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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임페리움 레전드] 아서왕과 여인들
  • 2022-06-29 08:56:00

  • 4

  • 528

Lv.33 버건디건디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주는 계속 비가 오네요, 커피한잔과 함께
카드 구경을 함께 해보실까요 ㅎㅎ




 

아서왕의 첫 시작이 엑스칼리버를 뽑는 장면이었다면

마지막 이야기는 모드레드와의 캄란전투에서의 죽음이며

이 지점에서 세 여인(귀네비어, 모르가나, 호수의 비비안)의 이야기를 소개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아서왕의 부인은 귀네비어 부인입니다. 아서왕이 늠름한 청년이 된 뒤 왕비감을 찾던 중 선왕시절부터 친분관계가 있던 옆 나라 카말리드 왕국이 떠올랐습니다. 마침 카말리드 왕국은 아일랜드와 전쟁중이었고 이를 도우면서 카말리드 왕과 귀네비어 공주의 마음을 얻어 혼인합니다.

랜슬롯은 옆 나라 브르타뉴 왕국에 왕자였습니다. 왕국이 침공을 받아 왕비가 도망가던 중 잠시 호숫가에 놓아두었는데, 호수의 요정(비비안 요정, la fée Viviane, la Dame du Lac)이 그를 데리고 요정의 궁전으로 사라졌습니다. 18세까지 궁전에서 자란 그는 아서왕의 궁전으로 떠나 기사가 됩니다. 젊고 용맹스러웠으며 외모가 출중했던 그는 귀네비어 왕비를 호위하는 일을 맡으며, 왕비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생겨납니다.

랜슬롯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귀네비어를 잊으려하였지만, 자신의 감정을 이길 수 없었고 귀네비어와 몰래 만남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만남의 소식은 궁정에 퍼졌고 다른 기사에 의해 아서왕의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서왕은 결국 왕비를 대면하고 불륜의 죄에 대하여 화형을 집행하기로 합니다. 왕비가 처형되는 날 랜슬롯은 왕비를 에워싸고 있던 군사들을 물리치고 왕비를 구하여 자기의 근거지로 도망칩니다.

하지만 랜슬롯은 이 과정에서 동료 기사들을 사살하게 되고 아서왕과 기사들은 랜슬롯과 철저히 대척점에 서게 됩니다. 아서왕이 뛰어난 기사들과 전 군을 데리고 랜슬롯의 영지를 향해 있을 때, 수도 카멜롯에서 부터 급박하게 파발이 날아옵니다

『왕이시여, 반역입니다! 왕이 자리를 비운 사이 카멜롯은 모드레드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급히 회군 한 아서왕은 반역자 모드레드와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모드레드의 몸을 창으로 뚫습니다. 그러면서 모드레드도 아서왕의 머리를 칼로 내리치며 아서왕은 큰 부상을 당합니다.

큰 부상을 입은 아서왕에게 죽음이 가까워져 옵니다. 이때 호수 곁에 쓰러져 있는 아서왕을 향해 한 여인이 다가옵니다. 그녀는 아발론의 여왕 모르가나로 모든 약초에 통달해 있으며 마법의 힘으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모르가나는 부상을 입은 아서왕을 배에 태워 치유의 땅 아발론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을 도모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아서왕은 잉글랜드가 왕을 필요로 할 때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모르가나는 아서왕 이야기중 가장 극단적인 이미지 변화를 보이는 인물입니다.
 

그녀가 아서왕 이야기에 처음 등장한 것은 1138년 몬머스 제프리의 <브리타니아 열전>입니다. 이 책에선 그녀를 아발론의 여왕으로 소개하며 치유에 능하여 아서왕이 그녀와함께 오랜기간 머물면 회복될 것이라는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12세기 말 모르가나는 새로운 캐릭터를 입게됩니다. 아서왕의 누이라는 설정을 하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아서왕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약초를 기사들에게 주며 치유의 요정의 역할을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귀네비어 왕비와 적대감이 있는 인물로 그려졌는데 이를 첫 단추로 하여 모르가나는 후대 작가들에 의하여 악역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공되기 시작합니다.

후대 이야기 속에는 모르가나는 흑화하여 마법으로 랜슬롯과 250여명의 기사를 가두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아서왕의 엑스칼리버와 검집을 훔쳐 그를 죽음에 위협에 빠뜨리기도 하였습니다. 극단적인 설정으로는 1830년 작품에서 모르가나가 마법으로 귀네비어로 변장하여 아서왕과 관계를 가졌고 그렇게 태어난 혼외자식이 모드레드라는 이야기 까지! 자극적인 이야기에 양념에 양념까지 치는 스토리가 생기기까지 하였습니다.

모르가나는 어떻게 이런 다양한 캐릭터를 갖게 되었을까요. 아서왕의 치료자에서부터 아서왕을 죽이려하는 인물로 묘사되기까지 여러 판본 속에서 전혀 상반된 역할이 부여된다는 사실은 참 놀랍습니다. 학자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드는데 첫째로 그가 켈트 여신이기 때문에 중세시대에선 마녀로 격하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 둘째로는 랜슬롯과 귀네비어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대척점에 선 그녀를 더욱 흑화시켰다는 이유 들이 있습니다.



(LOL에서 모르가나의 기술이 Black Shield인 것은 어둠의 존재이면서 치료자라는 컨셉을 따른듯 합니다)


참고로 보드게임속 랜슬롯은 캐릭터성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플레이 시 귀네비어 왕비를 역사에 기록(영구 압축)하고 본인도 개인덱에서 사라집니다(추방). 아서왕 덱의 경우 카드 순환을 느리게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이 카드는 기사 카드로 게임에 사용하다 후반부 카드를 소모하여 명성카드를 얻는 식으로 활용합니다.



랜슬롯 카드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귀네비어, 나와 함께 카멜롯을 떠납시다! 사랑과 자유가 있는 곳으로"

 

* 참고문헌

<책> 아서왕이야기 - 토머스불핀치 원작, 이동렬 엮음

<나무위키> 모건 르 페이

<블로그> 모르간 르 페이 잡담 : 테시 님


* 임페리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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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6-30 11:13:23

    킹아서와 랜슬롯의 관계부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한 모르가나까지!
    사실 아서왕 이야기에 대해 인물들 이름만 들어봤지 자세한 관계를 몰랐었는데 재미있네요!
    나중에 임페리움 할때 해당 카드들 보면 이야기가 떠오르거나 버건디님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ㅎㅎ
    • Lv.33 버건디건디
    • 2022-06-30 19:45:28

    내용을 100% 이해하시고 맥을 짚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 Lv.52 상후니
    • 2022-07-01 21:54:12

    글을 읽을수록 흥미진진해지는군요ㅎㅎ임페리움 빨리 해보고 싶습니다!
    • Lv.33 버건디건디
    • 2022-07-02 09:11:04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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