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컴호러 카드게임>을 매우 사랑합니다.
그런데 <아컴호러 카드게임>은 사실 정리가 굉장한 난이도지요.
그래서 저는 플레이어 카드는 바인더에 보관하고, 시나리오 카드들은 전부 다 덱박스로 보관합니다.
그 유명한 PJ마켓의 투명 덱박스 있잖습니까.
그게 돌아온 박스에도 딱 맞고 개정된 캠페인 확장 박스 트레이에도 맞춤복처럼 딱 들어맞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별로 덱박스 하나씩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게임을 하려고 꺼낼 때 어느 시나리오가 어느 덱박스에 들어 있는지 몰라서
온 덱박스를 다 꺼냈다 넣었다 해야 하지 뭡니까.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고민끝에 귀차니즘을 딛고
덱박스 옆부분에만 라벨지를 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시나리오명과 시나리오 번호를 적어 놓으면 나중에 못 찾을 리가 없잖아요? ㅎㅎ
그걸 어떻게 꾸며볼까 고민하다가, 귀차니즘이 더 발동하여 손을 많이 대지 말고 이미지 하나만 덜렁 얹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뚝딱뚝딱 포토샵 작업을 해서 라벨지에 출력한 다음에 칼로 잘라서 마침내 덱박스 옆에 붙여서
짜잔~ 하고 완성했죠.



짜잔~~~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지 않습니까?
8개 시나리오에 8개 덱박스가 돌아온 박스에 마치 맞춤복처럼 딱 들어갑니다.
대만족을 한 저는 나머지 모든 캠페인에 이것을 적용했습니다. 
몹시 귀찮았지만 작업 후 만족도가 높았죠.

특히나 이 방식이 좋았던 건, 개정 캠페인 확장 박스에도 딱 맞게 들어간다는 겁니다.



자, 보십시오! 얼마나 딱 맞습니까?
너무 잘 맞아서 카르코사로 가는 길이 바로 눈앞에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왼쪽의 비는 칸에는 돌아온 카드들을 저렇게 디바이더로 나눠서 넣었고요.
오른쪽에 비는 칸이 있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잊힌 시대>와 <끝맺지 못한 의식>은 박스 10개가 들어가야 했는데 더 잘 된 거지요.

그래서 저는 개정된 캠페인 확장들이 빨리 나오기를 손 모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후후...

독립 시나리오는 독립이라서 박스마다 한 컷씩만 넣어서 모았습니다.
파노라마 느낌은 안 나지만 그래도 나름 중구난방한 아름다움이 있더군요.




이 정도면 갠춘하지요? :)
우리 광신도의 밤이는 어차피 <아컴호러 카드게임 개정판> 박스 안에 들어가 있지만 사진 촬영을 위해 특별히 저기 모아 두었습니다.

투명 덱박스로도 깔끔하고 이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포토샵과 각종 폰트 그리고 구글링으로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많은 것이 필요한 게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