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감히 엄청난 군세를 자랑하는 그리스앞에서 배타고 나가기도 뭣해서
가만히(하지만 이순간 저는 머리속에서 많은 시나리오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쥐죽은듯이...

깡패국가를 잡은 할렘스타일게이머(본인주장)는 육상군을 죄다 이집트곁에 붙여놓음으로써
결국 저는 왠지 다들 서로 견제하는데 혼자 떨어져서 소외당한 기분이더군요. -.-
할수없이 어느정도 되었다싶었을때.(실은 이때 육상병력을 죄다 뽑은 상태였습니다.)
냅다 로마랑 주구장창 싸우고 있던 봉식님의 뒤를 쳤습니다.
뭐...
게임이란 그렇죠.(봉식씨가 항상 저를 위로할때 쓰던 말입니다만)
이날 제가 그리스를 쑥대밭만드는 러쉬로써 봉식님은 나중에 참.. 심심한 상황에 이르르게 되며,
로마VS그리스, 카르타고VS이집트가 남북전쟁으로 대결구도가 완죤히 뒤바뀌게 되어버립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잘했다는 생각에 으쓱해지더군요.(웃음)
하지만 이떄부터 신나게 싸우던 로마와 그리스가 무언의 동맹국이 되어버립니다.
깡패국가 카르타고라고는 하지만 바다에 나가면 그리스의 밥이되니
결국 할렘게이머씨역시 육상에 주저앉아서 이집트랑나 집적대고 있었습니다.

저는 최소한 이상황에서 제가 다 이긴줄알고 속으로 히죽대고 있었습니다.
한종만 더 모으게되면 9종의 자원과 5종의 텍스로 무한확장의 이득을 취하는가보다아.. 하고 좋아했는데.

게임디자이너가 20년구상했다는데 20시간도 플레이안해본 저를 만만히 둘리 없더군요.
돌연 그리스의 암묵적인 동의속에 로마가 저의 뒤로 돌아와서 휘젖기시작했습니다.
이집트믿고 냅다 전병력 돌진해버린 저로서는 한장, 두장 자원들 날려가면서
오히려 판세는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떄부터는 신나는 다이스타임인걸로 기억.
모두들 주사위를 굴려가면서 상대방 생산해놓은 병력날려가면서
게임은 누구하나 튈수가 없게끔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깡패국가를 북벌론어쩌구 하면서 끌여들어 로마를 견제해보았습니다만
좀처럼 모이지않는 자원.

하지만..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조용하신 윈도스님의 이집트 무서움을 -.-
제가 카르타고를 말빨로 끌여들여(북벌론이다 뭐다해서 모두들 흥분해서..)
상황을 뒤집어 보려고 했으나 이집트는 벌써 피라미드 지을만큼 모였던 모양이더군요.
눈치빠른 봉식님은 이 상황을 알고 언급.

뭐 게임은 솔직히 여기서 윈도스님의 이집트가 이긴거나 진배없습니다만
모두의 동의하에(1명제외 ^^) 다이스타임으로 세벽5시까지 플레이했습니다.

윽.. 쓰고보니 무지하게 길어지는군요.
라면과 된장찌게를 먹고 마친 모임이 되었습니다만.
언제 다시 한번 뵙고들 싶습니다.
후기랄까.. 좀 사담이 길었지만.
되세겨보자는 의미에서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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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4-23 09:30:05

    헛.
    다이브다이스 쳐들어간게 지난 금요일이었다니.. ㅡ.ㅡ
    매일 1시간 단위로 접속하다보니...
    시간이 엄청 지난것 같다는...
    밑에 있는 다이브다이스 쳐들어갔다는 윈도스님의 글이 올라온게
    지난 토요일 ㅡ.ㅡ;;;
    왜 난 그 글이 한 2~3주 전에 올라온 것 같이 느껴지는 걸까 ㅡ.ㅡ;;;
    • 2003-04-23 11:25:46

    헤비님 말씀대로 시간이 엄청 지나간듯하네요^^
    모임은 재밌었던거 같네요..건대에서 했다는게 조금 아쉽지만요
    집에서 걸어서 20분이면 가는데..ㅡㅜ
    담에는 꼭 같이 플레이해봤으면 하는 바램이..ㅎㅎ
    • 2003-04-23 18:52:54

    세레시네마 ㅠㅠ 정말 재밌을거 같아요
    • 2003-04-25 00:39:34

    제로님~~ 마레노스트럼 후기나 다름없는데.. 뜬금없는 세레니시마..라니..ㅋㅋ 그러게~ 독립해서 서울로 오시라니까요~~ 제가 미녀 도우미 붙여 드릴께여~~ ㅋㅋ
    • Lv.25 WinDOS
    • 2003-04-25 12:40:58

    으음 정말로 올라오셔야겠다.. 커널제로님 어여 오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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